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앤트렌드<스케일업 프로젝트> 한국서 5년 버티는 기업은 고작 27%...\"유럽 등 선진국은 이미 스케일업으로 방향 틀었다\"

<스케일업 프로젝트> 한국서 5년 버티는 기업은 고작 27%..."유럽 등 선진국은 이미 스케일업으로 방향 틀었다"

한국에서 창업하는 기업들의 생존율은 얼마나 될까. 창업 5년이 지난후에도 남아 있는 기업은 10곳 중 3곳 정도에 불과하다. OECD 주요 평균(40.9%)에 크게 못 미친다. 역대 정부가 스타트업 창업을 독려하면서 자금을 풀었지만 실효성은 떨어졌다는 의미다. 상당부분 3년 차 기업들에 쏠린 창업 지원 정책을 재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쟁력을 가지고 성장 가능성을 확보한 기업, 즉 스케일업 기업 쪽에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다.  
서울의 한 코워킹스페이스 공간 모습. 스타트업 성공신화를 꿈꾸는 젊은이들이 모이는 공간이다. 출처 인터비즈
스케일업 기업은 드문데 창업기업수만 늘어나는 역설

올해 정부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중소벤처기업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창업기업의 5년 차 생존율은 27.5%에 불과하다. 1년만 지나도 10곳 중 6곳 정도(생존율 62.7%)만 살아남는다. 2년이 넘어가는 시점에선 절반 넘게(생존율 49.5%)이 사라진다. 생존율은 점차 낮아지다가 5년 차에 이르러서는 10곳 중 7곳이나 사라지는 것이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성장하지 못하고 사라지는 기업은 많은 반면, 정부 지원에 힘입어 창업 기업 수 자체는 늘어나고 있다. 2013년 7만5574개였던 창업기업은 지난해 9만8330개까지 늘었다. 매년 평균 6.8%씩 많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5년 이내 폐업률이 높은 업종을 보면 예술과 스포츠, 여가관련 서비스업이 83.2%에 달했다. 이는 최근 폐업으로 이슈가 되는 숙박음식점업(82.1%)의 같은 기간 폐업률 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가장 폐업률이 낮은 업종은 제조업(61.6%)이다. 스케일업의 가능성이 가장 높은 업종이 제조업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유럽 창업기업은 '스케일업'이 성장 엔진...매출액 늘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유럽 창업기업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에 투자하는 스케일업 정책을 발판삼아 성장중이다. 스케일업으로 방향을 돌려 성과를 내고 있는 유럽 등 선진국의 사례를 적극적으로 참조하자는 주장이 나오는 배경이다.

최근 한국무역협회 브뤼셀지부가 발표한 보고서(유럽 스타트업의 성장과 위기 극복)에 따르면 창업한 뒤 100만 달러 이상 펀드를 조성하거나 매출액이 연평균 20% 이상 증가한 유럽 기업이 크게 늘었다. 이들 조건에 해당하는 기업을 스케일업 기업이라고 할 경우, 2017년 유럽의 스케일업 기업은 전년보다 28% 증가한 1220개에 달한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스타트업 신규 투자도 활발해지고 있다. 2017년 유럽 지역 스타트업 신규 투자액 규모는 전년보다 35% 늘어난 220억 달러를 기록했다. 창업 분야 전문가들은 EU의 '스타트업 스케일업 계획'과 '벤처(Venture)EU' 등의 정책이 주효했다고 평가한다. 

유럽지역 스타트업 정책은 기업의 해외 진출, 네트워크 구축 지원, 신규 투자 확대 등을 중요시 여긴다. 시작 하는 것 보다는 어떻게 기업이 경쟁력을 갖추느냐에 지원 정책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 선진국들 또한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을 위해 스케일업이 중요하다고 보고 신규 투자 확대 뿐만 아니라 세제 혜택 등을 제공하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높고, 시장에서 검증된 기술기업에 투자를 집중하는 점이 눈에 띈다. 

정부 정책이 스케일업 기업에 호의적이라는 점도 인상적인 대목이다. 예컨대 승용차 공유플랫폼 택시파이는 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 정책결정자를 상대로 사회적 이득과 소비자 편익을 적극 어필함으로써 승용차 공유 서비스 합법화를 이끌기도 했다. 


"한국도 곧 스타트업에서 스케일업 지원으로 눈 돌릴 것" 전망


국내서도 중소기업 지원과 창업 지원 정책의 초점을 스케일업에 맞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정기옥 대한상의 중소기업위원장은 지난달 정부와의 공동 협의체인 '중소기업정책협의회' 회의 당시 그는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스케일업 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혁신 역량 강화를 위해선 스케일업 지원 정책이 필수라는 지적이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정부 관계자 등도 이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자리수 감소가 위기로 다가온 시점에 스케일업 기업을 늘리는 방향으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에 점차 힘이 실리고 있다. 

이노비즈협회도 팔을 걷어부쳤다. 최근 한국창업학회와 스타트업의 스케일업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무협력 내용으로는 △스케일업 경험공유프로그램 운영 △스타트업·스케일업 간 기술교류·협력 활성화 △기술혁신형 M&A 활성화 △스케일업(이노비즈) 관련 공동 연구 △트리플 헬릭스(Triple Helix, 기업-대학-정부 연계) 교류 활성화 △국내외 학술대회·토론회 등을 통한 스케일업 성과 홍보 등이 포함됐다. 

성명기 이노비즈협회장은 “스케일업은 전 세계적으로 높은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보이고 있어, 독일·미국 등 주요 각국은 스케일업 육성을 위해 노력 중”이라며 스케일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인터비즈 임현석
inter-bi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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