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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기업들은 왜 '카페'를 열었을까?

식품 기업들이 앞다퉈 디저트 카페를 개설하고 있다. 디저트 카페에서는 기존에 마트 진열대에서 볼 수 없던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미 SNS에서 화제가 돼 방문객들의 이른바 '인증샷'이 각각 만 개를 넘어서고 있다. 


유제품 3대 기업의 카페 사업 진출
'밀크홀 1937' 매장 전경... 출처 네이버 플레이스 업체 등록 사진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올해 6월 유제품 전문 디저트 카페 '밀크홀 1937'을 서울 종로2가에 개설했다. 2017년 8월 롯데마트 서초점에 숍인숍(Shop in shop) 형태의 매장을 열어 시장을 분석한 데 이어 본격적으로 디저트 카페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밀크홀 1937' 에서는 조합생산 우유를 베이스로 한 여러 유제품들을 판매한다. 아이스크림, 밀크티부터 치즈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또 카페 내에 서울우유 전시관을 마련했고, 종로에 위치해 주 소비층이 직장인과 학생인 점을 고려해 컨퍼런스룸도 꾸몄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80여 년 동안 우유를 판매했던 노력을 고객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라며 개설 이유를 밝혔다. 이를 통해 "우유 소비를 촉진하고 우유 소비 채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우유와 함께 유제품 3대 기업이라고 불리는 매일유업, 남양유업은 이미 카페 사업에 진출해 있다. 매일유업은 2009년 커피전문점 '폴바셋'을 론칭했고, 남양유업은 2014년 '백미당 1964'를 론칭해 운영 중이다. 폴바셋의 점포별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약 7억 6000만 원으로 스타벅스(11억 4000만 원) 다음으로 높다. 유제품 기업들이 인접 영역인 디저트 카페 시장에 발을 들이는 이유는 자명하다. 출산율 저하 등의 영향으로 유제품 소비량이 2009년 1인당 28.3 L에서 2017년 26.2 L로 감소하는 등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디저트 외식시장 규모는 2016년 약 8조9760 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9%나 성장했다. 유제품 기업은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이다. 


인기 제품을 컨셉으로 한 카페... 新 마케팅 전략

디저트 카페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건 유제품 기업뿐만이 아니다. 오리온은 초코파이를 컨셉으로 한 '초코파이 하우스'를, 빙그레는 바나나맛우유를 컨셉으로 한 '옐로우 카페'를 오픈했다. 특이한 점은 기업의 특정 제품을 카페 전체 컨셉으로 내세웠다는 점이다.

① 오리온 '초코파이 하우스'
오리온은 효자상품인 초코파이를 재해석한 '초코파이 하우스' 도곡 본점을 올해 4월 오픈했다. 1973년 출시된 초코파이는 '국민과자'가 됐다.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초코파이는 2016년 기준 글로벌 연 매출은 4400억 원을 돌파했다. 이에 오리온은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초코파이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이기 위해 '초코파이 하우스'를 개설했다. 카페에서는 제조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도록 꾸며 체험용 공간을 제공하며 시중에 판매되는 초코파이가 아닌 '수제 초코파이'를 판매한다. 오리온 관계자는 초코파이 하우스의 매장 확대 계획을 밝히며 "디저트 초코파이를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디저트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초코파이 하우스 내부 전경... 사진제공=오리온
② 빙그레 '옐로우 카페'
오리온에 초코파이가 있다면, 빙그레에는 '바나나맛우유'가 있다. 바나나맛우유는 빙그레 전체 매출 25%를 차지하는 효자상품이다. 빙그레는 '단지 우유'라는 애칭으로도 불리는 바나나맛 우유를 테마로 한 디저트 매장 '옐로우카페'를 오픈했다. 지난해 3월 플래그십 스토어 형식으로 오픈했다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올해 4월 제주도에 2호점을 개점했다. 판매되는 모든 디저트에 바나나맛우유가 들어간다. 빙그레는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소통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제공=빙그레
이 두 기업은 유제품 기업과 달리 하나의 '효자상품'을 카페 전체 컨셉으로 한 디저트 카페를 개업했다. 국민과자, 국민음료가 돼 소비자에게 친숙하지만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이미지에 재미를 주는 방식이다. 오프라인 매장에 체험 존(zone)을 마련해 소비자와 능동적으로 상호작용한다. 판매-구입의 단순한 절차에서 확대된 모습이다. 또 기획 상품을 제작해 판매하며 인기 상품 자체를 '브랜드화'하기도 한다. 옐로우카페에서 판매하는 '바나나맛우유 모양 키링'이 예다. 인기 제품을 본떠 메뉴부터 MD 상품, 인테리어까지 꾸며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빙그레에 따르면 옐로우카페 오픈 후 성장세가 주춤했던 바나나맛우유 판매량이 10~20% 늘었다. 

국내 소비자뿐만 아니라 관광객에게도 마케팅 효과가 있다. 초코파이는 중국, 러시아, 베트남 해외 법인 모두에서 한 해에 5억 개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바나나맛우유도 2010년에 약 7억 원이던 중국 매출이 2016년에 150억 원까지 치솟았다. 때문에 인기 있는 제품을 하나의 브랜드화하면 그들의 발길을 사로잡아 하나의 관광명소가 될 수 있다. 이를 노린 오리온은 공항철도와 면세점 근처에 새로운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터비즈 최예지 / 표지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inter-bi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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