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기장의 ‘수면 부족’이 불러온 보잉 757기 추락사고…잠과 생산성의 상관관계

기장의 ‘수면 부족’이 불러온 보잉 757기 추락사고…잠과 생산성의 상관관계

잠은 건강에 필수입니다.낮에 힘든 일을 겪고 고달프게 살아도 잠을 잘 자면 자는 동안 모든 피곤이 사라지죠.반대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그 다음날의 생산성은 확 떨어집니다.이번 포스팅에서는 잠에 관한 책<밤을 경영하라>를 소개한DBR 225호에 실린 글을 함께 읽어보려 합니다.

네셔널지오그래픽 Air Crash Investigation 영상 캡처

1995년12월20일,미국 마이애미에서 콜롬비아 칼리로 가던 보잉757 965편이 추락했다. 총 탑승객은 승무원8명을 포함한163명이었으나 승객4명만이 생존한 최악의 항공사고였다.

추락의 이유는 무엇이 였을까.바로 수면 부족이었다.사고 당시 기장은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며칠째 잠을 자지 못한 상태였다.부기장에게“이 국제선,정말 힘들어 죽겠어.새벽5시에 도착해 집으로 차를 몰고 가는 건 고문이나 다름없어.회사에 몇 번 얘기했지만 묵묵부답이야.이러다간 쓰러질 것 같아….”라며 하소연도 했다고 한다.

사고 당시 상황을 재구성해보자.기장은 칼리공항 근처19번 활주로에 직선 착륙하기 위해 착륙 지점인 로소(Rozo)를 컴퓨터에 입력하려고 키보드의‘R’을 눌렀다.연관 단어가 나열되자 비몽사몽 상태였던 그는 로소 위의‘로메오(Romeo)’를 선택했다.로메오는 칼리로부터 북동쪽으로200㎞나 떨어진 곳이다.갑작스런 항로 변경에 비행기는 중심을 잃고 그대로 엘델루비오산에 충돌하고 말았다.잠이 부족해 집중력이 떨어졌고,장소 입력을 잘못했지만 이를 알아차리지 못했고,그 결과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 cdd20, 출처 Pixabay

식욕과 더불어 수면욕은 인간의 기본 욕구다.기네스북에 따르면 인간이 잠을 자지 않고 깨어 있었던 최고 기록은264시간12분(11일),먹지 않고 버틴 기록은17일이다.수면욕이 식욕보다 강한 것이다.무수면과 관련한 기록은1965년,당시 고등학생이었던 랜디 가드너가 세운 기록이다.잠을 자지 않고 깨어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정서적으로 불안해 하다9일째는 환각과 망상의 증상을 보였다. 11일째에는 손가락이 심하게 떨렸고 사고력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그 다음은 어떻게 됐을까? 2, 3일은 이어서 잘 것으로 예상했다.하지만 그는 정확히14시간40분 만에 깊은 잠에서 깨어났고 곧바로 정상 생활을 시작했다.이를 보면 잠은 몰아서 잘 수 없다.

우리의 삶에서 잠은 어떤 역할을 할까?잠이 부족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우린 깨어있는 동안 엄청난 정보에 노출된다.잠은 피로를 없애고 최고의 상태를 회복하게 한다.이를 위해서는 머리는 차게,발은 따뜻하게 해야 한다.이른바 두한족열(頭寒足熱)이다.과열된 컴퓨터를 식히듯 잠을 자는 동안 체온이 떨어지고 뇌에 차가운 피가 흘러 머리를 식힌다.수면이 부족하면 잘못된 결정을 하게 된다.중독에 저항하는 힘도 약해진다.즉 도박,과소비,게임 같은 유혹에 쉽게 넘어가는 것이다.수면은 지친 몸을 회복하는 역할도 하지만 감정을 조절하는 등 정신적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렘수면 동안 기억이 정리되고 감정이 조절되거나 회복되는 과정을 겪게 된다.


© metsi, 출처 Pixabay

잠은 생산성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한동안 대학 입시를 앞둔 수험생에게4당5락이란 말이 유행했다. 4시간 자면 붙지만5시간 자면 떨어진다는 말이다.그럴듯하게 들리지만 무지한 행동이다.그렇게 잠을 줄이면서 공부를 한다고 공부에 효과가 있는 건 아니다.머리만 띵하고 효과성은 떨어진다.이런 사람에겐‘수면 빚(sleep debt)’이란 말을 들려주고 싶다.남에게서 빌린 돈은 언젠가 갚아야 하듯‘빌린’수면 역시 반드시 갚아야 한다는 말이다.그렇지 않으면 문제가 생긴다.잠을 줄여가면서 뭔가를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선 생명을 깎아 먹는 행위이다.돈을 갚지 않으면 파산하듯 수면도 보충하지 않으면 파산한다.수명이 줄거나 건강을 해친다.수명 파산 혹은 건강 파산이다.더 심각한 것은 이 파산에는 신용구제 프로그램이 없다는 사실이다.처음에는 전조 증상이 나타나고 다음엔 질환이 발생한다.

