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요즘 애들은\"...직원들 떠나가게 하는 꼰대 되지 않으려면?

"요즘 애들은"...직원들 떠나가게 하는 꼰대 되지 않으려면?

뇌과학과 경영
(26) 신세대와 ‘꼰대’ 기질


시대의 변화에 따라 신세대는 늘 있어 왔지만 요즘 신세대들은 과거와는 또 다르다. 집은 없어도 고급 차를 몰고 다니고, 어렵게 들어간 직장도 마음에 맞지 않으면 쉽사리 그만 둔다. 퇴직금을 털어 몇 달 씩 해외여행을 떠나는 등 자신에게는 거침없이 투자하지만,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하는 것은 극도로 싫어한다. 그로 인해 그들을 이끌어야 하는 리더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삶의 질과 만족을 중시하는 그들의 사고방식이나 가치관을 이해하지 못한 채 리더 자신이 성장해 온 환경과 경험만으로 그들을 대하려고 하면 영락없이 꼰대로 여겨질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이러한 꼰대의 존재는 젊은 인재들이 직장을 떠나도록 만드는 요인의 하나가 되고 있다. 



노화에 따라 저하되는 환경적응 능력

인간의 뇌는 생물학적인 존재이므로 나이가 들면서 노화현상을 겪을 수밖에 없다. 뇌의 신경세포는 20대 초반에 최고조에 달한 후 매일 10만개~20만개씩 감소한다. 일부 학자들에 따르면 매 10년마다 전체 뇌세포의 2%가 사멸한다고 한다. 40대 후반이나 50대 초반정도가 되면 20대 초반에 비해 5~6% 정도 뇌의 용량이 감소하는 셈이다. 
두뇌의 볼륨은 노화에 따라 전반적으로 줄어든다 / 출처 brainpowerrelease
뇌세포의 사멸은 뇌 기능의 변화를 가져온다. 뇌는 마치 찰흙과 같아서 마음만 먹으면 어떤 형태로든 개발할 수 있고 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가소성(plasticity)을 가지고 있다. 나이가 들어도 뇌의 가소성은 변하지 않지만 그 효율은 젊은 사람들에 비해 훨씬 떨어진다. 이로 인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거나 새로운 것을 학습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새로운 것을 학습하기 위해서는 신경세포간의 연결이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하는데, 뇌세포가 사멸된다는 것은 시냅스가 줄어들고 신경세포간의 연결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므로 그만큼 힘겨운 상황에 놓이게 됨을 나타낸다. 더불어 신경세포막이 굳어져 신경전달물질의 전달이 원활하지 않게 되어 신경전달물질의 합성과 방출이 감소되게 되는데 이는 기억력의 저하로 연결된다. 

집중력에도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이는 전두엽의 기능이 가장 먼저 퇴화되기 때문이다. 집중력이 떨어지다 보니 나이든 사람들은 한 가지 일에 몰입하기가 쉽지 않다. fMRI를 이용한 집중력 실험에서 나이 든 사람들은 쉽사리 주의가 흩어지는 경향을 나타냈다. 한 가지 일에서 다른 일로 주의를 전환하는 능력도 젊은 사람들에 비해 떨어지게 된다. 이러한 주의전환 능력의 감소는 업무수행능력의 저하로 비춰질 수 있다. 
출처 shutterstock
신경전달물질과 호르몬의 변화로 인한 만족도의 증가

반면, 삶에 대한 만족감과 인생에 대한 행복감은 나이가 들수록 증가한다. 젊었을 때는 좌충우돌하고 부정적이었던 사람들도 나이가 들수록 부정적인 면 보다는 긍정적인 측면을 바라보려고 한다. 이는 긍정적인 감정이 늘어난다기 보다 부정적인 감정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젊었을 때는 편도체의 활동이 활발하여 감정적인 상황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경우가 많지만 나이가 들게 되면 편도체 대신 안와전두엽의 활동이 강해진다. 안와전두엽은 감정적인 통제와 억제가 이루어지는 부위이다. 또한 젊은 사람에 비해 도파민 생성이 줄어들어 덜 감정적이고 덜 충동적으로 행동하게 된다. 스탠퍼드 대학의 심리학자인 로라 카스텐슨(Laura Carstensen)은 이를 ‘긍정성 효과(positive effect)’라고 하였는데 나이를 먹으면서 긍정적인 것에 점점 더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것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면 나쁜 것보다는 좋은 쪽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일상에서의 소소한 일에 대한 만족도 늘어난다. 와튼 스쿨 교수인 캐시 모질너(Cassie Mogilner)는 3년에 걸쳐 18세부터 87세의 성인 221명을 대상으로 행복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였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해외 여행이나 결혼 등 특별한 경험에 대해서는 젊은 사람들과 나이든 사람들의 행복감을 느끼는 수준이 비슷했다. 하지만 좋은 영화를 보거나 배우자와 커피를 마시는 등 일상에서의 소소한 즐거움에 대해서는 나이든 사람들이 느끼는 행복감이 젊은 사람들에 비해 훨씬 크게 나타났다. 이러한 변화를 긍정적인 감정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만큼 보수적으로 변한다는 얘기일수도 있다. 그래서 철학자인 칼 포퍼(Karl Popper)는 ‘젊어서 마르크스주의자가 아니면 심장이 없는 것이고, 나이 들어서도 마르크스주의자라면 머리가 없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나친 자신과 자기고집으로부터 벗어나야…

