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조직관리조직원들을 \

조직원들을 '뇌'도 없는 멍게처럼 만들지 않으려면?

뇌과학과 경영
(25) 스트레스는 뇌 안의 창의력을 억누르는 주범 - 下



조직 구성원들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뭘까. 바로 적절한 운동 환경을 제공하거나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배려하는 것이다. 두뇌는 몸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몸을 움직이는 것은 두뇌를 건강하게 만드는 최상의 방법이다. 멍게라고 하는 우렁쉥이(see squirt)는 유생 시절에는 바닷속을 유영하며 먹이를 섭취하지만 성체가 되면 한 곳에 달라붙어 움직이지 않고 미립자를 걸러 영양을 보충한다. 이 때 뇌는 소멸되어 사라지는데 몸을 움직일 필요가 없게 되므로 뇌도 퇴화되고 만다. 이렇게 몸의 움직임과 뇌는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몸을 움직일 수 있도록 운동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은 신체의 스트레스 한계점을 높여준다. 운동을 하면 뇌에서 노르에피네프린뿐 아니라 도파민, 세로토닌, 엔도르핀이 방출되는데 각성상태에 도움을 주는 노르에피네프린을 통해 뇌가 흥분하고 정신을 차리며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도파민은 쾌감을 느끼게 해주는데 운동에는 도파민 수용체를 늘리는 효과가 있어 쾌감이 더욱 커진다. 엔도르핀은 성취감을 만끽하도록 만들어준다. 운동 후에 기분이 상쾌해지고 뿌듯한 느낌이 들며 자신감이 드는 건 바로 이러한 요인들 때문이다. 
또한 운동은 해마가 스트레스로부터 손상되는 것을 막아주고 새로운 신경세포의 생성을 원활하게 만들어준다. 운동을 하면 해마의 혈류량이 크게 늘어나는데 혈액의 흐름이 빠르다는 것은 그만큼 뇌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또한 이는 해마에서 새로운 신경세포가 운동 전보다 훨씬 더 많이 생겨나고 있는 증거라고도 할 수 있다. 운동을 통해 학습과 기억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해마에서의 신경세포 생성이 촉진됨으로 인해 새로운 내용을 학습하거나 업무를 수행할 경우 그것을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이 크게 향상되는 것이다. 따라서 일과 시작 전의 운동은 업무성과를 향상시키는데도 도움이 된다. 
영국 리즈 메트로폴리탄 대학의 과학자들은 운동이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기 위해 특정 기업의 직원 21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하였다. 이들 대부분은 점심시간에 45~60분 동안 에어로빅 운동 강습에 참여했고 나머지는 30~60분 동안 근육운동이나 요가를 했다. 이들에 대한 연구결과 회사 내의 체력단련실을 이용하여 운동하는 직원들의 생산성이 그렇지 않은 직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으며 자신의 업무수행 능력에 자신감을 보였다고 한다. 

직원들은 하루 일과를 끝마칠 때마다 동료들과의 관계는 원만했는지, 시간은 잘 관리했는지, 주어진 시간 내에 업무를 완수했는지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에 응했는데 그 결과를 보니 65%정도가 운동을 한 날에는 질문한 분야에서 더 좋은 성과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운동을 한 사원은 그 날의 업무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스트레스도 덜 느꼈으며 점심시간에 에너지를 소모했는데도 오후에 피로를 덜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유사한 연구결과도 있다. 노던 가스컴퍼니의 종업원들 중 회사가 운영하는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한 종업원은 질병으로 인한 결근율이 무려 80%나 낮았다. 제너럴 일렉트릭 항공부서에서 근무하는 종업원들 가운데 헬스클럽에 회원으로 등록한 사원은 의료비를 청구하는 사례가 27% 하락한 반면,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17% 증가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1990년대 후반에 코카콜라가 발표한 연구사례에서도 회사의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원이 청구한 의료비 액수가 다른 사원들보다 500달러나 낮았다고 한다. 그러니 기업의 입장에서도 직원들을 대상으로 체력단련실을 운영하거나 운동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권장해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이유로 구글이나 픽사, 인텔, 파파존스 등 이미 서구의 많은 기업들은 사내에 체력단련실을 마련하거나 인근 헬스클럽의 회원으로 등록시켜 운동을 하도록 하고 있다.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직원들의 건강을 관리하고 운동량에 따라 연간 500달러에 달하는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회사도 있다. 더 나아가 고객관리 차원에서 고객의 헬스클럽 회원비를 대신 내주는 건강보험회사까지 있을 정도다. 
뇌체조나 호흡훈련, 명상과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뇌체조나 호흡훈련은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인체의 순환기능을 촉진하여 뇌에 산소와 영양분이 충분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회의실이나 사무실의 앉은 자리 등 큰 공간을 차지하지 않으면서도 손쉽게 할 수 있는데 간단한 뇌체조나 호흡훈련만으로도 몸을 이완상태로 만들 수 있어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명상이 긴장이완과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가 있다는 것은 이미 과학적으로 충분히 검증된 바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정신생리학자 사라 라자르(Sara Lazar) 박사팀은 명상 치료가 뇌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기 위해 16명의 참가자들의 뇌 구조를 MRI로 촬영하여 관찰하였다. 이후 메사추세츠 대학의 명상센터에서 8주간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한 후 이들의 뇌 구조를 분석하여 명상 전의 결과와 비교하였다. 그 결과 학습과 기억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자기 인식, 열정, 자기성찰 기능과 관련된 해마에서 회색 물질의 밀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상이 해마의 기능을 더욱 탁월하게 해준 것이다. 
미국에서는 사내에 명상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구글이나 애플, 야후, 매킨지, 나이키, P&G, IBM, 시스코, 제너럴밀스, 메드트로닉스 등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은 한 발 더 나아가 조직구성원들의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정서를 함양하기 위한 ‘명상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하거나 ‘명상룸(meditation room)’을 운영하고 있다. 구글 직원인 차드 멍 탄(Chad Meng Tan)이 운영하는 ‘내면검색(Search Inside Yourself) 프로그램’이나 인텔의 ‘Awake@Work(일터에서 깨어있기)’ 등의 프로그램은 이미 유명하며 애플도 사내에 명상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 외에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이나 악기연주와 같은 취미활동 등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해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조직적인 차원에서 개발하여 직원들에게 권장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일만 하는 직장인들은 스트레스가 쌓여도 술 이외에는 적절한 해소방법을 알지 못한다. 하지만 술은 전반적으로 두뇌기능을 저하시키고 옥시토신 분비를 낮춤으로써 공감능력을 떨어뜨려 파괴적인 행동을 하게 만들기도 한다. 알코올성 치매 등 건강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술 대신 건전하게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이러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직원들이 활용할 수 있게 유도하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이 될 것이다. 

[참고문헌]
1. 존 레이티, 에릭 헤이거먼(2010). 운동화 신은 뇌. 북섬
2. Ye-Ha Jung, Do-Hyung Kang et al.(2012). Influence of brain-derived neurotrophic factor and catechol O-methyl transferase polymorphisms on effects of meditation on plasma catecholamines and stress. Stress, Jan. Vol. 15(1):97-104

* 미표기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필자 양은우

필자 약력
- 고려대 산업공학과 학·석사, 일리노이주립대(UIUC) 경영학 석사
- 한국능률협회 전임교수
- 저서 <관찰의 기술>, <처음 만나는 뇌과학 이야기>, <워킹 브레인>

인터비즈 콘텐츠팀 정리
inter-biz@naver.com
찜하기이글을 다시 읽고 싶다면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