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앤트렌드외국인 관광객 사상 최대..日, 여행특수에 함박웃음

외국인 관광객 사상 최대..日, 여행특수에 함박웃음

[인터비즈]일본이 아시아 인기 여행지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올해 1~9월 일본을 방문한 외국 관광객은 2120만 명.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18% 증가했다. 중국과의 사드 갈등으로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24%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일본이 인기 여행지로 부상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아베 총리가 재집권하기 시작한 2012년을 일본 관광산업의 폭발적 성장이 시작된 해로 분석한다. 엔화 약세에 아베 정권의 적극적인 관광객 유치가 맞물리면서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매년 200만~400만 명씩 늘어났고, 2013년 연간 1000만 명을 넘어선데 이어 2016년에는 2000만 명을 돌파했다. 최근 3년 사이에만 2.4배 증가한 수치다.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숫자가 올해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관광객들이 일본에서 쓰고 가는 돈도 가파른 증가세다. 아베 총리 재집권 이후 최근 5년간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쓰고 간 돈은 146억 달러에서 307억 달러(한화 약 34조 원)로 배가 넘게 늘어났다. 이는 반도체(255억 달러)와 철강(210억 달러)등 주요 품목의 수출액보다도 많은 액수다. 관광산업이 크면서 웬만한 수출산업보다 더 큰 경제적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다. 


왜 일본으로 몰리나


올해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데는 엔화 약세가 톡톡히 기여했다. 경제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아베 정부가 대대적인 돈풀기에 나서면서 엔화 가치는 계속 하락해왔다. 

아베 총리는 2012년 말 재집권 이후 연간 80조 엔(한화 약 800조 원) 규모에 달하는 양적 완화를 통해 엔화 약세를 유도하고 일본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 확보를 지원했다.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 일본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 판매하는 물건들의 값이 싸지고, 개인 여행객 입장에서는 이전보다 적은 비용으로 여행을 할 수 있다. 

일본은 정부 주도로 강력한 관광 육성 정책을 펴고 있다

우리나라와의 사드 갈등으로 중국 정부가 금한령(禁韓令)을 내리면서 한국을 찾던 중국인 관광객이 대거 일본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도 일본 관광객 증가에 도움을 줬다. 올해 3월15일부터 중국 여행사는 일제히 한국행 단체관광 상품을 팔지 않았다. 이 때문에 올해 3~9월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작년보다 62% 급감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금한령으로 인한 국내 관광산업 손실은 약 7조6000억 원에 달한다. 

한국 대신 일본을 찾는 중국인도 꾸준한 증가세다. 올들어 일본을 찾은 관광객 2120만 명 중 556만 명이 중국인이었다. 이는 작년보다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일본을 찾은 해외 관광객 4명 중 1명은 중국인이었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기본적으로 다른 국가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일본의 문화 콘텐츠가 넘치고, 깨끗한 거리와 물가가 높지만 바가지는 거의 없으며 친절한 국민성 등을 꼽을 수 있다. 


“관광객 끌어모으자”..아베 정부 총력 기울여


일본 정부의 노력도 컸다. 일본은 2015년 중국의 복수비자 발급 요건을 완화했다. 모수가 크고 씀씀이가 큰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덕분에 2014년 일본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241만 명이었던데 반해 2015년에는 500만 명 수준으로 급증했다. 

아베 총리는 관광산업 부흥을 위해 직접 총대를 맸다. 총리 관저에 관계부처를 정기적으로 불러 모으고 부처 수장들을 독촉해 아이디어를 모았으며 실천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했다. 문화재 발굴 등 관광 인프라를 정비해 볼거리를 늘리고 방일 중국인 비자 완화와 같은 조치를 통해 일본 입국 문턱을 크게 낮췄다. 저가항공과 크루즈 노선 증대, 면세 대상 품목 확대 등의 방안도 추진됐다. 

일본 오사카의 도톤보리 거리

정부가 팔을 걷어부치고 나선 덕분에 재방문율도 높아졌다. 작년에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중 두 번 이상 방문한 사람의 비율은 61.6%로, 전년 58.7%에서 높아졌다.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관광객의 재방문율이 46.1%에서 38.6%로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지금과 같은 추세를 몰아 도쿄 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에는 연간 400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해 9조 원을 쓰고 가게 한다는 게 일본 정부의 로드맵이다. 이에 앞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한국을 찾은 관광객들을 흡수하는 것도 목표다. '경기 관람은 한국에서 관광과 쇼핑은 일본에서'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금한령만 풀리면 그만? 


우리 국민 중 올해 해외로 나간 여행객은 작년에 이어 연간 2000만 명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1~9월까지 해외 여행객은 약 1800만 명. 지난 10월 초 최대 열흘에 달했던 황금연휴 때만 100만 명 이상 출국한 것을 감안하면 작년의 기록을 갱신할 수도 있다. 

해외여행이 늘고 해외에서의 소비가 증가하면서 여행수지는 매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들어 기록된 여행수지는 1225억 달러 적자로, 사상 최대 규모다. 해외 여행객들이 들어와 쓰는 돈보다 우리 국민이 나가서 쓰는 돈이 많아 생기는 현상이다. 

해외 여행객 수 추이(출처: 법무부 출입국 통계)

최근 한중 관계가 개선되면서 침체됐던 대중국 사업들이 회복될 것인지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올 3월 이후 큰 손실을 감내해야 했던 여행업계와 중국인 매출 의존도가 70%에 이르는 면세점업계 등이 대표적이다. 중국 내 사업에서 각종 어려움을 겪었던 화장품, 게임, 연예업도 해당된다. 

금한령이 해제되면 잠정 중단되거나 지연됐던 각종 사업들이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한중 관계가 해빙기를 맞더라도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보다 큰 시장을 노려야 한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다양한 지역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다변화된 지역과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다.

국내 관광지의 높은 물가와 불친절, 무질서는 우리 스스로도 인상을 찌푸리게 되는 경우가 많은 실정이어서 외국 관광객들에게 다시 찾고 싶은 나라로 기억되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게다가 외국 관광객만 보이면 가격을 높여 폭리를 취하려는 일부 상인, 천편일률적인 먹거리와 기념품, 수도권에 집중된 관광자원의 분산 등이 이뤄지지 않으면 한국 관광산업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


비즈니스인사이트 최한나
businessinsight@naver.com





찜하기이글을 다시 읽고 싶다면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