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당신의 질문은 판을 바꿀 수 있는가?

당신의 질문은 판을 바꿀 수 있는가?

살면서 헉하게 만드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는가? 영감을 주는 질문은? 새로운 생각을 떠올리게 한 질문은? 당신은 질문을 하는 편인가, 아니면 설교를 늘어놓거나 지시를 하는 편인가? 

사람들은 대개 질문이나 지시를 받는 순간부터 생각하기 시작한다. 그렇기 때문에 제대로 된 질문이 중요하다. 핵심을 관통하는 질문은 현재 상황이나 흐름을 바꿀 수 있다. 조직이 생각하는 방향과 생산성 역시 질문 수준에 따라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질문을 하지 않거나, 제대로 된 질문을 할 줄 모른다. 그렇다면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할까. 판세를 바꾸는 질문 유형 몇 가지를 소개한다. 


핵심을 건드리는 질문, 판을 바꾼다

1) 질문의 시작은 “뭣이 중헌디?” 부터 : 진단형 질문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진단형 질문은 특징적인 증상이나 상황의 구체적인 문제를 파악하고자 할 때 던지면 좋다. 문제가 어디서 왔고 왜 존재하는지 묻는다. 현재뿐 아니라 과거까지 거슬러 올라가 여러 가지를 따져묻는다. 진짜 근본적인 문제는 사람들이 숨기고 싶은 치부 속에 숨겨져 있곤 하기 때문이다. 망설이지 말고 과감하게 질문을 던져야 제대로 진단을 할 수 있다. 

기업회생의 달인이라고 불리는 스티브 밀러가 자동차 부품 제조사 ‘델파이(Delphi)’의 구원투수를 맡고 있을 때였다. 당시 델파이는 연 매출 규모가 280억 달러에 달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 회생 절차를 밟고 있었다. 그는 처음 몇 주 동안을 직원과 거래처 등을 두루 만나 언제부터 잘못됐고, 무엇이 개선을 가로막고 있으며,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를 캐묻고 다녔다. 그가 던진 질문은 다음과 같다.

-       이 회사가 왜 이렇게 심각한 문제를 겪고 있는가?
-       무엇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습니까?
-       언제부터 일이 틀어지기 시작했습니까?
-       우리가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다고 봅니까?

여기 저기 질문하고 다니는 스티브 밀러를 향한 시선은 곱지 않았지만 덕분에 문제점이 드러났다. 미국 내 다른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의 약 3배에 달하는 과도한 인건비와 복잡하고 비효율적인 의사결정 구조가 델파이를 비효율적인 조직으로 만든 것. 그는 29개 공장중 21개를 폐쇄하고, 임금 삭감과 함께 40%의 직원을 해고하는 극단적인 처방을 내렸다. 덕분에 델파이는 물론 델파이의 자동차 부품을 공급받는 제너럴모터스 등 많은 자동차 제조사들도 살아남을 수 있었다. 


2) ‘일단 해보라’고 말하기 전에 : 전략형 질문
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 (출처 동아닷컴)
전략형 질문은 ‘큰 그림을 봐야 할 때’ 필요한 질문이다. 위험성이 크고 예상 결과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뒤로 한 걸음 물러나 생각하는 방법이다. 큰 그림에 초점을 맞추고 장기적 목표와 관련된 위험 요소, 기회, 비용, 예상 결과, 대안에 대해 묻는다. 그러면 목적을 명확히 하면서도 장애물과 향후 이익까지 일목 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는 1990년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했을 때 콜린 파월이 던진 질문이다. 당시 조지 H. W. 부시 대통령은 파월에게 대응 방안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콜린 파월은 50만 미군 병력을 투입해 사담 후세인을 체포하는 작전을 실행하기에 앞서 전략적인 판단을 위한 8가지 질문을 먼저 던졌다.

