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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육아 병행 어려운 한국…미취학 자녀둔 엄마 46.4%만 취업

“자녀 수 많을수록, 자녀 어릴수록 女고용률 낮아”자녀 둔 여성 시도별 고용률, ‘제주’ 1위·‘울산’ 꼴찌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가 어렵다는 게 통계로도 확인됐다.

결혼 후 6세 이하의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여성의 절반 이상이 일을 하지 않거나 못하고 있었다. 취업을 했더라도 자녀가 어릴수록 일하는 시간은 적었다.

통계청이 7일 ‘2017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부가항목) 자녀별 여성의 고용지표’를 처음 작성·발표했다.

이 지표를 보면 지난 4월 기준 15~54세 여성 1450만2000명의 62.4%인 905만3000명이 기혼자였다. 나머지 37.6%(544만9000명)는 결혼을 하지 않았다.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기혼 여성은 전체 기혼 여성의 절반이 넘는 509만4000명(56.3%)이었다.

이는 1년 전보다 기혼 여성은 22만명(-2.4%) 감소하고, 미혼 여성은 6만4000명(1.2%) 증가한 것이다.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기혼 여성도 전체 기혼 여성이 줄어든 영향으로 11만1000명(-2.1%)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여성은 ‘40~49세’가 243만1000명(47.7%)으로 가장 많았다. 40대 다음으로 ‘30~39세’ 219만 4000명(43.1%), ‘15~29세’ 24만3000명(4.8%), ‘50~54세’ 22만6000명(4.4%)이 뒤를 이었다.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여성은 ‘50~54세’(1만1000명·5.2%)만 유일하게 증가했다. 다른 연령층에서는 모두 감소했다.

자녀수 별로는 18세 미만 자녀 1명을 둔 여성이 233만8000명(45.9%), 2명은 232만명(45.5%)이었다. 3명 이상을 둔 여성은 43만6000명(8.6%)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1명은 4만2000명(-1.8%), 2명은 6만6000명(-2.8%), 3명 이상은 4000명(-0.8%) 각각 줄어든 것이다.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여성의 고용률은 자녀 수가 많을수록, 자녀가 어릴수록 낮았다.

3명 이상 자녀를 둔 여성의 고용률은 49.1%로 절반이 채 안됐다. 2명은 55.5%, 1명인 경우 57.8%로 고용률이 높아졌다. 1년 전보다 자녀 수가 3명 이상(-0.3%포인트)인 경우에만 고용률이 줄었다. 1명과 2명은 각각 1.0%포인트, 0.9%포인트 늘었다.

또 자녀 나이가 6세 이하인 여성의 고용률은 46.4%에 불과했다. 7~12세(60.1%)와 13~17세(67.8%)를 둔 여성의 고용률에 한참 못 미친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했을 때보다는 6세 이하(1.6%포인트), 13~17세(0.5%포인트), 7~12세(0.4%포인트)모두 고용률이 소폭 커졌다.

취업을 했더라도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자녀가 어릴수록 적었다. 6세 이하 자녀를 둔 취업 여성이 평균 일하는 시간은 34.7시간이었다. 7~12세와 13~17세 자녀를 둔 경우는 각각 39.2시간, 41.1시간이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일하는 시간은 6세 이하 0.9시간, 7~12세 0.6시간, 13~17세 0.4시간 각각 늘었다.

취업여성의 종사상지위를 보면 임금근로자 228만1000명(79.9%), 비임금근로자 57만3000명(20.1%)으로 나타났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155만8000명(68.3%)으로 1년 전보다 2.4%포인트 늘고, 임시·일용근로자는 72만3000명(31.7%)으로 2.4%포인트 줄었다. 통상 육아 문제로 시간제 일자리를 선호하는 경향은 큰데, 과거보다는 취업시 보다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는 것으로 보인다.

임금근로자를 임금 수준별로 보면 ‘100만~200만원 미만’이 99만5000명(43.6%)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200만~300만원 미만’ 49만8000명(21.8%), ‘300만~400만원 미만’ 28만7000명(12.6%), ‘100만원 미만’ 28만2000명(12.4%) 순이었다. 1년 전보다 ‘100만원 미만’(-1.6%포인트)과 ‘100만~200만원 미만’(-1.1%포인트)을 제외한 모든 구간에서 비중이 상승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자녀 수가 많거나 나이가 어릴수록 케어(돌봄)해야 할 시간이 늘어 상대적으로 일하는 시간은 적었다”며 “다만 아직까지는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가 많지 않다보니 육아를 병행하는 여성들이 과거에 비해 장기간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직장을 선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18세 미만 자녀를 둔 취업 여성의 산업별 비중은 육아 병행이 보다 수월한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146만6000명·51.4%)과 ‘도소매·숙박음식점업’(68만8000명·24.1%)에 몰려 있었다.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여성 취업자는 경기도(75만7000명), 서울시(51만2000명), 경상남도(18만3000명), 부산시(16만1000명), 인천시(15만8000명) 등의 순으로 많았는데, 이는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여성 수 자체가 많기 때문이었다.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여성의 시·도별 고용률은 제주도(76.9%)가 가장 높았다. 이 수치는 1년 전보다는 5.4% 상승한 것이다.


【세종=뉴시스】

제주 다음으로 강원도·충청북도(각 62.5%), 광주시(61.0%), 전라북도(60.1%) 등의 순으로 높았고, 울산시가 48.3%로 가장 낮았다.

빈 과장은 “통상 관광업과 농업이 발전한 지역의 여성 고용률이 상대적으로 높고 남성(남편)의 임금근로자 비중이 높은 지역의 경우 취업 유인이 적어 낮은 편”이라며 “자녀 수와 연령에 지역적 특성까지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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