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인텔, 보안 업데이트시 성능저하 인정…주주까지 ‘줄소송’ 확산

인텔, 보안 업데이트시 성능저하 인정…주주까지 ‘줄소송’ 확산

“윈도10, 6~8세대 칩 6~10% 성능저하” 인정소비자 이어 주주들도 집단소송전 가세…국내도 채비
한 시민이 지난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인텔 통합 A/S 센터를 방문하고 있다. © News1
‘CPU 게이트’에 휘말린 인텔이 중앙처리장치(CPU) 보안 결함을 막기 위한 업데이트 시 PC 성능이 저하된다고 공식 인정했다. 미국에서는 분노한 소비자들은 물론, 인텔 주주들도 집단소송에 나섰고 집단소송이 인정되지 않는 국내에서도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단체소송 채비로 분주하다.

나빈 쉐노이(Navin Shenoy) 인텔 부사장은 11일(현지시각) 인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인텔 6~8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채택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10 운영체제(OS)에서 보안 패치 실행 시 성능 변화를 테스트한 결과를 발표했다.

인텔은 사태 초기 밝혔듯 보안 업데이트 후에도 평균적인 사용자들은 큰 성능 변화를 느끼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8세대 칩인 카비레이크(Kaby Lake), 커피레이크(Coffee Lake)의 경우 오피스 프로그램, 영상편집 같은 전반적인 성능이 최대 6% 느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자바스크립트 같이 조금 더 복잡한 웹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할 경우 성능 저하는 10% 수준으로 심해졌다.

인텔은 그래픽을 많이 이용하는 게임이나 재무분석 프로그램 등을 가동해도 성능변화는 최소한(minimal impact)이라고 밝혔다.

보안 패치 실행 후 PC 성능변화.(인텔 공식블로그)
인텔 7세대 모바일 프로세서인 카비레이크 H(Kaby Lake-H)는 8세대 프로세서와 결과가 비슷했다. 테스트에서 약 7%의 성능 저하가 나타났다.

6세대 프로세서인 스카이레이크 S(Skylake-S)는 8%로 더 낮아졌다. 인텔은 윈도7 OS에서 같은 조건의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성능 저하가 약 6%로 비슷했다고 밝혔다.

인텔은 다음주 중 지난 5년간 출시한 PC·모바일 CPU에 대한 성능 테스트 결과를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다.

쉐노이 부사장은 “성능 저하 문제를 줄이기 위해 파트너들과 창의적인 해결책을 찾고 있다”며 “성능과 보안성을 극대화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인텔에 대한 분노는 계속 확산되고 있다. CPU 결함을 이용한 멜트다운(Meltdown)·스펙터(Spectre) 등 해킹 공격을 예방하기 위해 현재로서 보안 업데이트가 최선인 상황에서 소비자들만 성능 저하를 고스란히 감내해야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사태 직후 미국 여러 주에서 이미 소비자들이 집단소송을 제기했고 현지 로펌들은 인텔 주주들에게 집단소송 신청을 받고 있다. 인텔 칩의 보안 결함이 드러나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등 투자자들이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 특히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11월 대량의 주식을 매도한 것이 공분을 사고 있다.

인텔의 CPU 보안 결함은 지난해 6월 구글이 이를 발견해 인텔에 전달했지만 반년 가량 은폐됐다 이달초 공개적으로 불거졌다. 크라자니크 CEO는 사태가 터지기 약 한달전 매도 가능한 보유 주식과 옵션 전량을 매각해 약 2500만달러(약 270억원)에 달하는 차익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인텔의 기관투자자들도 크르자니크 CEO에 대한 소송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인텔 사태로 단체소송 참여인원을 모집 중이다. 법무법인 담우는 지난 8일일 인텔을 상대로 한 단체소송 사이트를 열고 참여희망자를 받기 시작했다. 전날까지 신청자는 1000명을 넘어섰다.

담우는 원활한 소송 진행을 위해 미국 현지 로펌과 협력 중이며 해당 사태의 중대성과 소송비용 등을 고려해 소송 참여자가 1만명을 넘어서면 단체소송전에 돌입할 계획이다.

조인환 담우 변호사는 “실제 업데이트가 진행되면서 성능저하를 체감한 소비자들의 소송 신청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이 업데이트 후 성능저하를 인정한 만큼 이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입증해 소송전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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