-       국가 안보의 근간이 위협받고 있는가?
-       미국 국민이 이 조치를 지지하는가?
-       국제사회에서 폭넓고 진정성 있는 지원을 받고 있는가?
-       위험 요소와 비용을 정직하고 철저하게 분석했는가?
-       비폭력적 정책 수단을 모두 동원해봤는가?
-       이 조치의 예상 결과를 철저히 검토했는가?
-       명확하고 성취 가능한 목표가 있는가?
-       기약 없고 지리멸럴한 사태를 피하기 위한 합리적인 출구전략이 마련되어 있는가?

그는 모든 질문에 긍정적인 답이 나와야 대통령이 전면전을 자신있게 승인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검토 결과 의회가 군사행동을 승인하고, 당시 갤럽 조사 결과 미국인 4명 중 3명이 전쟁에 찬성했으며, 국제사회 역시 이라크를 쿠웨이트에서 축출하는 데 동조했다. 8개 질문에 모두 긍정적 답을 얻은 미국은 결국 이라크 전쟁에 나섰다. 


3) '만약'의 힘은 언제나 강력하다 : 창조형 질문 
출처 동아닷컴
창조형 질문은 상상력을 자극하고 우리를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생각하게 해준다. 질문만으로 수천억 원 짜리 사업이 손에 뚝 떨어지지는 않지만 질문을 통해 다른 시간, 장소, 관점을 겪어 보면 생각치도 못했던 관점과 해결책을 얻을 수 있을 때가 많다.

책의 저자 프랭크 세스노는 CNN 백악관 출입기자로서 9/11 테러 후 전국에서 모인 25명의 주지사와 테러 상황을 가정한 역할극에 참여한 적이 있다. 그의 역할은 가상의 시나리오를 전개하며 주지사들의 대비 수준을 평가하는 것이었다. 다양한 상황과 정보가 주어지고 몇 분간 역할극이 진행됐다.

그는 주지사 중 한 명이 별 다른 행동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주지사는 "사태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긴 하지만 우리 주에는 전략적 요충지가 없어 이제껏 위기 상황을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세스노는 그에게 "만약 월스트리트저널의 유능한 기자가 당신 집무실 밖에 대기 중이라면 뭐라고 답하겠느냐"고 물었다. 

-       당신은 그 기자에게 뭐라고 대답하겠습니까?
-       내일 아침 신문에 헤드라인이 어떻게 나갈까요?

그는 순식간에 갑자기 복잡한 표정이 되더니 순식간에 사명감에 불타는 주지사로 돌변했다. 기자에게 자신이 비상관리팀과 치안담당자들을 만나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설명하고 국토안보부와 긴밀히 협조하는 동시에 주민들에게 냉정을 잃지 말라는 주문을 하겠다고 대답했다. 세스노는 '상상'을 통해 주지사가 현실을 인식시킬 수 있었다. 


질문의 가치는 그것이 끌어내는 답변의 가치와 같다

<판을 바꾸는 질문들>은 이 세 가지 질문 유형 외에도 총 열 한가지 다양한 질문의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상대방의 마음을 얻기 위한 '공감형 질문', 때로는 감수할 수 밖에 없는 불편한 상황을 위한 '대립형 질문', 즐거운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한 '유희형 질문' 등.

질문 유형을 알고 있어도 적절한 상황에 맞춰 질문하는 건 결코 쉽지 않다. 그냥 나오는 게 아니다. 어젠다가 있어야 하고, 거기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해야 한다. 공부도 해야 한다. 질문은 바로 그 결과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사람이 던지는 질문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질문의 수준이 개인의 수준을 결정한다. 지금 내가 던지는 질문이 바로 미래의 나를 만든다. 

당신은 지금 어떤 질문을 던지고 있는가?


*참고
- '당신의 질문, 판을 바꿀 수 있는가', 한근태(DBR 253호)
- <판을 바꾸는 질문들>, 프랭크 세스노


인터비즈 오종택
inter-biz@naver.com
찜하기이글을 다시 읽고 싶다면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