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앤라이프이젠 영화가 아닌 현실, 웨어러블 시대가 다가온다

이젠 영화가 아닌 현실, 웨어러블 시대가 다가온다

옷은 직접 입어보고 사는 게 최고야...온라인에서 옷 사면 안돼

온라인으로 옷을 구매하려고 할 때 자주 듣는 말이다. 아니나 다를까... 온라인몰에서 구매한 옷을 입어보니 목둘레가 안 맞거나 팔이 짧아서 다시 돌려보낸 경험, 아마도 한 두 번쯤은 있을 것이다. 
 
일본의 패션기업 조조타운은 웨어러블 기술이 탑재된 슈트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지난 2017년, 조조타운은 몸에 달라붙는 슈트 형태인 '조조슈트 오리지널'을 출시했다. 총 24곳에 센서가 부착된 이 슈트는 입는 사람의 체형과 사이즈를 자동으로 측정한다. 조조슈트로 사이즈를 측정한 소비자들은 사이즈 걱정 없이 옷을 주문할 수 있게 됐고, 시간과 비용 또한 함께 절약됐다.
일본 패션기업 조조타운이 출시한 조조슈트
나이키는 2016년 11월, 신발에 부착된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 신발 끈을 조절할 수 있는 ‘하이퍼어댑트 1.0 (Nike HyperAdapt)’을 선보였다. 신발 내부에 부착된 센서가 사용자의 발을 인식하고 알아서 신발 끈을 조여주는 방식이며, 사용자가 신발 양옆에 부착된 버튼을 눌러 직접 조임 상태를 조절할 수도 있다.
나이키 하이퍼어댑트 1.0
조조슈트 오리지널과 나이키 하이퍼어댑트는 모두 웨어러블(Wearable) 상품이다. 미국의 미디어융합 기술 연구소인 MIT 미디어랩은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신체에 부착하여 컴퓨팅 행위를 할 수 있는 모든 전자기기를 지칭하며, 일부 컴퓨팅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까지 포함한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내부 센서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저장하며, 이를 다른 사람 또는 기기와 공유할 수 있으면서도 탈부착이 자유롭다. 덕분에 패션, 의료,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 가능하다. 기술적으로는 액세서리형, 의류일체형, 신체부착/생체이식형 등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활용 분야를 기준으로 피트니스/웰빙 기능, 헬스케어/의료 기능, 인포테인먼트 기능, 군사/산업 기능 등 크게 네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피트니스/웰빙 기능

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위해 (작심삼일이라도) 피트니스센터를 찾지만 오늘 어떤 운동을, 얼마만큼 했는지 정확히 알기는 힘들다. 비싼 돈을 내고 개인 트레이너를 붙이지 않는 이상, 내가 잘 하고 있는 것인지 의구심이 들 때도 많다. 이때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이용하면 운동하는 동안에 GPS, 앱 등을 통해서 거리, 속도, 소모된 칼로리, 심장 박동 수, 올바른 자세 등을 체크할 수 있다. 
 
캐나다에서 개발된 짐트랙(Gymtrack)은 퍼스널 트레이너 역할을 수행하는 손목 밴드형 웨어러블 기기다. 피트니스센터 운동기구의 짐트랙핀과 연동이 가능한 이 밴드는 사용자의 손동작을 인식하고, 스마트폰 스피커를 통해 음성으로 맞춤 코칭을 진행한다. 웨어러블 밴드가 곧 나의 주치의이면서, 동시에 개인 코치인 셈이다.
개인 퍼스널 트레이너 역할을 수행하는 짐트랙
헬스케어/의료 기능

많은 전문가들이 다양한 산업 중에서도 헬스케어/의료 웨어러블 시장을 가장 매력적이며, 큰 성장이 예상되는 시장으로 꼽는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은 2017년 62억 달러(약 7조 295억 원) 규모였던 의료용 웨어러블 기기 시장이 2022년에는 약 140억 달러(약 15조 8732억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제는 너무나 익숙해진 갤럭시 기어, 애플워치, 핏빗 등도 모두 헬스케어/의료 웨어러블 디바이스다. 이는  맥박, 체온, 심박동 등 바이탈 사인은 물론 수면의 질까지도 측정해 우리 삶의 질을 한층 높여주고 있다. 이제는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생명을 구할 수도 있다. 헬스케어 스타트업인 올렛(Owlet)은 지난 2015년, 영유아의 심박수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스마트 양말을 출시했다. 임상적으로 입증된 맥박산소측정기술이 적용된 이 양말은 아이의 심박수나 산소 수준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이상 징후를 잡아낸다. 또 폐렴, 기관지염 등 각종 질병의 전조도 파악할 수 있어, 위급상황 시 빠른 응급처치가 중요한 아기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영유아 심박수를 모니터링하는 스마트 양말
인포테인먼트 기능

웨어러블 기술은 인포테인먼트 기술(정보의 전달에 오락성을 가미한 기술)과도 결합이 가능하다. 술을 마신 정도에 따라 색이 변하거나 부풀어 오르는 웨어러블 의류가 있는가 하면, 데이트를 할 때 남자의 걸음 속도가 빨라지면 ‘여성과 보조를 맞춰 가는 것이 젠틀맨’이라는 음성이 나오는 신발, 신발 속 습도를 체크해 ‘뽀송뽀송한’ 신발 상태로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는 하이힐도 있다. 

다양한 스포츠 분야에도 웨어러블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 경량형 밴드인 '스매쉬'는 테니스 기술 향상에 도움을 주는 웨어러블 기기다. 스매쉬는 내장된 센서를 통해 포핸드부터 백스윙, 발리 등 테니스 경기중에 발생하는 세세한 동작들을 기록했다가 경기 후 이를 디테일하게 분석해 더 나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코치해준다. 예컨대 경기 중 포핸드의 정확성과 일관성을 분석하고 더 발전될 수 있는 팁을 제시한다. 
테니스 기술 향상에 도움을 주는 웨어러블 밴드, 스매쉬
군사/산업 기능

웨어러블 기술은 공사 현장에서도 사용된다. 기술자들에게 단계별 지침을 제공해 효율성을 향상시키는헤드업 디스플레이(스마트 글래스)가 대표적이다. 미국의 스타트업인 다크리(Daqri)는 지난 2016년 건설현장에서 착용하는 안전모에 증강현실 이미지를 볼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 헬멧을 출시했다. 이 스마트 헬멧은 실제 공사 현장 위에 특정 정보를 3D 이미지로 보여줘 작업자가 작업 내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뿐만 아니라 매뉴얼을 보면서 작업이 가능해 안전성과 작업 속도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증강현실 이미지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 헬멧
가까운 미래에는 의료, 헬스케어, 패션, 군사안보, 재난구조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웨어러블 기술이 적용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100세 시대가 도래한 만큼 의료용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도 웨어러블 관련 원천기술 개발과 함께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웨어러블 기술이 적용되기를 기대해본다. 


필자 이승준 경성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

이승준 교수는 전통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 및 비즈니스 모델 혁신 관련 연구와 강의를 수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어떻게 할 것인가(공저)'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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