[금융 in IT] 위기의 반도체 산업

[금융 in IT] 위기의 반도체 산업

권명관 tornadosn@itdonga.com

최근 반도체 산업이 심상치 않다. 그나마 우리나라 수출 버팀목으로 큰 역할을 담당했던 반도체 산업이지만, 호황기가 끝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향후 반도체 산업 전망을 가늠할 수 있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또한, 거대한 반도체 수입국인 중국이 자체 반도체 기술력을 높이고 있다.

제공: 핀다

< 제공: 핀다 >

반도체 산업, 호황기 끝나나

관세청에 따르면, 6월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은 14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4.6% 감소한 수치다. 5월에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이 17억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보다 6.6% 줄었다. 두 달 연속 감소세다. 심지어 6월의 감소폭은 5월보다 더 크다.

반도체 수출 감소가 아닌 반도체 장비 수입 감소에 업계가 우려를 나타내는 이유는 반도체 장비는 향후 반도체 산업의 전망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반도체 산업이 긍정적으로 전망되면, 반도체 기업들은 제조 설비를 늘리기 위해 제조용 장비 수입을 확대하지만, 반대로 반도체 산업 전망이 부정적이면, 장비 수입을 줄인다.

두 달 연속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의 감소와 이어지는 감소폭 확대는 반도체 산업 전망이 좋지 않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효자 산업'이었던 반도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 회복 속도가 여전히 더디기만 했던 우리나라 경제에서 유일한 희망은 반도체 산업이었다. 다른 산업의 수출 지표가 좋지 않았지만, 반도체 덕분에 전체 수출 지표도 나름 양호한 수준이었다. 2008년 반도체 수출은 997억 달러로 2007년 대비 무려 60.2%나 증가했다.

스마트폰을 시작으로 AI, IoT 등 IT 기기들이 고도화되면서 첨단 기술의 반도체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의 반도체 기술은 세계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두 업체는 연일 실적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반도체 '슈퍼 호황기'를 맞이했던 셈이다.

하지만, 반도체 호황기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반도체 호황기를 이끌었던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 정체를 맞이한 탓이다. 연일 상승세를 보였던 반도체 가격도 최근 하락세다. 낸드플래시 가격은 상승세를 멈췄으며, 하반기부터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최대 반도체 시장인 중국은 자국의 수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자체 기술력을 향상시키는 등 '반도체 굴기'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 아직 중국의 반도체 기술력은 한국에 비해 낮지만, 엄청난 내수 시장과 자본력으로 언제 한국의 기술력을 따라잡을지 알 수 없다. 현재 중국은 2025년까지 1조 위안을 반도체에 투자할 예정이다.

중국은 2015년 기준 15%에 그쳤던 반도체 자급률을 오는 2025년까지 70%까지 올리려고 한다. 만약 중국이 목표를 달성한다면, 국내 반도체 수출은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는 셈이다.

요란한 반도체 산업의 대내외 변수

한국의 반도체 산업은 D램 분야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70%를 차지한다. 낸드플래시 메모리 분야는 약 50%다. 첨단 기술의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구글이 앞서 나간다면, 하드웨어 부문은 삼성과 SK하이닉스가 앞서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반도체 슈퍼호황기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앞으로 자율주행자동차와 AI, IoT 등 첨단 반도체 기술은 여전히 필요한 곳이 많고, 여전히 중요한 기술이다.

현재 반도체 산업은 대내외적으로 여러 가지 이슈가 많다. 중국은 엄청난 자본을 반도체 산업에 투자하고, 미국은 중국의 반도체 산업 육성을 견제한다. 유럽과 일본 등에서도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 기술을 끊임없이 연구개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반도체 슈퍼호황기가 곧 끝날 수 있다는 전망이 연일 나오는 상황.

이처럼 여러 이슈들이 반도체 산업 안팎에서 위기론을 불러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산업군에서 필요로 하는 반도체 수요는 꾸준하다. 결국 중요한 것은 대내외 변수에 흔들리기 보다 꾸준히 연구개발하고, 해외에 우리의 인재를 빼앗기지 않는 '정도'를 걸어야 한다.

이유미 / 핀다 외부 필진
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으며, 이데일리에 입사해 기업금융, IT, 국제부, 증권부 등을 담당했다. 2016년 카이스트 MBA 졸업하고, 2017년 여름부터 스타트업에서 콘텐츠 기획 및 편집 등을 담당 중이다.

정은애 / 핀다 마케팅 매니저
핀다 퍼포먼스 및 콘텐츠 마케팅 담당. 서울시립대학교 통계학과 학사.

*본 칼럼은 IT동아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글 / 핀다 이유미 외부필자, 핀다 정은애 마케팅 매니저
편집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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