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앤트렌드화웨이 도입 유력, LG유플러스는 왜...5G 의외로 실속 없다?

화웨이 도입 유력, LG유플러스는 왜...5G 의외로 실속 없다?

화웨이가 국내 차세대 이동통신(5G) 통신장비 수주전 과정에서 불거진 보안 논란에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중국 정부의 정보 수집에 이용한다는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한 것. 이는 LG유플러스가 화웨이를 쓸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가운데 나온 자료여서 시기가 여러모로 미묘하다.  LG유플러스는 화웨이의 지원을 받아 이대로 '마이웨이'하는 것일까. 
출처 동아일보DB
흔히 딜레마로 표현하고 있지만, LG유플러스의 화웨이 선택 뒤집힐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많다. 업계선 "5G엔 킬러콘텐츠가 없어서 장비에 투자해봤자 실속이 없다"라는 반응도 있다. 국내 통신업계 3등 업체인 LG유플러스는 5G 사업성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 도입 논란 속에 담긴 업계 입장을 읽는 것도 흥미롭다.  


국내 시장에 사활 건 화웨이...LG유플러스 도입 가능성 높아

8일 화웨이는 기자들에게 보낸 참고자료를 통해 "세계 주요 이동통신사, 포춘(Fortune) 500대 기업 및 170여 개 이상 국가의 고객과 소비자들이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의 보안 검증에도 응하겠다는 뜻도 재차 밝혔다. 최근 불거진 보안 논란에 민감하다는 점이 읽힌다. 

현재 화웨이는 국내 시장 진출에 유독 공을 들이고 있다. 이유가 있다. 화웨이는 5G 시대 통신장비 시장을 주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연간 우리돈 600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 덕분에 시장 경쟁자와 대비해 관련 통신장비가 30% 가량 저렴하면서도 기술력은 반 년 정도 더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호주 등이 백도어 등 보안 이슈를 지적하고 도입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큰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1위 업체라는 상징성(점유율 30.7%)도 곧 무너질 판이다.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확보하는 스웨덴 에릭슨과의 격차는 1.4%포인트 수준에 불과하다. 화웨이로선 5G 선도국가를 자처하는 한국 시장을 뚫어 교두보를 확보해야 한다.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LG유플러스, KT, SK텔레콤 / 로고 출처 각 사
국내 통신사 중에선 LG유플러스가 화웨이를 선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우선 SK텔레콤은 5G 통신설비로 화웨이 제품을 쓰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미 지난달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를 5G 장비 공급업체로 선정했다. 당초 반도체 사업을 하는 SK 그룹사 입장에선 주요 거래처인 화웨이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는 관측도 있었으나, LTE 사업 당시 선정했던 업체를 그대로 선택하기로 했다. 

KT와 LG유플러스가 선택을 남겨놓은 가운데 KT도 SK텔레콤과 같은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LTE 구축 당시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장비를 이용했기 때문이다. 반면 LG유플러스는 LTE 구축 당시 화웨이 장비를 이용했다. 5G 초기엔 LTE망과 연동하는 NSA(Non-Standalone LTE·5G 복합표준) 형태로 구축될 예정이다. LG유플러스가 화웨이를 선택한다면 호환성을 이유로 들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권영수 LG유플러스 전 부회장도 "이변이 없는 한 화웨이로 가야할 것 같다"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내부적으로 사실상 화웨이를 점찍고도, 부정적인 반응 때문에 눈치보기에 들어갔다는 해석도 나온다.   


시대별 킬러콘텐츠 3G 스마트폰, 4G 동영상...5G는? 딱히

좀 더 속내를 들여다 볼 필요도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대와 맞물렸던 3G와, 동영상이라는 킬러 콘텐츠가 있던 4G LTE와 달리 5G는 확실한 무기가 없다"고 지적한다. 통신사 입장에서 막대한 비용을 들여 투자를 할 만한 매력 포인트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 5G에 투자를 하더라도 실속이 적을 것이라는 업계 일부 전망과도 일맥상통한다. 국내 통신업계의 3위 업체인 LG유플러스가 상대적으로 실속이 적다고 보고 지출을 줄이는 쪽을 선택했다는 해석도 힘을 얻는다. 
 
5G는 LTE에 비해 데이터 전송속도가 20배 이상 빠르기 때문에 모든 사물을 연결하는 초연결 사회를 앞당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러나 이는 무인 자동차 등 산업 전반의 혁신이 따라와줘야 한다. 통신업체 관계자는 "초연결사회와 자율주행차의 시대가 오더라도, 그 과실은 통신사 보다는 차량업계가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한다. 

특히 5G는 LTE 보다 주파수 거리가 짧아 기지국 구축에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수익이 확실하지도 않은데 투자 비용은 더 늘어나는 셈이다. 5G 네트워크 구축에 최소 20조 원이 들어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통신업체들은 저마다 드론과 가상현실(VR) 등을 새로운 수익사업으로 거론하고 있지만, 역시 사업 모델이 마땅치 않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정부 주도로 세계 최초로 5G망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이 속도전 때문에 벤치마킹할 대상도 없는 게 현실이다. 여기에 기업들이 내놓을 실험적인 사업 모델 역시 1등 업체인 SK텔레콤에 몰릴 가능성이 있다. 3등 업체의 고민이 심해지는 배경이다.

전망은 엇갈린다. 5G 시대엔 각사의 콘텐츠 경쟁력에 따라 진검승부가 펼쳐질까. VR이나 드론 등이 막대한 투자를 상쇄할 만큼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일까. 5G가 과연 돈이 될까? 아니라면, 투자를 최소한으로 하면서 시장을 관망하는 쪽에 기회가 생길까. 5G를 다 같이 도입하는 것처럼 보여도 속내는 저마다 다르다. 5G 시대를 바라보는 관점도, 입장도 다 다르다. 

이제 변수라면 화웨이의 해명에도 보안 논란이 식지 않았다는 점과, 사드 논란 이후로 악화될 대로 악화된 국민정서다. 여기에 미 국방부와 CIA, 애플 등에서 중국 정부의 감시용 마이크로 칩이 발견됐다는 보도는 막판 변수로 불거졌다. 과연 불안을 보안 점검만으로 돌파할 수 있을까. 어떤 선택이 내려지든 논란은 한동안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터비즈 임현석
inter-bi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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