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조직관리고작 알록달록 가발 쓴다고 없던 창의력이 생길까?

고작 알록달록 가발 쓴다고 없던 창의력이 생길까?

[DBR/동아비즈니스리뷰]현장의 기획자나 스타트업을 꿈꾸는 사람들 중에는 자신이 평범한 사람이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창의성은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들어내는 타고난 능력이 아닙니다. 누구나 기존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열정적 몰입을 통해 키울 수 있는 능력이죠. 그렇다면 창의적 인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비일상적인 소품을 활용하라

어떤 환경에 처해 있는가는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에 알게 모르게 영향을 미친다. 창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러한환경적자극 요소를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미국 미네소타대의 조안 마이어스레비(Joan Meyers-Levy)교수 연구팀은 천장의 높이를 30㎝ 만 높여도 사람들의 창의성이 약 두 배 이상 높아진다고 밝혔다. 이렇게 공간의 형태나 분위기, 색상 등에 따라 사람들의 창의성은 보다 쉽게 활성화될 수 있다.
혁신을 추구하는 구글은 놀이시설이 가득하고 자유분방한 업무환경을 만들었다 / 출처 flickr
그렇다고 당장 사무공간을 확장하거나 인테리어를 바꾸는 일은 쉽지 않다. 일상 업무 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은 없을까? 먼저,다양한 소품을 자극제로 활용할 수 있다. 

실제 SK 플래닛은 재미있는 가발과 소품을 활용하여 워크숍을 진행한 적이 있다 / 출처 SK 플래닛
예를 들어 알록달록한 가발과 우스꽝스러운 색안경을 쓰고 회의를 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모두 낯선 변화에 어색해 하겠지만 점점 엉뚱하고 재미난 행동을 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되면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회의 시간의 분위기는 금방 부드럽고 활발하게 바뀐다. 분위기만 좋아지는 것이 아니다. 일반적인 환경에서 발상할 때보다 사람들은 점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기 시작할 것이다. 

또 다른 방법은 장소를 이동하는 것이다.기존의 익숙한 사무공간에서 벗어나 낯선 외부 공간을 이용하거나, 카페에서 회의를 진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시끄러워서 아이디어를 내는 데 방해가 될 것 같지만 오히려 정반대다.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라비 메타(Ravi Mehta)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조용한 곳보다 소음이 어느 정도 있는 곳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더 잘 낼 수 있다고 한다.조용한 사무실은 집중력을 강화하지만 추상적인 상상을 펼치기에는 방해가 된다는 것이다.

아이디어 미팅과 같이 창의성을 필요로 하는 시간에는 조금 빠른 템포의 음악을 틀어 놓는 것도 효과적이다.공간, 색깔, 소품, 소리 등을 활용한 공감각적 자극의 핵심은 익숙했던 기존 환경에서 탈출한다는 것이다. 물리적인 변화는 사람들의 심리적 변화에까지 영향을 미쳐 잠자고 있는 창의성을 깨우게 된다.


초기 아이디어는 'Yes, but'이 아니라 'Yes, and'로 북돋아줘라
사람들은 긍정적인 피드백을 들으면 좋은 아이디어를 더 많이 내게 되지만, 부정적이거나 비판적인 평가를 받으면 방어적이고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게 된다. 따라서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는 '발상의 과정'에서는 상대방이 아무리 형편없는 아이디어를 내더라도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오랫동안 특정 분야에서 일하다 보면 사람들은 자신만의 전문성이 쌓이게 마련이다. 그래서 초기의 씨앗 아이디어(seed idea)가 미처 자라나기도 전에 사전 검열을 통해 새싹을 잘라 버리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그러나 아이디어의 실현 가능성은 추후 콘셉트화 과정에서 충분히 검토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디어 발상 과정에서는 사고를 자유롭게 확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아이디어 미팅이나 워크숍의 진행자는 ‘Yes, but이 아니라 Yes, and’의 긍정적인 피드백 룰을 참여자들에게 알려줄 필요가 있다.숲속의 새싹이 앞으로 얼마나 자라날지 판단할 수 없듯이 초기 아이디어의 가능성을 예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어린아이처럼 그림으로 표현하라

아이디어를 낼 때는 텍스트보다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이 더 좋다.창의적인 아이디어는 논리보다는 감성의 영역을 관장하는 우뇌를 활성화할 때 더욱 자유로운 발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그런데 성인이 되는 과정에서 우리는 그림보다 텍스트나 숫자로 표현하는 것에 익숙해졌다. 학교나 회사에서 어떻게 하면 논리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 보니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아이디어를 그림이나 도형으로 표현하면 추가적인 아이디어도 더 잘 떠오르게 된다. 또한 동료들에게 자신의 아이디어를 보다 쉽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피드백도 수월하게 받을 수 있다. 그림으로 표현하는 연습이 쌓이면 회의나 워크숍을 진행할 때도 자신감을 가지고 리드할 수 있게 된다.


정제된 소수보다 다수의 아이디어가 낫다
혁신 활동에서는 협력을 통한 창조적 돌출효과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물론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누군가의 타고난 두뇌에서 시작될 수도 있다. 그러나 여러 사람들이 함께 아이디어를 더하는 '빌드업'의 과정에서 섬광처럼 발현되는 경우가 더 많다.

오늘날의 혁신조직은 마케터, 기술 전문가, 상품기획자, 디자이너 등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모여 팀을 구성한다. 비슷한 배경의 사람들로 구성된 조직은 편하고 분위기는 좋을 수 있지만 사고의 편향성과 동조화의 딜레마에 빠지기 쉽다. 

그런데 실제 비즈니스 현장에서는 아이디어를 내고 구체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혼자 고민하는 경우가 더 많다. 일하는 방식의 구조에서 오는 불가피한 측면도 있지만 내가 낸 아이디어를 누군가가 훔쳐 갈 수 있다는 부정적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타인의 아이디어를 이름이나 일부 기능만 수정해서 자신의 아이디어처럼 주장하는 경우도 많다. 

창의성을 필요로 하는 기업에서는 이러한 마이너스 문화를 없애야 한다. 즉, 아이디어의 출처를 밝히고 최초 기여자를 존중하는 조직문화가 만들어질 필요가 있다. 
출처 프리미엄 경영 매거진 DBR 222호
필자 김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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