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아이스크림 가격정찰제’에 동네슈퍼는 시큰둥…‘긍정’ 목소리도

‘아이스크림 가격정찰제’에 동네슈퍼는 시큰둥…‘긍정’ 목소리도

빙과업체들이 잇달아 일부 아이스크림 제품에 가격정찰제를 시도하면서 아이스크림 할인 판매의 주요 거점이 됐던 동네 슈퍼마켓들의 반응은 다소 시큰둥하다.

다만 영세 슈퍼마켓의 경우 제대로 정착되면 시장의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납품가 차별이나 미끼상품화 등 구조적인 문제를 해소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목소리들이 많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빙그레가 카톤 아이스크림인 ‘투게더’ 등을 대상으로 가격정찰제를 도입한 데 이어 이달부터 롯데제과와 해태제과, 롯데푸드 등도 비슷한 가격대의 제품에 대해 정찰제를 적용하고 있다.

이유는 이른바 ‘반값 아이스크림’처럼 주요 소매점에서 천차만별로 판매되는 가격 때문에 소비자들의 불신이 심각해 소비 자체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단 일부 제품으로 정찰제를 적용한 뒤 추세를 보면서 이를 확대해나가겠다는 분위기다.

이 같은 가격정찰제의 반대편에 서 있는 건 동네 슈퍼마켓이다. 이들은 대형마트 등에 떠 밀렸고, 그나마 경쟁력 있는 아이스크림을 할인해 팔아가면서 미끼상품으로 내세우는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동네슈퍼들로서는 가격정찰제에 대한 반감이 높을 수 밖에 없다. 과거에도 빙과업체들이 가격정찰제를 시도했지만 이들의 반대 속에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다만 아이스크림 할인경쟁이 보편화되면서 마진 감소를 감수하더라도 ‘울며 겨자먹기’로 아이스크림 할인에 동참할 수밖에 없던 소규모 점포들도 많았던 상황이다. 이 때문에 동네슈퍼들 중에서도 경쟁력이 낮은 영세한 슈퍼 점주들 같은 경우 오히려 가격정찰제 시도를 반기고 있다.

임원배 한국수퍼마켓조합연합회 회장은 12일 뉴시스와 가진 통화에서 사견임을 전제로 “소비자들이 아직도 여기 몇프로 디시(할인) 해주느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많다”며 “정찰제가 정착만 된다고 하면 출혈해서 물건을 팔 일이 없으니 조그만 슈퍼들은 좀 낫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시장의 혼란이 제조업체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임 회장은 “아이스크림 시장이 전체적으로 줄어들고 수익성이 떨어지니 자기들이 무분별하게 싸게 줘놓고 안 되다보니 제도 탓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선 슈퍼마켓 점주들도 비슷한 부분들을 문제로 제기하면서 가격정찰제가 제대로 정착될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내비치고 있다.

서울 봉천동에서 소형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조건을 똑같이 해서 (물건을)갖다주면 정찰제를 하든, 뭘 하든 상관이 없겠지만 어떤 데는 40% 가격에, 어떤 데는 50%, 70%에 갖다주고 그러면 안 되지 않느냐”며 대형마트 등과 영세한 동네슈퍼에 대한 공급가가 다르다는 점을 비판했다.

장안동에서 소형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B씨는 “아무리 메이커에서 정찰제를 해도 큰 가게에서 미끼상품을 못쓰니까 우리는 좋을 수 있지만 문제는 아이스크림 자체가 덜 팔릴 것이라는 점”이라며 “그렇게 되면 결국 대형마트에서는 또다시 이익을 안 보고 팔아버리게 돼 (가격정찰제가)정착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아이스크림을 미끼상품이 아니고 효자상품으로 써야하는데 미끼상품으로 쓴다는 데 가장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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