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애플 공동 창업자 스티브 잡스와 워즈니악 행보 가른 건 \

애플 공동 창업자 스티브 잡스와 워즈니악 행보 가른 건 '피드백'?

[DBR/동아비즈니스리뷰] 기업들은 통상적으로 직원들이 직무에 만족할수록 더 높은 목표를 열망한다고 여겼다. 또 만족도와 열망이 클수록 성과도 더 좋을 것이라 가정해왔다. 과연 그럴까. 연구 결과, 사람들은 이제까지 '이뤄온 일들'에 집중할수록 현재 단계에 만족하는 경향이 강해진다. 반대로 아직 못한 '남은 일들'에 집중하면 더 높은 단계로 올라가고자 한다. 만족도와 열망은 서로 상충관계(Trade-off)에 있다는 결론이다.


직무 만족도가 높으면 도전하고자 하는 열망이 떨어진다

한 한국 광고기획사 직원 70여 명(신입사원, 입사 1년 차 미만 제외)을 대상으로 '직무 만족도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집단을 둘로 나눠 한 그룹에게는 '그동안 직무와 관련해 성취해온 과업' 3가지를, 다른 그룹에게는 '해야 하지만 아직 하지 못한 남은 과업'을 3가지를 적도록 했다. 이후 모든 참가자들에게 현재 직무 만족도와 다음 단계로 가고자 하는 열망(더 도전적인 프로젝트를 하고 싶다)을 7점 척도로 표시하게 했다.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그동안 성취해온 과업을 적었던 집단의 현재 직무 만족도가 다른 집단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반면 더 도전적인 단계로 전환하고자 하는 열망은 앞으로 남은 과업을 적은 참가자들이 더 높았다. 


피드백이 만족도와 야망의 크기를 결정한다

위 실험은 현재에 만족하는 사람과 더 높은 단계로 올라가고자 하는 사람의 차이가 단순히 개인 성향에서만 기인하는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무작위로 선발한 두 집단 내의 유일한 차이점은 '현재 직무에 관해 성취해 온 일에 집중했는가', 그렇지 않으면 '아직 남은 일들에 집중했는가'의 시각 차이였다. 즉, 현재 성과에 대해 '어떠한 피드백(feedback)을 주느냐'가 동기의 근본적 차이를 만들어낸다고 볼 수 있다. 
핵심은 피드백이다 /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예를 들어, 20kg 감량을 목표로 다이어트 프로그램에 등록한 사람이 현재까지 10kg를 감량했다고 치자. 프로그램 담당자는 이 사람에게 "지금까지 10kg나 빼셨다니 대단하시다"라며 그가 이룬 '성취'를 강조할 수 있다. 혹은 반대로 "앞으로 10kg만 더 빼면 되신다"라며 '앞으로 이루어야 할 것'을 강조할 수도 있다. 두 가지 피드백에서 전달하는 정보 자체는 동일하나 다른 효과를 가져온다. 전자는 상대로 하여금 지금까지의 성취감을 더 크게 느끼도록 하고, 후자는 남은 행동에 집중하게 한다. 


더 높은 지위를 원했던 잡스, 좋은 엔지니어에 만족했던 워즈니악

애플(Apple)의 공동 창업자 스티브 잡스(Steve Jobs, 1955~2011)와 스티브 워즈니악(Steve Wozniak)의 차이 역시 '피드백' 측면에서도 바라볼 수 있다. 
스티브 워즈니악(좌)과 스티브 잡스(우) / 출처: 위키피디아
'애플' 하면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잡스'를 떠올린다. 하지만 사실 애플의 시작점인 개인용 컴퓨터 개발을 담당했던 인물은 워즈니악이었다. 그는 잡스보다 뛰어난 엔지니어로 평가받았으며 새로운 기술에 대한 열정도 가득했다. 그러나 '열망하는 목표'가 잡스와는 분명히 달랐다. 스티브 잡스는 '더 높은 곳'에 오르고 싶다는 열망이 강했던 반면, 워즈니악은 엔지니어의 자리에 만족했다. 

둘의 차이점을 분석하는 사람들은 타고난 성향 차이 이외에도 어린 시절 경험, 그리고 부모님의 교육 방식을 지적하기도 한다. 워즈의 아버지는 워즈가 어릴 때부터 아들이 지나친 야망을 갖는 것을 경계토록 했는데, 바로 이 부분에서 훗날 워즈가 잡스와 다른 길을 걷게 된 근원적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2010년, 워즈는 애플 제품 출시 이벤트에 참석해 자신과 잡스의 차이점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 적이 있다. 


우리 아버지는 늘 제게 중용의 도를 지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스티브와 달리 상류사회에 오르고 싶은 욕심도 없었지요. 제 꿈은 그저 아버지처럼 좋은 엔지니어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 (중략)... 스티브처럼 거대 기업의 리더가 된다는 일은 제게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답니다.
스티브 워즈니악(좌)과 스티브 잡스(우)의 젊은 시절. 1975년 그들의 차고에서 찍은 사진으로 알려져 있다. 그로부터 1년 뒤인 1976년 4월 1일, 둘은 이 차고에서 '애플'을 창업한다. / 출처: Apple
스티브 잡스와 워즈, 두 사람 중 보다 성공한 삶을 산 사람은 누구였을까? 또 둘 중 더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산 사람은, 어느 쪽이었을까? 두 삶을 모두 누릴 수는 없다면, 당신은 잡스처럼 살고 싶은가? 그렇지 않으면 워즈처럼 살고 싶은가?


현재에 만족할 것인가, 더 높은 단계에 도전할 것인가

삶을 살다 보면 행복이 중요할 때도 있고 더 큰 꿈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중요할 때도 있다. 하지만 이 두 가지를 동시에 가지려는 시도는 현실적이지도, 효과적이지도 않다. 앞서 봤듯 둘은 본질적으로 상충관계이기 때문이다. 인생의 다양한 단계에서 자신의 성과에 대한 포커스를 어디에 맞춰야 하는지 잘 조절할 수 있다면, 우리는 행복해야 할 때 행복하고,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도전해야 할 때는 도전할 수 있는 현명한 삶을 살 수 있다.

당신이 부하 직원을 관리하는 상사의 위치에 있다면 더욱 명심할 필요가 있다. 부하 직원이 처한 상황과 개인적인 성향을 잘 파악해두어야 한다. 부하 직원이 지금 포지션에서 행복한 것이 중요할 때인가, 그렇지 않으면 좀 더 도전적인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한 때인가를 적절히 파악하고 성과에 대한 다른 피드백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이에 성공한다면, 당신은 유능한 관리자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출처 프리미엄 경영 매거진 DBR 101호
필자 구민정 성균관대 SKK GSB 교수

인터비즈 권성한, 박은애 정리
inter-biz@naver.com

*표지 이미지 출처 : 영화 <잡스(2013)> 장면 중 캡처
찜하기이글을 다시 읽고 싶다면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