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조직관리\"어라? 부품이 말을 하네?\" 댓글로 살펴보는 대한민국 직장萬事

"어라? 부품이 말을 하네?" 댓글로 살펴보는 대한민국 직장萬事

어라? 부품이 말을 하네?


최근 '네이버 비즈니스'와 '비즈니스 인사이트' 블로그에 올린 '연봉협상' 관련 글에 달린 댓글입니다. 무슨 뜻일까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공지능을 가진 부품이 스스로 말을 한다는 뜻이면 좋겠지만, 사실은 '회사의 부속품에 불과한 직원이 감히 자기 의견을 사장에게 말한다'는 자조적인 의미의 슬픈 댓글입니다. 

윌리엄 유리 미 하버드대 교수가 쓴 <혼자 이기지 마라>라는 책을 일부 요약해 연봉협상을 슬기롭게 하는 방법에 대한 글을 올렸는데 비난하는 댓글이 많이 올라왔습니다.

© Maialisa, 출처 Pixabay

악플이 무관심보다 낫다고 했던가요? 댓글, 많을수록 좋습니다.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으니까요. 해외 교수나 전문가의 글을 옮기다보면 마음에 들지 않는 내용, 한국 현실과 동떨어진 듯한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너무 이론적이거나 이상적인 내용도 있기 마련이죠. 당연히 화가 나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하지만 현실에만 매몰돼 우리의 기업문화나 조직문화를 바꾸기 위한 노력을 포기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보내주신 관심에 감사드리며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주 비즈니스인사이트 블로그에 올라온 글 중에 엣지 있는 댓글을 많이 모은 게시물을 보시며 우리나라 직장생활의 답답한 현실을 함께 고민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자, 이제 댓글 나갑니다. 


3월 말, 어느 회사에서는 연봉 협상이 막 끝났을 것이고 어느 회사에서는 이제 막 시작할 법한 시점이죠. 연봉 협상 콘텐츠를 상단에 노출시킨 것은 이런 타이밍을 반영한 결과였습니다. 

글에는 어느 기업 사장님과 직원 사이에 오간 가상의 대화가 등장하는데요, 이는 앞서 소개했듯 윌리엄 유리 박사의 신간에서 인용한 것입니다.

이 글에 달린 많은 댓글들이 '대화가 현실감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사장한테 저런 식으로 말하다가는 당장 잘릴 것이다, 사장과는 애초에 논리적인 대화가 불가능하다, 절대 일어나지 않을 상상 속의 장면이다.. 라는 얘기들이었죠.


연봉 협상은 직장인이 맞닥뜨리는 가장 현실적인 협상 현장입니다. 나의 통장, 우리집 가계부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니까요. 

연봉 협상은 객관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사권을 가진 자와 대등한 관계에서 각자의 이해관계를 주장하며 장벽 없이 진행돼야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하지만 댓글에 나타난 우리 기업들의 현장에서는 이런 원칙이 잘 지켜지지 않고, 이런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고 주장하면 오히려 부메랑을 맞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사실 연봉 협상은 다름 아닌 '돈'에 직결되기 때문에 내 입장을 세게 요구할 경우 이기적이라든지, 계산적이라는 식의 질책을 듣기 쉽습니다. 시간과 에너지를 부어 성실하게 일한 직장인이라면 당연히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어야 하는데 말이죠.

원칙이 지켜지는 연봉 협상 테이블이 한국 기업 곳곳에 마련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런 원칙을 상기시키고 정착되는 과정에 비즈니스인사이트도 함께하겠습니다. 



★성과 높지만 팀원 퇴사율도 높은 K부장...특명! 부하 직원과의 거리를 좁혀라



"격하게 공감하고 갑니다. 지금 옆자리에 계시거든요." (네티즌 winb 님)

이 글은 성과는 높지만 팀원 퇴사율이 높은 관리자(K부장)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winb 님의 댓글처럼 많은 분들이 이 글에 공감을 보였습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K부장과 같은 사람이 현실 세계에 존재한다면서 격한 공감의 표시를 내비쳤습니다. snhan2002kkk 님은 "딱 우리 팀장"이라면서 "실적은 잘 나오지만 벌써 나간 팀원이 몇인지 열 손가락으로 꼽지 못한다"고 전했습니다. 폐인탈출 님은 "(나도) 성과만 생각하는 상사 때문에 퇴사했다"고 말했습니다.



K부장의 사정을 옹호해주는 답변도 많이 나왔는데요. 팀원들의 사정을 들어주다보면 처음에는 고마워하지만 나중에는 당연한 것처럼 행동한다거나 개인 사정이 있다고 빼주면 나중에는 없는 개인 사정을 만들어내는 부하직원들도 있다는 분들의 댓글이었습니다. 상사들만 고쳐야 할 일이 아니라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 볼만한 문제라는 의미죠. 

일부 네티즌들은 글에서 해법으로 제시된 '부하와의 거리 좁히기'에 대해서 공감하지 못했습니다. 필자는 K부장이 팀원과의 갈등, 마찰을 줄이기 위해 부하와의 거리를 좁히는 노력을 해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msurr님은 "사람들과 가까이 해도 믿음을 주지 못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며" 관리자로서 챙겨주는 것도 적당히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침묵하는 직원들의 입을 열어라



많은 분들이 '바로 우리 회사 이야기다'라는 댓글을 주셨습니다. 하고 싶은 말과 해야 할 말들을 가슴에 묻고 그저 상사 의견에 영혼 없는 맞장구나 치면서 회사 다니는 직장인들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겠죠.



또 많은 댓글에서 직장 내 '할말' 또는 상사들의 '관행'에 대한 직장인들의 솔직한 경험담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임원 분들 중에 자신보다 직급이 낮은 부하 직원들의 말에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거나 의견을 내놓으면 듣는 척 하다가 막상 행동은 자기 마음대로 하는 분들이 계신다는 내용이었는데요. 


사실 직장 생활하면서 하고 싶은 말을 속 시원히 다할 수는 없습니다. 직장은 직장일 뿐, 동아리나 친목모임이 아니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의 침묵을 두고만 봐서는 안 될 일입니다. 단순히 창의적인 의견을 뿜어내도록 만들어서 회사가 쑥쑥 크도록 하기 위함이 아니라 외부로 표출되지 않는 문제들이 안으로 곪아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함입니다. 

임원분들, 직원들이 말없이 지시를 따른다고요? 스스로 낸 의견이 최종 채택되는 경우가 절반 이상이라고요? 삐삐. 위기입니다. 지금이라도 당장 직원들의 솔직한 수다에 귀를 기울여보세요. 회사 안에 암처럼 퍼지고 있는 나쁜 징후를 제대로 포착해 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비즈니스인사이트 최한나, 신무경
businessinsigh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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