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기도 대행 앱, 부적 신용카드...이젠 종교생활도 스마트하게

기도 대행 앱, 부적 신용카드...이젠 종교생활도 스마트하게

[인터비즈] 대만에서 종교란 하나의 문화 요소이다. 대만 인구의 약 87%가 종교를 가진 것으로 추정되며, 도교, 불교, 기독교를 위주로 다양한 종교가 분포해 있다. 국가 내에는 9천 개가 넘는 도교 사원이 위치하고 있고, 신실한 신자가 아니더라도 복을 기원하기 위해 사원을 찾는 사람으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이러한 사회, 문화적 배경에 창의력을 더해 새로운 사업 분야를 개척하고 있는 회사들이 있다. 바야흐로 '스마트'한 종교 생활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속속 출시되는 종교 상품

1. 스마트 염주 팔찌
스마트 염주 팔찌 일반형, 맞춤형 / 출처 원견, 애플데일리
올해 3월, 대만의 노트북 컴퓨터 제조사인 에이서(Acer)는 'Leap Beads'라는 스마트 염주 팔찌를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전용 앱과 연동돼 자동으로 이용자의 기도 횟수를 세주며, 걸음수, 수면패턴, 소모 칼로리 등 일반적인 스마트밴드의 기능도 수행한다. 이에 더해 맞춤형 제품에는 충전기와 블루투스 스피커를 탑재하고, 유리공예를 더해 더욱 고급화된 이미지를 선보이고 있다. 현재 에이서의 Leap Beads는 출시 한 달 만에 매출량이 1만 개를 초과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으며, 연내에는 동남아 시장까지 진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 기도 대행 앱
출처 애플 앱스토어
대만에는 많은 도교 사원이 위치하고 있고, 특히 유명 사원의 경우 향을 피우고 기도하려는 신도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러한 사회, 문화적 특성을 반영해 올해 4월 한 대만 모바일 페이 업체는 O2O 기도 대행 앱을 선보였다. 이용자가 앱에서 기도 목적을 선택한 뒤 결제를 완료하면, 대행 인력이 의뢰인의 성명, 생일 등이 새겨진 향을 들고 지정 사원에 방문해 대신 기도를 올려주는 것이다. 해당 앱은 현재 대만 내 10여 개의 사원과 협력을 준비하고 있으며, 연내 제휴 사원수를 1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3. 부적 콘셉트 신용카드/교통카드
부적 콘셉트 신용카드, 교통카드 / 출처 CardU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신용카드사들은 저마다 유명 사원 제휴카드를 출시하며 신도들의 관심 모으기에 나서고 있다. 신용카드를 제작할 때 해당 사원에서 향로를 거치거나 주지가 염불 기도를 올려주기 때문에, 카드를 사용자의 평안을 기원하는 부적으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다는 것이 마케팅 포인트인 셈이다. 일부 신용카드사는 결제 건당 포인트를 별도로 적립한 뒤, 사용자를 대신해 해당 포인트를 제휴 사원에 헌금하는 혜택을 제공하기도 한다. 주요 교통카드사 역시 유명 사원에서 의식을 거친 부적 형태의 한정판 교통카드 세트를 출시해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종교의 상품화... 그 전망은?
출처 동아일보
현재 대만에서는 이러한 종교와 기술, 금융상품의 컬래버레이션에 힘입어 다양한 종교 상품의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스마트 염주 팔찌로 화제를 모은 에이서는 지난해 대만의 민간 신앙에서 가장 널리 추앙되는 바다의 여신 마주(媽祖) 한정판 노트북을 선보여 구매 붐을 일으켰다. 신용카드의 경우 아직까지는 도교 사원 제휴카드 위주이나, 지난해 말에는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한 신용카드 역시 출시됐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한 지방정부는 종교 관련 디자인 소품 중개 플랫폼을 개설해 지원에 나섰고, 대만도교총회 관계자 역시 다양한 연령층의 신도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출처 타이트라
이처럼 종교 상품 시장이 대만 내에서 빠르게 확산되자, 많은 기업들은 이를 응용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 전 세계적으로 10명 중 8명 이상이 종교를 가지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무슬림 인구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대만 기업들은 동남아 무슬림 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만 무역 진흥기관 TAITRA는 지난 2017년 4월 할랄 센터를 설립해 기업들의 할랄 인증 취득을 지원 중이며, 2013년부터는 '할랄 타이완'이라는 무슬림 제품 전문 전시회도 매년 개최되고 있다. 특히 대만은 지리적으로 동남아와 가까울 뿐만 아니라 동남아 화교 네트워크도 발달되어 있어, 앞으로의 무슬림 시장 진출에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 이 글은 KOTRA 해외시장뉴스를 참고해 작성했습니다.

인터비즈 임유진
inter-bi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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