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명함만 주고 받으면 끝?\" 비즈니스 네트워킹을 위한 6가지 팁

"명함만 주고 받으면 끝?" 비즈니스 네트워킹을 위한 6가지 팁

[DBR/동아비즈니스리뷰]  


리더의 경쟁력은 연결의 힘에서 나온다


사람들은 자주 만나거나 오래 만난 사람들과 교류하기를 선호한다. 그러나 리더로서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최근에 알게 된 사람, 가끔 만나는 사람과 의식적으로 교류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물론 효과적인 관계맺기, 네트워킹은 저절로 이뤄질리 없다. 여기 리더의 네트워킹 전략에 참고할 만한 6가지 체크포인트가 있다. 핵심은 틈날 때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 문자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는 것이다. 또 상대에게 무엇을 줄 것인지를 생각하는 호혜성도 효과적 네트워킹의 필수 요소다.


사소하지만 중요한 6가지 체크포인트


1) 명함을 지혜롭게 활용하라
네트워킹 하면 명함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명함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리더가 의외로 많다.

우선 타인의 명함과 뒤섞인 명함집에서 자신의 명함을 찾는 경우다. 정부 고위직 중 한 사람은 명함을 손가락에 낀 채 전해주는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다. 명함은 명함 수첩에 넣고 꺼내는 순간 상대방이 읽기 편한 방향으로 넣어져 있어야 하며 타인의 명함과 섞이지 않도록 칸을 나누어 넣어두어야 한다. 자신의 명함을 찾기 위해 명함집을 뒤지는 모습은 프로답지 못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출처 tvN 드라마 '미생' 캡처
또 명함을 받자마자 명함집에 집어넣는 경우다. 이렇게 하면 사람을 기억하지 못할 확률이 높아진다. 명함을 받는 1차 목적은 상대방의 이름을 인지하기 위해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명사는 상대방의 이름이다. 그 이름을 기억하고 불러주는 것이 네트워킹의 시작이다. 명함을 받고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님 반갑습니다”라는 인사다. 최악의 사례는 받는 건 안중에도 없고 명함을 주기만 하는 것이다. 모기업의 최고경영자는 모임 때마다 명함을 뭉치로 든 채 테이블을 옮겨 다니며 정치인처럼 명함을 뿌리기만 한다. 그런 행동은 참석자들의 지지를 받기 어렵다.

명함을 받아 두기만 하고 연락을 취하지 않아도 아무 의미가 없다. 24시간 이내에 문자나 음성으로 연락을 해서 그날 있었던 대화와 소감 등을 전하라. 나를 기억할 수 있도록 교류를 시작하는 순간, 명함은 살아 움직이기 시작한다. 필자는 상대방의 이름으로 삼행시를 지어 보내는 데 반응이 폭발적이다.



2) 점심시간도 만남의 기회로 활용하라

지난 한 달 동안 다른 부서 혹은 외부 인사와 점심을 먹은 날이 며칠인지 적어보라. 매주 5일, 한 달 20일, 일 년 240일의 점심시간만 잘 활용해도 인생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 만약 같은 부서, 혹은 같은 사람들과 주로 점심을 했다면 패턴을 바꿀 필요가 있다.
KBS 드라마 '김과장' 캡처 (출처 네이버 TV)
혼다자동차 딜러 매장에는 직원이 6명이 있을 경우 12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준비돼 있다. 점심시간에 직원 각자가 한 사람씩 외부 인사를 초청해 식사를 하면서 다른 분야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교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경영 구루 톰 피터스는 이를 ‘교차기능 엑셀런스(Cross-functional Excellence)’라고 불렀다. 교차기능 엑셀런스를 위해서는 다른 부서 직원을 만나 점심을 함께하거나 질문하고 조언을 들어야 한다. 회의를 할 때도 다른 부서 직원을 초청해 고견을 들을 필요가 있다.


3) 실무자를 귀하게 대하라
많은 사람은 네트워크 대상으로 고위직 혹은 영향력이 있는 인물을 먼저 떠올린다. 그러나 영향력이 강한 사람과의 네트워크가 항상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실무자들이 훨씬 큰 도움을 줄 수도 있다. 고위직에 있는 사람은 지금 당장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머지않아 조직을 떠나 영향력을 상실하게 된다. 하지만 현재 활발하게 업무를 하고 있는 실무자들은 미래의 리더로 성장할 것이다.
월트 미닉 전 미국 하원의원(좌측) (출처 minnick.house.gov)
월트 미닉(Walt Minnick) 전 미국 연방 하원의원은66세에 아이다호 제1 선거구에 출마해서 정치에 입문했다. 그는 과거 백악관에 근무하던 당시 내부 직원들과의 네트워크를 잘 관리했던 것으로 유명했다. 그는 백악관에서 퇴직하기 마지막 6일 동안 오후 7시가 되면 매일 10∼15통의 감사 편지를 썼다. 편지의 대상은 고위직 인사들이 아니라 젊은 직원들이었다. 그때 그가 편지를 보냈던 직원들은 이후 요직을 차지했고 미닉의 하원의원 출마에 큰 도움을 줬다고한다.


