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여윳돈을 주차한다고? 파킹통장이 뭐길래

여윳돈을 주차한다고? 파킹통장이 뭐길래

요즘 CMA보다 금리 높은 통장이 있다는데…

  직장인 김모 씨(36)는 얼마 전 만기로 탄 적금 때문에 고민이 많다. 모처럼 생긴 여윳돈이라 좀 제대로 굴려보고 싶지만 마땅히 해법을 찾지 못 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수적인 투자 성향을 갖고 있는 김 씨는 주식이나 부동산에 손 데는 것은 애초에 무리일 듯 싶었다. 결국 최소 몇 년을 묻어두는 정기 예·적금에 또다시 눈길을 돌렸더니 재테크에 밝은 친구가 이렇게 뜯어 말린다. “지금은 목돈을 어디 깊이 묻어둘 때가 아니야. 잠시 주차하는 생각으로 짧게 끊어가야지.”
  친구의 생각은 이랬다. 지금 각국의 중앙은행이 앞으로 1,2년 사이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준 등이 금리를 올리면 한국의 기준금리나 시장금리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국내 은행들의 예·적금 금리도 결국 시차를 두고 오름세를 탈 것이다. 

  이 경우 섣불리 목돈을 지금 정기예금에 넣어두었다간 낭패를 겪을 수 있다. 만약 1억 원을 현재 1.0% 금리를 주는 정기예금 상품에 3년 간 넣어뒀다고 해보자. 단순 계산으로 3년 간 받을 수 있는 이자는 300만 원(단리 적용)이다. 하지만 만약 1년 후 예금 금리가 2.0%로 오른다고 예상한다면 정기 예금 가입 시점도 그만큼 늦추는 게 현명하다. 3년 간 이자가 두 배인 600만 원으로 불어나기 때문이다. 그럼 1년 동안 이 돈을 어디에 넣어놓느냐의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요즘 각광받는 게 ‘파킹 통장’이다.
  파킹(parking)은 말 그대로 주차를 한다는 뜻이다. 운행을 멈추고 잠시 차를 세워놓는다는 것, 즉 주차하듯이 목돈을 은행에 잠시 맡겨놓는다는 것이다. 은행에 잠시 돈을 묻어놨다가 금리가 더 높아지면 언제든지 돈을 빼 쓰는 게 가능해야 한다. 고금리를 보장하는 파킹 통장은 그런 투자자의 욕구를 만족시켜주는 상품이다. 비슷한 수시입출식 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나 종합자산관리계좌(CMA)보다 금리도 높다.

  대표적인 파킹 통장이 SC제일은행의 ‘SC제일 마이줌 통장’이다. 작년 말에 시장에 첫 선을 보였는데, 한 달 만에 수신고가 1조 원을 돌파했다. 그만큼 금융시장과 금리 움직임을 관망하면서 ‘방망이를 짧게 잡고’ 단기로 자금을 굴리려는 고객이 크게 늘어난 결과다. SC제일은행은 이런 시장의 움직임을 재빨리 포착해 이례적으로 좋은 성과를 거뒀다. 
출처 동아일보
  이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은 고객 DIY(Do It Yourself)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일단 고객이 스스로 예치금액을 설정할 수 있다. 설정된 금액에 대해서는 연 1.5%의 최고금리를 받을 수 있고, 이를 초과한 금액에 대해서도 1.0%의 이자가 주어진다. 가령 2000만 원을 예치 금액으로 설정하고 2500만 원을 통장에 넣어두면 2000만 원까지는 1.5%의 이자를 받고, 나머지 500만 원에는 1.0%의 이자를 받는 식이다. 예치 금액은 100만 원에서 10억 원까지 가능하고 자금 사정에 따라 100만 원 단위로 중도에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고 최고금리를 받기 위한 조건이 그다지 까다롭지 않다는 게 마이줌 통장의 성공 요인이다.

  저축은행들도 이런 파킹 통장들을 다수 내놓고 있다. OK저축은행의 ‘OK대박통장’은 하루만 맡겨도 연 1.7%의 고금리를 준다. SBI저축은행의 ‘SBI사이다보통예금’도 연 1.9%의 금리를 주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도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 통장을 판매하고 있다. 이밖에 개인사업자와 법인을 대상으로 하는 수시입출식 상품도 많다. 다만 저축은행의 상품들은 건전성이 상대적으로 취약하기 때문에 뭉칫돈이 모이기 힘들다는 한계가 있다.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예금자보호한도(5000만 원) 내에서 상품 가입을 하는 게 권장된다. 

글 유재동 동아일보 기자

※출처 미표기 사진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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