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앤트렌드韓 왕홍들, 중국 왕홍시장의 트렌드를 이끌다

韓 왕홍들, 중국 왕홍시장의 트렌드를 이끌다

중국의 소비 트렌드를 이끄는 왕홍은 누구인가. 왕홍(网红)이란 '왕뤄홍런(网络红人)'의 줄임말로 인터넷을 뜻하는 왕과 유명하다는 홍을 합친 말이다. 쉽게 말해, 인터넷 스타를 가리키는 말로 1인 인터넷방송 진행자(BJ)나 유튜버라 생각하면 된다. 왕홍들은 실시간 방송이나 SNS에 자신의 개성이 담긴 콘텐츠를 공개하고, 팬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며 다양한 정보들을 공유한다. 왕홍들은 패션과 예능 분야 외에도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중국의 왕홍시장이 커지면서 중국 현지에 진출하려는 해외 사업자들의 움직임이 관찰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한국인 왕홍들이 최근 중국에서 인기다.


한국인 왕홍들이 중국인을 사로잡은 비결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한국인 왕홍으로 '포니(PONY)'가 있다. 국내 뷰티 유튜브에서 최다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포니는 중국 팬들로부터 '화장의 여신'이라 불리고 있다. 2016년 중국의 SNS 웨이보에 테일러 스위프트의 화장법을 따라 하는 영상을 올리며 화제가 됐고, 현재 67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다. 그녀는 가수 CL의 메이크업을 담당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포니의 메이크업 콘텐츠가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는 뛰어난 메이크업 기술도 있지만, 세심한 스토리텔링에 기반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중저가 브랜드의 화장품을 이용하고 화장에 맞는 의상과 공간을 함께 연출해 메이크업 기술을 소개하는 것이 포니의 인기 비결이다. 
한국인 왕홍 포니(좌) 한국뚱뚱(우) / 출처 유튜브 캡처
또다른 한국인 왕홍 '한국뚱뚱(韩国东东)'의 인기도 뜨겁다. 한국뚱뚱은 사람들이 관심있을 만한 음식, 연예, 패션과 같은 대중문화들을 주로 다루며 중국과 한국 문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히 중국 문화에 익숙한 점은 그녀의 큰 강점이다. 중국에 거주하며 한인 학교가 아니라 현지 학교에 다녔기 때문이다. 한국어와 중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어 시청자와 활발한 소통도 가능하다. 외국인임에도 중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양국의 문화 차이를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에 시청자들이 매력을 느낀 것이다. 한국뚱뚱은 중국 데뷔 2년 만에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중국의 10대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플랫폼 빌리빌리에서 한국뚱뚱 콘텐츠의 중국인 구독자 수는 약 63만 명에 달하며, 회당 평균 300만 명이 그녀의 콘텐츠를 시청한다. 2017년엔 중국 관영 영자신문사 '차이나데일리'가 선정한 '중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외국인'명단에 유일한 한국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왕홍들의 영역 확장, 어디까지?

왕홍들이 전문성을 갖추면서 대중들은 다양한 소비 욕구를 충족할 수 있게 됐다. 주요 활동 영역은 여전히 패션과 예능 분야지만, 지식공유, 푸드, 경제·금융 등의 영역으로도 왕홍들이 진출하고 있다.

중국시장조사기관 iResearch에 의하면 올해 왕홍시장 전체 팔로워 규모는 5.9억 명에 이를 것이다. 이들의 소비로 왕홍들은 막대한 경제적 수익을 창출한다. 유명한 왕홍들이 착용하거나 추천한 패션, 소품 등은 화제가 돼 불티나게 팔리기 때문이다. '왕홍 경제'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기업이 왕홍을 마케팅에 활용하는 사례들도 늘고 있다. 기업들은 왕홍과 협력해 브랜드 광고 대행을 맡기거나, 자체 브랜드 론칭을 돕기도 한다. 샤넬, BMW와 같은 명품 브랜드들도 왕홍과의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포니는 한국의 화장품 브랜드 미미박스(Memebox)와 협력해 자신의 메이크업 브랜드 '포니이펙트(Pony Effect)'를 설립해 엄청난 매출을 거뒀다. 또한 중국서 열린 뷰티 브랜드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행사에도 초청 아티스트로서 참석하고, 그녀의 메이크업 노하우를 담은 책도 발간하며 여러 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한국뚱뚱의 경우 콘텐츠 제작 외에도 음원을 발표하는 등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2018년 왕홍 광고를 활용한 브랜드들 / 출처 코트라, iResearch
왕홍들이 엄청난 이익과 수익을 얻자 중국에선 이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MCN(Multi Channel Network) 산업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MCN은 왕홍들이 콘텐츠 제작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고 광고 수익을 나눠 가진다. 

iResearch에 따르면 중국의 MCN 시장은 2년 전부터 가파르게 성장했고, 올해 시장규모는 100억 위안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기존의 플랫폼과의 협력 프로모션이나 광고 송출 말고도 전자상거래업체와 연계 사업을 실시하는 등 다양하게 수익을 얻고 있다. 

현재 중국 왕홍시장에 진출한 한국의 MCN 사업체론 한국뚱뚱이 소속된 '브랜드건축가 프로젝트 그룹'이 있다. 브랜드건축가 프로젝트 그룹은 중국의 대형 IT 기업인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과 협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새로운 한국인 왕홍을 발굴하기 위한 프로젝트도 진행중이다. 한국인 왕홍의 콘텐츠 기획력이나 제작 능력은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현지 특성을 파악하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가진다면 한국인 크리에이터들과 MCN 사업자들도 중국 왕홍시장 진출을 노려볼 만하다.


* 이 글은 KOTRA '해외시장뉴스'를 참고해 작성했습니다.

인터비즈 문채영, 임현석
inter-biz@naver.com
찜하기이글을 다시 읽고 싶다면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