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맥주 장사가 뻔하다고? 개성 있는 소비자를 위한 이색적인 맥주 판매 전략

맥주 장사가 뻔하다고? 개성 있는 소비자를 위한 이색적인 맥주 판매 전략

[인터비즈] 최근 몇 년간 수제맥주는 영향력을 키우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지금까지의 맥주 시장이 제공하지 못하던 맛의 다양성을 채워줬기 때문이다. 2015년 신세계푸드에서 대형 수제맥주 매장을 내놓은 것을 비롯해 중소 프랜차이즈와 개인 매장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틈새 시장처럼 보였던 수제맥주 시장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수제맥주를 이을, 맥주 시장의 다음 격전지는 어딜까? 다시 한 번 혁신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이번에는 맥주 용기 안에 담긴 내용물이 아니라 맥주를 판매하는 ‘형식’의 다변화다.


맥주를 팔기 위해 '어떤 맛'보다 '어떻게'를 고민하는 기업들

1) 10㎖씩 마셔보며 내 취향을 찾는다
출처 : 탭퍼블릭 공식 홈페이지
수제 맥주 인기로 다양한 맥주를 맛보고 싶어 하는 소비자가 늘었다. 그러나 다양한 종류의 맥주 앞에서 어떤 걸 골라야 할지 몰라 당황하게 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직접 마셔보고 고르는 게 가장 정확한 방법이지만 한 잔을 다 마시기엔 부담스럽다. 하지만 이태원에 위치한 ‘탭퍼블릭’에선 종류별로 마음껏 먹어보고 취향에 맞는 맥주를 고를 수 있다. 한 잔을 시킬 필요 없이 10㎖ 단위로 원하는 만큼씩 마셔볼 수 있기 때문이다. 10㎖ 당 가격은 100원대~500원대다.
출처 : 탭퍼블릭 공식 홈페이지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입장할 때 받은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일명 전자태그) 칩이 내장된 팔찌를 맥주 탭에 가져다 대고 원하는 만큼 잔에 따르면 된다. 컵에 채워진 맥주 양은 화면으로 확인할 수 있다. 계산 역시 간편하다. 마음껏 이용한 뒤 나갈 때 차고 있던 팔찌를 직원에게 건네면 끝이다.


2) 월 9900원에 매일 맥주∙칵테일 한 잔이 공짜
출처 : 구글 플레이 스토어 데일리샷 앱
몸도 마음도 지친 어느 퇴근길, 문득 분위기 좋은 곳에서 시원한 맥주를 한잔하고 싶은데 적당한 곳을 찾지 못했다면? 그럴 때 이용하면 좋은 서비스가 있다. ‘데일리샷’은 분위기와 맛을 고려해 엄선한 펍과 바를 고객에게 소개해주는 플랫폼이다. 월 9900원을 내면 제휴 매장에서 매일 맥주나 칵테일을 한잔 공짜로 마실 수 있다. 데일리샷이 선정한 지역별 추천 매장이나 유저들에게 인기 있는 매장은 데일리샷 어플에서 검색 가능하다. 현재  신촌, 홍대, 이태원 등 서울 전역에 50여 개 매장과 제휴가 맺어져있다.   

무료 쿠폰 덕에 이용자들은 선뜻 새로운 매장에 갈 '용기'가 생긴다. 주변에서 좋은 곳을 소개받아도 실패 가능성 때문에 선뜻 방문하기 쉽지 않다. 이 서비스는 전문가가 검증한 매장을 소개하기 때문에 이용자가 신뢰할 수 있다. 혹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한 잔이 공짜라 부담없다. 매장 입장에서도 무료 쿠폰 외의 마케팅 지출 없이도 손쉽게 신규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전단지 광고 등을 자제하느라 적극적인 마케팅이 힘든 매장들에게는 꽤나 유용한 채널이 될 수 있다. 


3) 비어마스터가 선정한 맥주와 야식을 택배로 받는다
출처 : 벨루가 공식 페이스북
세상에는 너무나도 다양한 맥주가 있다. 아무리 애호가라도 모든 종류의 맥주를 구해 마시긴 힘든 일. ‘벨루가’는 소믈리에처럼 전문가가 맥주를 골라 고객의 집으로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요즘 유행하는 서브스크립션(subscription)서비스로, 신청하면 2주에 한 번, 두 종류의 맥주가 각 두 병씩 배송된다. 잘 알려지지 않은 수입맥주와 수제 맥주가 주 선정 대상이다. 매번 ‘맥주 도감’이 함께 오는데, 맥주 종류, 원산지, 이름의 유래 등 선정된 맥주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쓰여 있어 즐거움을 더한다.  
출처 : 벨루가 공식 페이스북
맥주와 어울리는 안주 배송도 고를 수 있다. 취향에 따라 김부각, 치즈스틱 등의 간단한 사이드 스낵류 혹은 햄버그스테이크, 토마토 미트볼 등 메인 요리급의 야식 메뉴를 선택하면 된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홈맥(집에서 마시는 맥주)’족들이 반길 만한 서비스다. 


4) 빅데이터로 고객의 패턴을 분석하여 최적의 맥주를 제공한다
Beverage Analytics by Weissbeerger - the Global Big Data Solution for Breweries
'맥주계 구글'로 불리지만 정작 맥주는 팔지 않는 특이한 스타트업이 있다. 바로 2011년 설립된 이스라엘의 ‘바이스비어거’다. 이들은 유명 맥주 브랜드 '버드와이저', '호가든' 등을 소유한 안호이저-부시(AB) 인베브와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으로부터 투자 받는 등 일찍이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지난 1월엔 AB인베브가 8000만 달러(850억원)에 이곳을 인수했다.

바이스비어거는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맥주 품질과 재고를 관리한다. 각 맥주 탭에 손바닥 크기의 센서를 부착해 맥주 온도, 품질, 소비량 등 정보를 수집한다. 경영진은 데이터를 근거로 소비자의 맥주 선호나 방문 패턴을 분석해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바이스비어거는 이미 유럽, 북미, 남아메리카, 아시아 등 20여 개국에 진출해있다. 최근 헤럴드경제의 보도에 따르면 같은 AB인베브 자회사인 오비맥주도 연계된 술집에 해당 솔루션을 접목해 활용 중이다.  


고객의 불편을 적극적으로 발견하고 해결하라

새로운 시장 기회는 흔히 고객의 불편함으로부터 발견되곤 한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설문조사를 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고객 자신조차 정확히 무엇이 불편한지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결국 고객에게 잠재되어 있는 욕구를 먼저 발견하고, 거꾸로 고객이 생각하지 못한 불편을 찾아서 더 나은 방법을 제시하는 기업이 앞서나갈 수 있다는 뜻이다. 새로운 기술은 기존 비즈니스에서 고객들이 겪던 불편을 해결할 실마리가 될 수 있다. 그 해결책에 설득력이 있다면 시장은 분명히 반응할 것이다.


인터비즈 오종택
inter-bi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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