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도입과 규제 사이 비트코인의 ‘기로’

도입과 규제 사이 비트코인의 ‘기로’

비트코인 광풍 뒤 한계

▲ 비트코인의 가격이 1000만원을 돌파하면서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사진=뉴시스]
‘비트코인 광풍’이다.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구치면서 기대가 커지고 있어서다. 하지만 비트코인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비트코인이 풀지 못한 숙제가 많아도 너무 많기 때문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비트코인 광풍 뒤에 숨은 한계와 문제점을 살펴봤다.

비트코인을 향한 시장의 관심이 열풍을 넘어 광풍으로 이어지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어서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초 119만2000원에서 11월 29일 1158만4000원으로 수직상승했다. 비트코인 시가총액도 지난해 말 153억3368만 달러(약 16조6585억원)에서 1650억7900만 달러(약 179조3418억원)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타는 이유는 일부 선진국에서 비트코인을 제도권으로 밀어넣고 있어서다. 일본은 지난 4월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를 결제수단으로서의 법적 지위를 인정했다. 11월 22일에는 일본 회계기준위원회(ASBJ)가 2018년부터 비트코인을 기업 자산으로 인정하는 회계기준을 마련했다. 비트코인에 부과하는 소비세를 폐지해 거래 활성화도 꾀했다.

미국의 행보도 비슷하다.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는 비트코인 선물 거래 도입을 공식화했고 12월 초 상장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박춘영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의 비트코인 기업 보유자산 인정은 암호화폐의 가격 안정성에 긍정적일 것”이라며 “비트코인 선물거래 도입도 투자수단이 다각화된다는 것과 투자자가 위험관리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의 인기는 기업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상화폐의 인기로 코인 채굴에 사용되는 그래픽 카드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관련 기업의 주가도 들썩이고 있다. 미국 그래픽 카드제조업체 엔비디아의 주가는 2016년 1월 30달러(약 3만2500원)에서 올 11월 말 200달러(약 21만7000원)로 6배 이상 상승했다.

비트코인의 영향력을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마이클 노보그라츠 전 포트리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공급 부족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내년 말 4만 달러(약 4348만원)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비트코인을 향한 날선 비판도 여전하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은 ‘네덜란드 튤립 버블’을 능가하는 사기”라고 꼬집었다. 2014년 비트코인을 ‘신기루’에 비유했던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도 “비트코인은 가치를 만들어내는 자산이 아니기 때문에 가치 판단이 불가능하다”고 경고했다.



비트코인의 문제점이 여전하다는 지적도 끊임없이 제기된다. 무엇보다 비트코인은 지급·결제·가치 저장 등에서 사회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비트코인이 기존 화폐를 대체하기 어렵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박형중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이 기존화폐를 대체하기 위해 넘어야 할 장벽은 높다”며 “화폐는 지급·결제·청산 기능은 물론 각국의 경기안정과 성장을 뒷받침하는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이 확장돼 가상화폐의 교환이 필요할 경우 비트코인이 활용될 수는 있다”며 “코인간 결제와 플랫폼 역할을 할 경우 투자자산으로서의 매력이 높아질 수 있을

대체 화폐로는 신뢰성 약해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인기에 편승한 거품이라는 논란도 여전하다. 변동성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실제로 11월 29일 1310만원까지 치솟았던 비트코인 가격은 30일 1090만원으로 하락하는 등 급격한 변동성을 보였다.



세계 각국의 가상화폐 규제도 강화되고 있다. 중국은 지난 9월 가상화폐가 경제 질서를 어지럽힌다는 이유로 가상화폐공개(ICO)를 전면 금지했다. 우리나라는 가상화폐에서 비롯되는 투기를 잡겠다고 나섰다. 11월 28일 이낙연 국무총리는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법무부 등 관계부처가 이 문제를 들여다볼 때가 됐다”면서 비트코인 투기에 대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물론 우려가 과도하다는 주장도 있는 사실이다. 가상화폐업계 관계자는 “주식투자, 금투자 등 모든 투자는 투기세력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을 투기로만 생각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 가격은 관련 제도가 정비되고 제도권 도입이 활발해지면 자연스럽게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며 “시장을 해칠 정도의 규제가 도입되는 건 막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의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비트코인은 여전히 과도기에 있다. 작은 이슈에도 크게 휘청이는 이유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의 적정가격이 얼마일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며 “비트코인 참여자가 늘어나고 생산 교환되는 가치가 증가할수록 적정 가격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규제나 기술적 문제로 인해 비트코인 생태계의 가치가 하락한다면 현재의 가격은 거품일 수 있다”며 “개별 코인에 투자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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