나이 드는 것이 꼭 부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나이가 들수록 그 동안 쌓은 경험과 지식으로 인해 문제해결이나 예측력, 위기관리 능력 등 종합적인 판단력이 향상된다. 분석적 사고는 떨어지지만 다양한 상황에서 문제해결 경험이 쌓이게 되어 통찰력을 발휘하는 경우도 많다. 무려 40여년에 걸쳐 진행된 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계산과 지각속도를 제외한 어휘나 언어기억, 귀납적 추리 등의 능력은 65세에 이를 때까지 절정을 이룬다고 한다. 
출처 tvN 예능 프로그램 '어쩌다 어른' 캡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이 든 사람들이 소위 꼰대로 인식되는 이유 중 하나는 자신의 사고나 태도를 고집하는 정도가 지나치다는 데 있다. 타인의 의견을 수용하거나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의 입장만 고려하는 경향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OECD에서 조사한 문해력(文解力) 평가결과에서 우리나라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 대화와 토론이 어려운 2등급 수준에 머물렀다는 것은 이를 잘 나타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일방적으로 자기 자랑을 늘어놓거나 자신의 무용담을 들춰내며 젊은 사람들을 비난하거나, 다른 사람의 얘기는 무시하고 자기 주장만 늘어 놓는 경우가 많다. “요즘 사람들은…”, “내가 어렸을 때는…”, “내가 해봐서 아는데…” 등이 중장년층이 자주 사용하는 언어인데 이러한 언어습관은 신세대들의 숨을 막히게 하고 조직으로부터 마음이 멀어지게 만든다. 동시에 젊은 사람들로부터 ‘꼰대’라고 낙인 찍히도록 만든다. 
나이 든 사람들이 젊은 사람들로부터 꼰대 소리를 듣고 싶지 않다면 스스로 바뀌는 수밖에 없다. 신세대가 자신과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고 수용하여야 한다. 세상은 과거보다 훨씬 빠르게, 그리고 상상할 수 없는 방향으로 변해가고 있다. 기성세대와 신세대는 자라난 환경도, 사고나 가치관에 영향을 미치는 주변 여건들도 모두 다르다. 내면의 사고방식도, 그리고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도 전혀 같지 않다. 이러한 ‘다름’을 ‘틀림’으로 인식하고 그것을 지적하고 나무라며 고치려 하면 감정의 벽에 금이 가기 십상이다. 그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편이 낫다. 그들을 고치려 하기 보다는 그들이 잘못한 것은 날카롭게 사실에 근거하여 지적하고 엄격한 평가를 통해 피드백을 하는 것이 낫다. 

문화도 달라지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집단을 강조하던 과거의 문화가 개인을 강조하는 문화로 바뀌어 가고 있다. 집단주의를 우선하던 의식으로 개인주의를 앞세우는 세대를 바라보아서는 안 된다. 세상이 변하면 진보적이었던 사람도 꼰대가 될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자신이 가진 것만 고집하지 않고 상대에 따라 그것을 내려놓을 줄 아는 것이 꼰대에서 벗어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참고문헌]
1. 바버라 스트로치(2011). 가장 뛰어난 중년의 뇌. 해나무
2. 성인 경쟁력에 대한 국제조사’(Programme for the International Assessment of Adult Competences: PIAAC)(2012). OECD
 
* 미표기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필자 양은우

필자 약력
- 고려대 산업공학과 학·석사, 일리노이주립대(UIUC) 경영학 석사
- 한국능률협회 전임교수
- 저서 <관찰의 기술>, <처음 만나는 뇌과학 이야기>, <워킹 브레인>

인터비즈 콘텐츠팀 정리
inter-bi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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