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조직관리답이 없는 것이 아니라 치열함이 없는 것이다

답이 없는 것이 아니라 치열함이 없는 것이다

극지 정복이 초미의 이슈로 떠오른 20세기 초반. 미국의 로버트 피어리가 북극점을 정복한 이후 사람들의 관심은 남극 정복을 누가 할 것인가에 쏠렸다. 

1911년, 서로 다른 나라에서 두 팀의 탐험대가 역사상 최초로 남극점에 도달하려는 원정을 준비하고 있었다. 한 팀은 노르웨이 탐험가인 로알 아문센(Roal Amundsen)이 이끌었고, 다른 팀은 영국 해군장교였던 로버트 스콧(Robert Scott)이 리더였다.

이들은 각각 39세와 43세라는 비슷한 나이와 경험의 소유자들이었다. 남극에 가장 먼저 깃발을 꽂겠다는 의지도 강했다. 하지만 한 명의 리더는 탐험대에 승리와 무사귀환을 안겨 줬고, 다른 리더는 대원들 모두 기지로 돌아오지 못한 채 차가운 얼음땅에서 숨지게 했다. 

© OpenClipart-Vectors, 출처 Pixabay

이처럼 극과 극으로 엇갈린 결과는 어디서 비롯됐을까. 먼저 스콧이 이끄는 팀은 최고 품질의 모직 방한복을 입고 동력장치가 달린 첨단 썰매를 타고 갔다. 만약에 대비해 조랑말도 준비했다. 그러나 탐험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모터 썰매는 고장이 났고 추운 날씨에 조랑말은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다. 모직 옷은 얼어붙어 버렸다. 

팀원들은 얼어붙어 무거운 옷을 입고 수백 킬로그램에 달하는 모터 썰매를 끌어야 했다. 하나둘 동상에 걸렸고 설맹(snow blindness·우리 눈(目)이 눈(雪)에 반사된 자외선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각막에 염증이 생기거나 심하면 화상을 입을 수 있다)을 앓기 시작했다. 일부의 대원들을 잃고 온갖 어려움을 겪어가며 남극에 도달했을 때, 그들을 맞이한 것은 아문센이 꽂고 간 노르웨이 국기였다. 아문센이 다녀간 지 이미 34일이 지난 후였다. 이들의 좌절과 낙담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돌아가는 길은 더 가혹했다. 팀원들은 모두 죽거나 실종됐고 스콧 역시 오랫동안 고립됐다가 얼어죽고 만다. 열망은 있을지언정 철저하게 준비하지 못한 결과였다. 

© komposita, 출처 Pixabay

반면 아문센은 치열하게 연구하고 연습했다. 이전의 탐험 기록을 샅샅이 분석해 어떤 방법이 좋을지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극지방 인접 지역에서 겨울을 나면서 이누이트 족에게 극한에서의 생존법을 배웠다. 허스키 개를 구해 개썰매를 주 이동수단으로 삼기로 하고 팀원들을 스키 잘 타는 사람으로 구성했으며 이누이트 족이 입는 털가죽 옷을 입혔다.

보급품에만 의존하지 않고 날것을 먹는 방법도 익혔다. 돌고래를 생으로 먹을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원정을 떠나기 전 미리 먹어보기도 했다. 난파당했을 때 주변에 돌고래가 있다면 먹을 수 있는지 없는지 테스트해본 것이다.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고 꼼꼼히 준비하며 실질적인 경험을 쌓은 셈이다.

이렇게 준비하고 연습한 끝에 아문센은 1911년 12월14일 남극점을 정복한 최초의 인간으로 기록을 남겼다. 남다른 집념과 절박함, 처절한 노력의 결과였다.   

© ambroochizafer, 출처 Pixabay

지속적으로 성장해 온 기업들을 들여다보면 막대한 이익을 만들어낸 전설적인 인물이 회사마다 존재한다. 이들에게 한마디 해달라고 부탁하면 공통적으로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다. 

"좀 더 치열하게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조금만 더 고민해보면 답이 나오는데 얕게 생각하고 대충 행동하다 안된다고 포기해버린다는 얘기에 다름 아니다. 실제로 우리 주변에는 일을 맡겼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느냐'부터 묻는 직원들이 있다. 스스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스스로 치열하게 생각하고 고민해야 발전이 있는데 답을 쉽게 얻으려고만 하니 세월이 흘러도 실력은 그대로다. 

한두 번 고민하고 만족해서는 발전이 없다. 지금 하는 일에 대해 '이대로 족한가' 자문자답하며 연구하는 습관을 들여야 조직의 발전은 물론 스스로의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다. 

주변에 성공한 사람들을 보라. 항상 '왜', '어떻게'라는 의문을 가지고 다닌다. 머리가 좋고 스펙이 뛰어나다고 해도 예민하게 안테나를 세우지 않으면 숨어 있는 힌트를 잡아낼 수 없다. 그리고 그 작은 힌트에서 격차가 만들어진다.


비즈니스인사이트 최한나
businessinsight@naver.com

참고:답을 내는 조직(김성호 지음, 쌤앤파커스)
위대한 기업의 선택(짐 콜린스·모튼 한센, 김영사)

찜하기이글을 다시 읽고 싶다면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