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스팸메일함을 뚫고 돌아왔다!” 뉴스레터 마케팅의 재발견

“스팸메일함을 뚫고 돌아왔다!” 뉴스레터 마케팅의 재발견

뉴스레터가 새로운 마케팅 채널로 주목받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마케팅에 비해 구식처럼 느껴지지만, 오히려 혁신을 말하는 언론사와 스타트업에서 뉴스레터를 적극 활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콘텐츠 기업이 아닌 곳들도 자사 이미지 구축이나 구매 유도 등을 위해 뉴스레터 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다. 


독자별 맞춤 콘텐츠 제공

1)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
출처 뉴욕 타임스 공식 홈페이지 캡처
'디지털 퍼스트'를 외치며 뉴스룸 혁신에 나선 뉴욕타임스는 과거 유물로 사라질 줄 알았던 이메일 뉴스레터를 가장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언론사다. 현재 독자 성향에 따른 뉴스 주제, 목적, 배달 시장 등에 따라 세분화된 61개 뉴스레터가 발송되고 있다. 올해 8월 기준 뉴스레터 전체 구독자는 약 1300만 명에 달하고 그 중 가장 인기 있는 뉴스레터인 'U.S Morning Briefing' 구독자만 약 160만명이다.  

다른 언론사와 마찬가지로 뉴욕타임스도 디지털 전략의 일환으로 페이스북을 적극 활용했었다. 하지만 페이스북 뉴스피드에 콘텐츠를 노출하는 알고리즘이 일방적으로 개편되면서 독자들과의 접점이 갑자기 좁아지게 되었다. 

독자와 지속적으로 직접 소통하기 위해 선택한 것이 뉴스레터다. '구독하기'를 누르도록 독자를 설득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고객 일상에 스며들어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습관적으로 메일을 확인할 때마다 뉴욕타임스 기사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 뉴스레터를 열어보는 비율은 70%에 달한다. 매일 뉴욕타임스 기사를 보는 사람들은 유료 독자가 될 가능성도 높다. 


2) '더 스킴(the Skimm)'
출처 더 스킴 공식홈페이지 캠처
지난 5월 구글 벤처스는 '더 스킴(the Skimm)'에 1200만 달러(약 130억원)를 투자했다. 더 스킴은 밀레니얼 여성을 독자층으로 삼고 있는 뉴스레터 미디어다. 타깃 독자층이 관심을 가질 만한 뉴스를 골라 친구와 대화하듯 편한 말투로 쉽게 풀어 설명해주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올해 5월 기준 독자는 약 700만 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80%가 여성이다. 

타깃층을 명확하게 정한 더 스킴의 전략은 구독자층을 확대하고 견고하게 할 뿐만 아니라 광고 사업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더 스킴의 수익 대부분 기업의 네이티브 광고를 뉴스레터에 게재하는 데서 나온다. 밀레니얼 여성을 타깃으로 삼고 있는 기업에선 손쉽게 고객층에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뉴스레터를 통해 확보한 독자층을 바탕으로 사업을 확장해 캘린더 어플인 '스킴 노트(Skimm notes)'를 출시했다. 독자들의 관심사 정보를 캘린터에 반영해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어플이다. 예를 들어 좋아하는 드라마를 설정해놓으면, 해당 드라마 방영 날짜 등의 정보가 캘린더에 자동 등록돼 링크를 누르면 바로 드라마를 보는 앱으로 연결되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매로 연결되는 뉴스레터 효과

1) ‘네타포르테(Net-A-Porter)’

‘네타포르테’는 영국의 유명 럭셔리 온라인 쇼핑몰로 현재 1조원에 달하는 연매출을 올리고 있다. 사업을 시작했던 2000년도엔 사람들이 고가의 상품을 입어보지도 않고 온라인으로 살 거라 생각하지 않았지만, 네타포르테는 '매거진'을 통해 시장을 확대했다. 매주 디지털 매거진인 '디 에딧(The Edit)'을 발행해, 고객이 상품이 아니라 패션 에디터들의 스타일링을 구매하도록 한 것. 

네타포르테는 고객이 찾아와야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홈페이지에 만족하지 않고, 뉴스레터를 발행하기 시작했다. 뉴스레터에는 디자이너의 패션 철학을 담은 인터뷰, 계절에 맞는 스타일링 등 '디 에딧'에 실렸던 콘텐츠가 담겨있다. 더불어 원하는 상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구매 페이지 링크와 할인 정보를 넣어 구매로 이어지도록 유도하고 있다. 

고객과의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네타포르테는 SNS가 아니라 자체 플랫폼에 집중했다. 뉴스레터와 홈페이지를 활용하는 것이 고객 데이터를 확보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뉴스레터를 활용하면, 발송 이메일의 오픈율, 삽입된 링크로 유입된 비율, 뉴스레터 디자인 변화에 대한 독자 반응 등을 빠르게 파악해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다. 


2) 빈브라더스
출처 빈브라더스 7월호 뉴스레터에서 캡처
고객에게 커피 원두를 정기배송해주는 '빈브라더스'는 매달 매거진을 발행해 고객과 소통하고 있다. 커피 서브스크립션 서비스와 오프라인 카페를 운영하는 업체지만 뉴스레터로 제공되는 매거진을 통해 기업의 가치관 등을 고객에게 전달하고 있다. 

뉴스레터에는 맛있는 커피 마시는 방법, 계절에 어울리는 커피 추천 등 커피와 관련된 전반적인 내용을 다룬다. 빈브라더스에서 진행하는 커피클래스나 원두 구독 등 상품 정보도 담겨있지만 주된 콘텐츠는 아니다. 뉴스레터를 광고를 위한 팜플렛이 아니라, 빈브라더스가 추구하는 커피에 대한 가치관을 보여주는 수단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행보는 적은 비용으로 커피 전문 업체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한편, 잠재 고객을 확보하는 전략이 될 수도 있다.  


고객과 더 친밀하고, 더 오래 소통

뉴스레터는 고객과 보다 깊고 장기적인 관계를 맺는 데 유용한 소통 채널이다. 개인 취향에 따른 소비가 중요해지는 시대에 고객 특징에 맞춰 세분화된 정보를 제공하기 좋다. 이 때문에 뉴스레터는 기성세대뿐 아니라 개인화된 서비스와 장기간 관계를 유지하는 마케팅을 선호하는 밀레니얼 세대에게도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인터비즈 오종택
inter-bi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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