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앤트렌드입주자 절반 이상 1년만에 짐 싸는 공유오피스...혁신의 산실인 줄 알았더니

입주자 절반 이상 1년만에 짐 싸는 공유오피스...혁신의 산실인 줄 알았더니

그야말로 핫한 시장이다. 공유오피스란 건물 전체 또는 일부를 빌려 사무공간으로 꾸민 후 개인 또는 작은 사업자에게 월 사용료를 받고 다시 임대해주는 비즈니스다. 위워크, 리저스, 패스트파이브가 대표적이다. 2015년 1월 2곳에 불과했으나 올해 5월엔 서울 시내 기준으로 51개까지 늘었다. 앞으로 성장 속도는 더 빠를 것으로 전망된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국내 공유오피스 시장이 2017년 600억 원 규모에서 매년 60%씩 성장해 2022년 7700억 원 규모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놨다. 
서울역 앞 서울스퀘어(옛 대우빌딩) 외관에 부착된 위워크 사이니지. 출처 동아일보DB
공유오피스는 혁신을 꿈꾸며 도전하는 젊은 창업자들에게 특히 매력적인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 한편으론 최근엔 입주한 뒤에 실망감을 나타내는 이용자들도 늘어나는 분위기다. 공유오피스의 장점 만큼이나 단점을 인식하는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다.  


매력적인 공간이지만...공유오피스 장점 네 가지

공유오피스의 주고객은 유행에 민감한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후반 출생한 세대)가 주축이 된 스타트업과 개인사업자들이다. 국내의 공유오피스 업체인 패스트파이브의 경우 입주자 가운데 밀레니얼 세대의 비율이 71%에 달한다.  

밀레니얼 세대는 왜 공유오피스에 열광하는 것일까. 가장 큰 장점은 많은 초기 비용이 없어도 사무공간과 관련 비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 사무실을 빌리려면 연 단위로 계약하고, 인테리어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등 수천만 원대에 이르는 초기 비용이 필요하다. 반면 공유오피스는 저렴한 입주 비용만 내면 바로 업무공간과 비품을 얻어서 일을 시작할 수 있다. 탕비실 유지를 비롯해 인터넷, 전화 등 업무에 필요한 부가 서비스도 공유오피스에서 해결해준다. 사무용 공유공간에서 지정좌석을 얻지 않을 경우 월 20만~30만 원, 지정좌석을 얻을 경우 월 40만 원 내외의 비용만 내면 된다. 월 70만 원 내외의 비용을 내면 타인과 격리된 프라이빗 오피스에 입주할 수도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미션스트리트 535번가에 위치한 위워크 사무실. 서로 다른 입주사 직원들이 사무실에 마련된 공유 공간에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 위워크 제공
두 번째 장점은 확장성이다. 기업이 성장하고 구성원이 늘어나도 공유오피스에 비용만 지불하면 즉시 추가로 공간을 얻을 수 있다.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여기저기 이사를 다녀야 하는 불편함이 없는 것이다. 

세 번째 장점은 좋은 입지조건이다. 공유오피스는 강남, 역삼, 삼성, 광화문, 종각, 홍대, 성수 등 서울의 중심가에 위치해있다. 그만큼 교통편이 다양하고, 접근성도 뛰어나다. 비싼 임대료 때문에 스타트업들이 도시 중심가에 사무실을 얻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으나, 공유오피스를 활용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네 번째 장점은 언제 어디서나 일하길 원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근무방식에 최적화된 사무공간이라는 점이다. 한 공유오피스에 입주하면 다른 곳에 위치한 공유오피스의 공유공간에서도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위워크 삼성역점에 사무실을 얻었더라도 광화문, 종로점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해외에 있는 위워크 지점도 이용할 수 있어 출장 등을 간 경우 편리하다. (다만 바로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고, 관련 서류를 작성한 후 임시사용증을 받아서 입장해야 한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이미 자리를 잡은 대기업이나 대기업의 사내벤처가 공유오피스에 입주하는 경우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제네럴일렉트릭(GE), 넷플릭스, 에어비앤비 등의 한국지사와 하나금융아이티 DT랩, 아모레퍼시픽 사내벤처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대학 기숙사만큼 엄격해요"...공유 오피스의 단점 네 가지


하지만 공유오피스에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공유오피스에 입점해있거나, 과거 입주했었던 경험자 12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의 63.1%가 1년 미만, 25.4%가 1년 이상 2년 미만만 입주하는 등 1~2년 사이에 공유오피스를 떠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왜 이들은 오랜기간 공유오피스에 입주해 있지 않고 떠나는 것일까? 

공유오피스의 가장 큰 단점은 생각보다 이용비용이 비싸다는 것이다. 개인 사무실 공간을 보장받는 경우엔 이 비용은 더 늘어난다.  분명 초기비용을 절감할 수는 있지만, 직원이 늘어날수록 사무실과 비품을 갖추고 비즈니스를 진행하는 것보다 더 많은 비용을 내는 구간에 도달하게 된다. 기업 구성원이 적은 경우에는 사무실을 임대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지만, 기업 구성원이 늘어날 수록 이용 비용이 비싸져 어느 순간 사무실을 임대하는 것이 더 저렴해진다는 지적도 있다.  
출처 위워크
두 번째 단점은 사무공간 주변환경이 시끄럽고 기밀유지 효과가 적다는 것이다. 네트워크 공간에서 일할 경우 다양한 방문자들 때문에 소음을 감안하고 작업을 해야 한다. 프라이빗 오피스도 층이나 두꺼운 벽으로 나눈 것이 아니라 유리 등 얇은 벽으로 나눈 것이기 때문에 회의나 통화 내용과 같이 민감한 정보가 타인에게 들릴 수도 있다. 

세 번째 단점은 공유오피스 사업자가 정한 룰에 강제적으로 따라야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급한 일이 있어 야근 등을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공유오피스 사업자가 특정 시간에 냉난방 차단 등을 실시한다면 어쩔수 없이 업무를 중단해야 한다. 공유오피스 관리자들이 기업 구성원들에게 고압적으로 행동한다는 지적도 있고, 불평불만을 제기해도 잘 시정되지 않는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공유오피스에 입주한 스타트업에 다니는 한 직원은 "공유오피스에 들어온 후 대학 기숙사에 다시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분명 우리가 돈을 내고 입주한 손님인데 정작 공유오피스 직원들이 손님에 대한 배려를 하지 않고, 한국어 대신 영어로 문제점을 지적해야 피드백이 오는 등 불편한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네 번째 단점은 공유오피스가 내세우는 네트워킹 효과가 생각보다 미비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공유 오피스에 입주했거나 입주하고 있는 설문자(122명) 59.8%가 "커뮤니티나 네트워킹 행사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심지어 행사 소음으로 업무를 방해받고 있다, 지정좌석을 얻지 않고 공유공간에 입주한 기업인이 네트워크 행사 때문에 업무공간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고 구석으로 밀려나는 경우가 있다 등 부정적인 평가도 함께 나왔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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