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노란조끼에 밀린 마크롱, 유류세 인상 6개월 보류

노란조끼에 밀린 마크롱, 유류세 인상 6개월 보류

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3주째 이어진 반대시위에 물러서… 취임후 개혁정책 처음으로 철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사진)이 성난 민심에 결국 고집을 꺾었다.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는 4일 여당인 레퓌블리크 앙마르슈 대표단과 만난 뒤 연설에서 “내년 1월로 예정됐던 유류세 인상을 6개월간 보류하겠다. 대통령도 함께 내린 결론이다”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5월 취임한 마크롱 대통령은 각종 개혁 작업을 추진할 때마다 반대 시위에 직면했지만 자신의 정책을 보류한 건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필리프 총리는 이어 “최저임금을 내년 1월에 3% 올리고 내년 1월 예정된 가스와 전기 요금 인상도 6개월 보류하겠다”고 말했다. 기업과 부자 감세 정책에 대한 서민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프랑스에서는 지난달 17일부터 유류세 인상에 반대하는 격렬한 ‘노란 조끼’ 시위가 전국 곳곳에서 3주째 계속돼 왔다. 이달 2일만 해도 “유류세 인상의 방향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했던 마크롱 정부는 시위대의 분노가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 데다 4차 시위가 8일로 예고되는 등 폭력 시위로 피해를 본 경제계마저 유류세 인상 보류를 요구하고 나서자 더는 버티기가 힘들었다.

프랑스 경제인연합회(메데프) 조프루아 루 드 베지외 회장이 “우리는 지금까지 겪었던 고통을 또 겪을 만큼 여유롭지 않다”며 정부에 유류세 인상 보류를 요청했다.

필리프 총리는 “우리는 분노를 듣고 있다. 이제는 대화로 해법을 찾을 시점”이라며 시위대를 향해 일상으로 복귀할 것을 요청했다. 시위가 잠잠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위는 마크롱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한 불만과 계층 간, 도농 간 격차에 대한 불만 등이 복합적으로 드러난 것이기 때문이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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