윈스턴 처칠은 누구보다 수면을 중시했다.각료회의를 할 때도 자신의 낮잠시간 이후로 스케줄을 잡았다.영조 역시 규칙적 생활과 수면을 통해 건강을 유지했다.어전회의를 하다가도 식사시간이 되면 회의를 중지하고 밥을 먹었다.아인슈타인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도 바로 수면이다.그는10시간 이상을 잤다.일 잘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숙면을 잘 취하는 사람들이다.

알렉산드로비치 류비셰프
역사상 시간관리를 가장 잘한 사람은 구소련의 수학자 겸 곤충 분류학자인 알렉산드로비치 류비셰프일 것이다.철저한 시간관리와 왕성한 연구활동으로1만2000편의 논문과70여 권의 저서를 남겼다.몸을 혹사했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1972년 당시로는 드물게82세 나이로 사망한 그의 장수 비결은 바로 수면이다.하루10시간 이상을 자는 데 할애했고 절대 과로하지 않았다.

“난 하루8시간 이상 일하지 않는다.가장 많이 일한 것이12시간이다.”그는 인생을‘시간이란 자원으로 가동하는 공장’으로 간주했고 할 일이 정해지면 얼마만큼의 시간을 투입할 것인지 결정해 반드시 그 시간 안에 일을 끝냈다.그의 생활원칙 몇 가지는 이렇다.의무적인 일은 맡지 않는다.시간에 쫓기는 일은 맡지 않는다.피로를 느끼면 바로 일을 중단하고 휴식을 취한다.힘든 일과 즐거운 일을 적당히 섞어서 한다. 10시간 이상 충분히 잠을 잔다.류비셰프는 일용할 양식을 대하듯 시간을 경건하게 여겼다.시간을 죽인다는 생각 따윈 하지 않았다. 1분1초도 너무나 소중했다.그는 시간을 숭배한 사람이다.인생은 무언가를 이루기에 결코 짧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사람이다

우리는 왜 잠을 잘까?잠자는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날까?사람의 뇌 무게는 평균1.4㎏이다.하지만 몸의 어떤 기관보다 에너지를 많이 쓴다.뇌가 클수록 더 많은 휴식이 필요하다.잠은 뇌를 회복시킨다.낮 동안 받아들인 정보를 정리하고 이를 재배치한다.면역력을 증가시켜 자연치유능력을 높인다.스트레스 물질을 제거해 깨끗한 몸 상태를 유지시킨다.신경세포에서 발생한 활성산소를 분해한다.잠을 자면 호흡이 달라진다.호흡 횟수가 줄어든다.체온과 혈압 모두 떨어진다.피부는 두한족열의 상태가 된다. 20∼30번 정도 뒤척이는데 모두 혈액 순환을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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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의 힘’을 지키는 법


나이가 들수록 수면력이 약해진다.이를 받아들이고 대책을 세우는 것이 낫다.이를 위해서는 첫째,매일 수면일지를 기록해 수면시간을 파악하고 스스로 관리해야 한다.복잡할 것도 없다.몇 시에 자고,몇 시에 일어났는지,잘 잤는지,이후에 졸렸는지 정도만 기록하면 된다.수면에 대한 상식을 숙지하기만 해도 수면 개선 효과는 올라간다.

둘째,일상생활의 규칙성이다.몸은 생체시계를 갖고 있다.기상,식사,목욕 등에서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의 수면 질이 가장 좋다.규칙성이 있으면 잠이 쏟아진다.셋째,아로마 향을 활용한다.특히 라벤더는 진정작용을 한다.불면,우울증,불안,스트레스 완화 등에 효과적이다.

여행은 삶의 리듬을 깬다.시차 극복을 위한 방법이 필요하다.여행 혹은 출장 전에 하룻밤 푹 잔다.가능하면 비행기 도착시간을 늦은 오후나 이른 저녁으로 한다.새로운 시간대를 예측하고 미리 맞추는 연습을 한다.알코올을 삼가고 카페인을 조심한다.도착 후 현지 시간에 맞춰 생활한다.기내식에도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시차 문제가 심각한 사람은 멜라토닌을 복용하는 것도 방법이다.햇빛을 쐬고 아침 운동을 한다.


출처 gettyimagesbank

세계 최고의 병원 메이요클리닉은 의료계의 대법원이자 건강의 보루로 통한다.이들은 특히 수면을 강조하면서 별도의 수면장애센터까지 운영한다.이들이 권하는잠의10계명은 다음과 같다.

일요일 늦잠은 금물이다.잠들기 전 먹거나 마시지 마라.카페인과 니코틴을 금하라.낮에 활기차게 움직여라.실내는 선선하게,손발은 따뜻하게 하라. 20분 이상 낮잠은 피하라.소음을 줄이기 위한 방법을 찾아라.가장 편한 잠자리는 직접 만들어라.따뜻한 물로 샤워하라.수면제에 의지하지 말라.다 비슷비슷한 주장이다.

현재 한국인의 수면의 질은 어떨까?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다.장애요인이 너무 많다.과도한 근무시간,잘못된 회식 문화,빛의 과도함,휴식을 죄악시하는 문화 등이 모두 그렇다.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머리가 띵하다.별일 아닌 일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제대로 된 의사결정을 하지 못한다.지금부터라도 각자의 잠의 습관을 재점검해보자.


비즈니스인사이트 황지혜 정리
businessinsight@naver.com

출처 경영 전문 매거진DBR 225호(필자 한근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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