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창업‘위기의 테슬라’…SEC, 사기 혐의로 머스크 CEO 고소

‘위기의 테슬라’…SEC, 사기 혐의로 머스크 CEO 고소

비상장화 전환 트윗에 처벌 요구…머스크, 테슬라서 축출될 수도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27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테슬라 비상장화 트윗과 관령해 머스크를 사기 혐의로 고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가 ‘CEO 리스크’가 커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사기 혐의로 27일(현지시간) 고소했다.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SEC는 맨해튼의 뉴욕주 연방지방법원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SEC는 테슬라를 비상장사로 전환하겠다는 트윗을 올린 머스크에 대해 처벌을 요구하고 그가 기업의 임원이나 이사가 되는 것을 막아달라 요구했다. SEC의 주장이 받아들여지면 머스크는 테슬라 CEO 자리에서 축출될 수 있다. 

고발장에서 SEC는 머스크가 거짓되고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을 했으며 회사의 중요한 사안에 대해 규제 당국에 적절히 알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미국 법은 상장회사 임원이 투자 결정에 중요한 정보와 관련해 거짓 진술을 하거나 투자자를 오도하는 것을 금지한다.

스테파니 아바키안 SEC 집행부 공동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상장사의 회장과 CEO는 주주들에 대해 중요한 책임이 있다”며 “그러한 책임은 보도자료나 실적 발표 같은 전통적인 형태로 이뤄지거나 트위터나 다른 소셜미디어와 같은 덜 공식적인 방법을 통해 이루어졌는지에 관계없이 발언의 진실성과 정확성에 대해 철저하고 신중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명인사라는 지위도, 기술혁신자로서의 명성도 연방 증권법 적용 면제를 주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지난달 7일 테슬라의 비상장사 전환에 대한 트윗을 올렸다. 그는 주주들에게 비상장화를 위해 주식을 주당 420달러(약 46만 원)에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테슬라 주가는 10% 이상 급등했다. 지난달 13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비상장사 전환에 재정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후 논란이 일자 머스크는 비상장화 계획을 취소한다고 밝혔으나 SEC는 사기 혐의가 있는지 조사해왔다. 스티븐 피킨 SEC 집행부 공동대표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진술은 심각한 혼란을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SEC는 고발장에서 “머스크는 사우디펀드나 기타 자금조달원이 비상장화 조건에 동의하지 않았음을 알고 있었으며 420달러 거래에 대해 한 번도 상의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테슬라 주주들과 접촉해 비상장기업으로서 테슬라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을 평가하지 않았고 법적·재정적 자문도 없었다”고 썼다. SEC는 머스크가 다른 테슬라 경영진과 상의 없이 트위터에 비상장화를 언급했다고 짚었다. 

이에 머스크 측은 지난달 2일 테슬라 이사회와 최고재무책임자(CFO), 법률 고문에게 주당 420달러에 비상장화를 원한다고 처음 알렸다고 주장했다. 사우디 국부펀드와도 2년에 걸쳐 여러 번 접촉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SEC는 국부펀드와의 논의에는 거래에 대한 재정적 세부사항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머스크는 이날 성명을 통해 “SEC의 부당한 조치에 실망했다”며 “진실, 투명성, 투자자들의 최대 이익을 위해 항상 행동해왔으며 청렴성은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밝혔다.

WSJ는 머스크에 대한 고발은 테슬라에 엄청난 혼란이라며 이 기업의 미래가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테슬라 주주인 거버카와사키 웰스 앤드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로스 거버 CEO는 “테슬라의 가장 큰 잠재적 문제는 소송의 결과로 머스크가 기업을 운영할 수 없게 되는가 여부”라며 “그것은 테슬라 주식에 대한 우리의 견해를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CNBC는 테슬라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소송에서 테슬라는 피소되지 않았으나 향후 소송이 제기될 것이라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최근 미 법무부도 테슬라 비상장화 트윗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법무부는 “비상장화 자금이 확보됐다”는 머스크의 트윗과 관련해 사기 혐의 조사에 들어갔으며 테슬라에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이날 SEC의 고발 소식이 전해지면서 테슬라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약 14% 폭락했다.


이주혜 기자 winjh@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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