4) SNS보다 전화를 이용하라
한 기업의 관리자 교육에서 부하직원들 중 고객에게 전화를 해야 하는 상황인데 카톡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다 일을 그르쳤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SNS에 익숙한 신세대들 중에 전화를 걸거나 받기를 두려워하는 ‘콜 포비아(Call Phobia)’ 증상을 가진 직원들이 입사하고 있다는 얘기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놀라운 일은 이런 증상을 보이는 리더들도 있다는 것이다. 모 기업에서 한 직원이 퇴사를 했는데 그 이유를 알아보니 팀장과 전혀 소통이 되지 않아서라고했다. 같은 팀인데 카톡으로 업무 지시를 할 뿐 대면하지 않는 팀장과 더 이상 일하고 싶지 않았다는 것이다. SNS나 이메일로 소통하는 것의 장점도 있지만 불편한 문제를 다룰 때는 오해를 낳아 관계를 악화시키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말하기가 다소 꺼림칙하거나 요청에 부담을 느낄 때카톡을 보내는 일이 많은데 이런 일일수록 전화를 거는 게 낫다. 직접 목소리를 들으며 통화를 하다 보면까다로운 문제가 의외로 쉽게 해결될 수도 있다.


5) 고수는 부하에게 요청할 줄 안다
최치훈 전 삼성물산 사장 (출처 동아일보DB)
최치훈 전 삼성물산 사장은 30대 중반에 GE의 해양사업부 CEO를 시작해 25년 이상 GE와 삼성그룹에서 전문경영자의 길을 걸었다. 그의 성공 비결이 궁금해 여러 경로를 통해 알아본 결과 얻은 결론은 'ALD' 사이클이었다. ALD는 'Ask-Liten-Delegate'의 약어로 ‘도움을 요청하고-들은 다음-위임하기’를 의미한다. 그는 관리자로 가는 곳마다 직원들에게 어떻게 해야 좋을지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직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좋은 아이디어에는 전적으로 위임했다. 복도에서 마주친 말단 직원에게도 사장실에 놀러 오라고 하는 등 격의 없이 소통하면서 직위와 상관없이 도움을 요청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사실 리더의 단점을 가장 많이 아는 사람은 부하직원들이다. 좋든 싫든 늘 리더를 바라보기 때문이다. 부하들이야말로 최고의 코치인 셈이다. 불치하문(不恥下問), 즉 아랫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걸 부끄러워하지 말아야 한다. 아랫사람도 윗사람에게 마찬가지로 대할 수 있어야 한다. 윗사람에게 물으면 업무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고 도움이 되는 네트워크도 소개받을 수 있다. 리더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해 엉뚱한 일에 시간과 자원을 낭비하지 않게 되는 효과도 있다. 부끄러워 않는 분위기는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다.


6) 요청의 장애물들을 극복하라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요청의 최대 장애물은 거절에 대한 두려움과 자존심이다. 행복 심리학 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숀 아처 하버드대 교수는 ‘똑똑한 멍청이들’이 하버드에 가득하다고 말했다. 하버드대 학생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관행을 비판한 것이다. 심지어 옆의 친구가 도와주겠다고 해도 자존심 때문에 거절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거절에 대한 태도도 마찬가지다. 도움을 요청했다 거절당했을 때 상처를 받는가 여부는 내게 달렸다. 상처는 타인이 주는 게 아니라 내가 받는 것이다. ‘남에게 폐 끼치지 말라’ ‘내 문제는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식의 인식도 요청을 주저하게 만든다. 하지만 더 좋은 리더로 성장하고자 한다면 스티브 잡스가 남긴 다음 말을 기억해야 한다. “반드시 감수해야 할 것은 실패의 가능성이다. 깨지고 상처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전화를 할 때든, 사업을 할 때든 실패를 두려워한다면 멀리 나가지 못할 것이다.” 요청의 크기는성공의 크기를 좌우한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네트워킹은 '마음'을 주는 데서 출발한다

하지만 요령에만 집착하다보면 본질을 놓칠 수 있다. 네트워킹 공개강좌에 참여했던 모 기업의 임원은 스마트폰에 수백 명의 연락처를 저장하고 있는데,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좋은 대안이 있는지 물었다. 그런데 이런 접근이야말로 네트워킹에 대한 가장 큰 오해를 담고 있다.

네트워킹은 상대방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다. 네트워킹은 ‘호혜성(reciprocity)’을 기본으로 한다. 그 출발은 ‘Give & Take’가 아니라 ‘Give & Give’다. 여기서 ‘Give’를 물질적인 것으로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물질적인 게 아니라도 줄 수 있는 것은 생각보다 많다. 우리말의 ‘∼해주자’라는 말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면 이를 금방 알 수 있다. 칭찬, 경청, 배려, 용서, 사랑 등등 줄 수 있는 것들이 꽤 많다. 대부분은 마음과 관련한 것들이다.

오히려 자신의 마음이 가난한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볼 일이다. “무엇을 받았는 가로 존경받는 사람은 없다. 존경은 무엇을 주었느냐에 따라 주어지는 보상이다” 존 캘빈 쿨리지(John Calvin Coolidge)의 말이다. 


* 이 글은 DBR 2018년 8월 호 <명함 받으면 돌아와서 문자 보내세요 네트워킹은 저절로 이뤄지지 않아요>을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출처 프리미엄 경영 매거진 DBR 255호
필자 김찬배 C-TECH 연구소장


인터비즈 오종택, 임현석 정리
inter-bi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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