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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대추-상사 스트레스 편] 상사가 말하는 “상사가 부하직원에 스트레스 주는 이유” 1위는?

언제부터였을까. 회사라는 단어 뒤에 자연스레 한숨이 따라붙고, 상사나 부하직원의 이야기를 할 때면 목에 핏줄을 세우는 사람들이 늘어가기 시작한 게. 너무도 다른 무수한 사람들이 하나의 조직을 이루고 있기 때문인지, 어느새 회사는 갈등과 스트레스의 장이 되어 버렸다. 많은 (깨어있는) CEO들은 조직 내 갈등 관리나 직원 스트레스 관리 등에 관심을 기울인다. 구성원의 스트레스가 업무 효율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특별한 데이터를 들이밀며 강조할 것도 없이 ‘모두가 아는’ 사실이 되어 버렸다.
 
직장인들은 왜 서로가 서로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스트레스를 받는 것일까? 아니, 그전에 우리 회사의 그 꼰대 상사나, 노답(답이 없다는 뜻의 신조어) 후배도 나처럼 스트레스를 받고 있긴 할까? 실제 직장인들은 상사와 부하직원 간에 사이좋게(?) 주고받는 스트레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인터비즈와 리서치기업 엠브레인이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속마음을 들여다봤다.


상사가 ‘절대악’인가요? 우리도 사람입니다

꼰대, 혹은 또라이 상사라는 단어가 일상적인 것이 되면서 이 시대 ‘상사’들은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무슨 말을 하려고 하면 스트레스받는다고 싫어할까 봐 눈치부터 보인다”는 말이 엄살처럼 들리지 않을 때도 있다. 그렇지만 많은 직장인들이 상사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그뿐만 아니라 응답자 10명 중 6명은 ‘직장생활에서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유발하는 건 상사’라고 답했다. 하지만 그와 마찬가지로 부하직원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토로하는 상사들 역시 상당수를 차지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조사 결과 상사 72.6%는 ‘부하직원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상사들 역시 부하직원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즉 상사가 주는 스트레스가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고, 그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상사 77.8%는 ‘부하직원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했다. 이는 언급했듯 △상사도 부하직원일 때 상사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은 경험이 있고(84.8%) △본인 스스로 상사가 스트레스의 주된 요인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고(61.4%) △ 업무 스트레스가 부하직원의 성장과 발전에 도움이 된다(27.2%)고 생각하지 않는 상사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상사 500명 대상 스트레스 관련 인식 조사 (동의율, 단위 %)
후배라 싫다고 말도 못하고…

하지만 이런 상사의 노력이 100% 그대로 전달되고 있는지는 아직 의문이다. ‘스트레스를 주는 상사도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부하직원은 절반에 못 미치는 42.6%였고, ‘상사가 스트레스를 주는 것은 업무 진행에 있어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이해하는 응답자도 32% 수준이었다.
 
그렇다면 부하직원들은 어떠한 경우에 상사로부터 스트레스를 받을까?

‘상사와 하고 싶지 않은 활동이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건 ‘회식 및 함께 술 마시기’(33.4%)였다. 이어 ‘출퇴근 함께하기’(30%), ‘워크숍 등 단체활동’(29%), ‘하루 이상의 장기출장’(28.4%)이 근소한 차이로 뒤따랐다. 상사와 하고 싶지 않은 활동은 곧 상사와 함께하면 스트레스를 받는 활동으로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을 생각하면 부하직원의 스트레스를 자극하는 활동이 무엇인지 추려낼 수 있다. 더 씁쓸한 것은 응답자의 17.6%가 ‘상사와는 그 무엇도 싫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부하직원 500명 대상 ‘상사와 하고 싶지 않은 활동’ 조사 (중복응답, 단위 %)
오늘도 퇴사 욕구 만땅이요~

이 같은 상사로 인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부하직원들은 ‘직장생활을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은 사직서를 품에 안고 산다는 말이 괜히 나온 건 아닌 듯하다.
 
한 가지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부분은 ‘상사의 이직’(27.6%)이나 ‘부서 이동’(21.2) 등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는 상사의 변화를 기대하는 이들 보다 ‘직장생활 중단’(48.2%), ‘이직’(42%), ‘본인 부서 변경’(16.2%) 등 본인의 물리적 변화를 더욱 고려하는 이들이 더 많다는 점이다. 
 
이는 조직 내에서 상대적으로 변화를 추진할 힘이 없는 부하직원들의 현실적 상황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원래 직장생활은 이런 것’(25.2%)이라고 체념하는 답변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
부하직원 500명 대상 ‘상사에게 스트레스받으면 드는 생각’ 조사 (중복응답, 단위 %)
우리도 스트레스 주고 싶어 주는 게 아니죠

상사들은 대체 왜 부하직원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것인지, ‘부하직원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그들의 입으로 직접 들어봤다. 
 
상사들에게 가장 많은 지지를 얻은 대답은 △상사는 업무 결과와 관리의 책임을 지기 때문(47.6%), △부하직원과 상사들의 업무를 바라보는 시각 차가 있기 때문(46%), △효과적으로 업무를 진행하기 위해서(40.4%)의 세 가지였다.


말하지 않으면 몰라요

상사들이 부하직원들이 느낄 스트레스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알았다면 이제 상사와 부하직원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상사’의 모습에 대해 생각해보자. 이들이 생가는 상사상(象)은 과연 똑같을까?
 
상사가 꼽은 이상적인 상사는 ‘언행이 일치하는 상사(41.8%)’, ‘리더십 있는 상사(38.6%)’, ‘방향을 제시하는 상사(35.4%)’였다. 상사에게 중요한 키워드를 리더로서의 역량이라 생각하고 있다는 결과다.
 
하지만 부하직원이 꼽은 이상적인 상사로는 ‘책임감 있는 상사(40.6%)’, ‘언행이 일치하는 상사(38.2%)’, ‘믿어주는 상사(32.6%)’가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하며 약간의 차이를 보였다. 부하직원은 상대적으로 리더로서의 역량보다는 본인의 업무를 적극적으로 지원, 지지해 주는 인간적인 역량에 중심을 두고 있다는 반증이다.
상사 500명, 부하직원 500명 대상 ‘이상적인 상사 유형’ 조사 (중복응답, 단위 %)
#직장 #상사 #부하직원 #스트레스

낭떠러지에도 바닥은 있는 법인데, 상사와 부하직원 간의 갈등은 그 끝이 없는 듯합니다. 서로를 스트레스의 대상으로만 여기고 외면하고 비난하기만 한다면 우리는 스스로 끝없이 추락하게 될지도 모르죠. 그러나 서로가 지향하는 바를 안다면 갈등의 골이 조금이라도 줄어들지 모릅니다. 
 
서로에 대해 이해하려면 먼저 서로의 다른 생각을 알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러분은, 또 여러분의 직장 사람들은 어떤가요? 댓글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공유해주세요. 여러분의 댓글이 또 다른 콘텐츠가 됩니다.


인터비즈 & 엠브레인 공동기획 
황지혜 inter-biz@naver.com

Research Background
조사 주제 2018년 2차 직장인 인식조사
조사 대상 전국 20~59세 남녀 직장인 1000명(상사 500명, 부하직원 500명)
조사 방법 · 기간 온라인 조사, 2018년 4월 20일 ~ 24일
표본 오차 95% 신뢰수준에서 ±4.4%
조사 기관 리서치기업 엠브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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