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앤트렌드미니스톱은 어쩌다가 매물로 나온 것일까...결국 신세계와 롯데 인수전으로

미니스톱은 어쩌다가 매물로 나온 것일까...결국 신세계와 롯데 인수전으로

편의점 업계 1세대인 한국미니스톱(이하 미니스톱)이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인수전은 유통 공룡 롯데와 신세계의 격돌로 좁혀지는 분위기다. 어느 쪽이 미니스톱을 가져가느냐에 따라 업계 판도가 뒤집어진다. 편의점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을까. 미니스톱은 어쩌다가 매물로 나오게 된 것일까.
한강 미니스톱 11개 매장 모두가 철수에 들어갔다. 현재 2개점의 철수가 완료됐고 나머지 매장들도 이달 내 모두 철수될 예정이다 / 출처 미니스톱 제공
편의점 업계 1세대, 보수적인 경영으로 침체 겪어...영업이익률 0.22% 쇼크

미니스톱은 1990년 대상이 일본미니스톱(이온그룹)과 계약을 체결하면서 국내서 편의점 사업을 시작했다. 세븐일레븐, GS리테일 등과 비슷한 시기에 시작한 업계 1세대 업체 중 한 곳이다. 1990년 국내에 처음 진출했을 때부터 20평 이상 위주로 출점하는 전략을 택한 점이 차별화 포인트였다. 처음엔 공산품과 패스트푸드를 함께 파는 복합매장을 콘셉으로 잡았다. 2003년 이온그룹이 대상유통 지분을 매입하면서 미니스톱의 최대주주(76.6%)로 올라섰다. 한국 유통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삼는다는 의미가 컸다. 
미니스톱이 지향했던 '편안한 취식공간'. 패스트푸드 상품과 즉석 식품들을 취식할 수 있도록 카페형 취식 공간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내세웠다 / 출처 미니스톱 홈페이지
현재 미니스톱의 점포는 2500개 수준이다. 비슷한 시기에 시작한 경쟁업체에 비해 6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본사 정책에 따라 즉석 튀김요리(패스트푸드 등)를 판매하는 서비스를 앞세우는 '콤보스토어' 콘셉을 이어온 탓에 매장 규모는 보통 25평 이상으로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스타마케팅 등을 하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했다. 

경쟁업체들이 공격적인 가맹 사업 전략으로 규모를 빠르게 키웠던 것과 대조적인 접근방식이다. 미니스톱의 다소 보수적인 전략이 문제라는 지적이 많다. 편의점은 대표적인 규모의 경제 시장인데, 가맹 진입장벽이 높아 세 불리기에 실패했다는 분석이 깔려있다. 업계가 전반적으로 빠르게 성장하던 5년 전부터 경쟁자에게 크게 뒤쳐지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매출 1조1853억 원에 영업이익 26억 원으로,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0.22%까지 추락했다.

게다가 올해 들어 편의점 규제가 강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사업전망에 어두운 그늘이 깔렸다. 편의점 업종 확대 기류를 기대하며 좀 더 지켜보겠다는 본사 방침에도 최근 변화가 생겼다. 한국경제신문은 올해 7월 미니스톱 매각설을 보도하면서 "최저임금 상승으로 편의점 본사에서 가맹점주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추가로 대규모 지원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도 매각 결정에 영향을 끼친 것"이라는 유통업계 해석을 달기도 했다. 

결국 최대주주 이온그룹을 비롯해 전 주주가 노무라증권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지분을 전부 매각키로 했다. 최근 진행한 예비입찰선 이마트24를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그룹과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롯데그룹 등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다. 편의점 업계 양강인 CU(1만3010개)와 GS25(1만2919개)가 독과점 논란을 의식해 인수전에 빠지면서 롯데와 신세계의 자존심 대결구도가 형성됐다. 국내 편의점 업계가 포화상태인 가운데 신규 출점 제한 움직임까지 보이면서 대형 인수합병만이 시장 판도를 뒤바꿀 카드로 꼽힌다.


점포 확대 기회? 독이 든 성배?...롯데와 신세계 격돌
출처 미니스톱 제공
신세계와 롯데 모두 빠르게 업체수를 늘릴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미니스톱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 기준으로 세븐일레븐 매장수는 9535개로 미니스톱을 인수하면 1, 2위를 바짝 뒤쫓게 된다. 이마트24는 점포수(현재 3413개)를 두 배 가까이 늘릴 수 있게 된다. 가뜩이나 근접 출점 제한 등의 규제가 예상되는 가운데 규모를 키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나 다름없다. 

한편으론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승자의 저주에 걸릴 수 있다는 우려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2010년 국내 브랜드 중 한 곳인 바이더웨이를 인수했는데, 점주들이 가맹계약에 동의하지 않은 사례 등이 나오면서 잡음이 일기도 했다. 상권 조정 문제도 불거질 수 있다. 이마트24도 인수 과정에서 골치를 썩일 가능성이 높다. 가장 큰 걸림돌은 이마트24의 가맹구조다. 다른 업체들이 프랜차이즈 형태를 띄고 있는 것과 달리 이마트24의 경우, 상품 공급을 통해 이윤을 추구하는 구조다. 

인수대금도 관건이다. 현재 미니스톱의 시장 가격은 3000억~4000억 원 수준이라는 게 중론이다. 롯데와 신세계는 3000억 원 수준을 예상하는 반면, 미니스톱은 4000억 원대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장이 전체적으로 위축돼 있다는 평가와 함께, 여전히 시장성이 높다는 시각이 교차하는 것이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인수가격차를 좁히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터비즈 임현석
inter-bi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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