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리더십의 종착역, 부하의 존경과 사랑이 아니다… 직급 올라갈수록 \

리더십의 종착역, 부하의 존경과 사랑이 아니다… 직급 올라갈수록 '올바른 방향설정 능력'이 더 중요하다

20여 년 간 학교, 기업에서 리더십을 강의해온 입장에서 흔히 듣는 질문이 무엇일까? 의외로 가장 기본적인 질문인 ‘리더십이 도대체 무엇입니까’다. 이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많은 학자들조차 이를 어떻게 정의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리더십은 다양한 행동을 포함하고 상황과 개인에 따라 다른 의미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리더십이 중요한 건 알겠는데 어떻게 개발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사람들도 많다. 그 또한 리더십이란 개념 자체가 추상적이고 애매모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리더십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생긴다면 이를 개발하는 데 필요한 노력도 훨씬 수월해지리라 확신한다.

리더십의 개념은 추상적이고 모호하다 / 출처 Pixabay

내가 생각하는 리더십이란?


이 글을 보는 독자들은1∼2분 눈을 감고 나에게 리더십은 어떤 의미일까 생각해 보자.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가슴에서 우러나오는‘나에게 리더십은 이런 것이다’를 아무 종이에 써보기 바란다. 중요한 것은 어디서 보았던 멋진 리더십의 정의를 옮겨 적는 게 아니라 내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나만의 정의를 쓰는 것이다.


자,그럼 다시 한번 내가 쓴 리더십에 대한 정의를 읽어보자.여기서 독자가 생각하지 못했던 게 한 가지 있다.위에 내가 쓴 리더십의 정의에는 내가 지향하는 리더의 상 또는 나의 이상적인 리더십이 무의식 중에 반영돼 있다는 사실이다.리더십 강의를 하며 같은 과정을 해보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리더의 상을 빈 공간에 쓰는 경우가 많이 있다.

출처 DBR

리더십 개발은 어느 누구의 리더십이나 행동을 모방하는 게 아닌 자기 스스로를 발견해 가는 과정이다


이렇게 해 보는 게 중요한 이유는리더십 개발이 타인의 행동을 모방하는 게 아니라 명확한 자기인식(self-awareness)을 바탕으로 자신이 가진 장점과 단점을 파악해 장점을 극대화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물론 자기인식을 통해 자신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추구하고 싶은 꿈과 실천해야 할 가치를 발견했다면 이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론으로서의 모방은 가능하다.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리더십 개발의 가장 중요한 첫 번째 단계인 자기인식을 생략한 채 유명하고 성공한 리더들의 리더십 스타일이나 행동을 맹목적으로 모방하려는 경향이 있다.이는 결코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며 오히려 본인의 정체성에 혼란만 가져올 가능성이 높아진다. 다시 말하지만,이상적인 리더십 개발은 자신을 발견해가는 과정이다.

리더십 개발은 타인 모방이 아니다. 명확한 자기인식을 바탕으로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 출처 Pixabay

리더십이란?

그럼 리더십을 어떻게 정의하면 좋을까?수많은 학자들이 자신의 연구에 따라 수천 가지 다른 방법으로 리더십을 정의하지만 필자가 생각하기에 가장 보편타당하고 리더십의 본질을 잘 나타내 주는 리더십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리더십은 부하들에게 긍정적 영향력(positive influence)을 통해 자발적 추종을 불러일으켜 조직이나 부서에서 원하는 목표를 달성(achievement of goals)하는 능력과 과정이다.”
여러분이 스스로 작성해 본 리더십의 정의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아마 조금 다르다면 필자가 선택한 리더십의 정의가 조금 더 포괄적이라는 점 정도일 것이다.

출처 Pixabay

리더십은 두 가지 구성요소로 이뤄져 있다


이 리더십의 정의를 잘 살펴보면 결국 리더십이란 두 가지 구성요소로 이뤄져 있음을 알 수 있다.첫 번째 구성요소는 긍정적 영향을 통한 자발적 추종이다.소통,칭찬,배려,혹은 열정 등의 단어들도 궁극적으로는 리더가 타인에게 주는 긍정적 영향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이해할 수 있다.리더가 부하에게 행사하는 영향력이 긍정적이고 진정성이 높을수록 부하는 리더를 자발적으로 따르려는 경향이 있다.


두 번째 구성요소는 전략적 사고를 통해 올바른 방향 설정을 하고 이를 바탕으로 조직이나 팀에 필요한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다.필자가 강조하는 것 중의 하나는“리더의 궁극적인 목표이자 책임은 직원들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는 게 아닙니다”라는 점이다.그럼 많은 사람들이“그럼 왜 긍정적 영향이 필요한 겁니까”라는 의문을 갖게 된다.

이는리더가 부정적인 방법을 통해 성과창출과 목표달성을 하려다 보면 너무 많은 부작용과 저항이 생기기 때문에 필요한 것일뿐 직원들의 존경과 사랑이 리더십의 궁극적인 목표이자 리더가 가진 최종적인 책임은 아니다.그래서 필자는 특히 기업의 임원들에게‘착한 남자(사람)병’,즉‘Good-man(person) syndrome’에서 벗어나야 임원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림1>리더십 전이(leadership transition)

리더가 타인의 존경과 사랑에 지나지게 집중하게 되면 인기주의(populism)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진다.표만 얻을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고 어떤 공약이라도 남발할 수 있다는 지금의 많은 정치인들이 여기에 해당된다.인기주의가 위험한 이유는 이들이 약속하는 여러 가지 것들의 궁극적인 목적이 부하/타인/대중의 가치를 증진시키는 게 아니라 자신의 가치와 이해를 높이는 데 있기 때문이다.그렇기 때문에 인기주의에 영합한 소위‘사이비’들의 약속에는 진정성도 없고 헌신도 없이 이벤트와 구호만이 있을 뿐이다.영화 한 편 때문에 장애인의 인권과 복지를 위해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다 큰 장애인을 카메라 앞에서 발가벗기고 목욕시키는 장면을 연출하는 정치인의 마음속에는 그들에 대한 진정 어린 애정과 사랑이 아니라 표심만이 있을 뿐이다.

자신의 리더십이 포퓰리즘화 되지는 않는지 늘 경계해야 한다 / 출처 Pixabay

직급이 올라감에 따라 리더십의 두 가지 구성요소에 대한 시각 전환이 필요하다



그런데 여기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게 하나 있다.자신의 직급 혹은 지위가 올라갈수록 리더십의 두 가지 구성요소의 상대적인 중요성이 바뀌어야 한다는 사실이다.그렇지 않으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위와 이에 따른 책임과 리더십의 초점이 맞지 않기 때문에 리더로서 성공하기 힘들게 된다.이를리더십 전이(轉移: leadership transition)라고 한다.

직급이 올라갈수록 리더십의 초점은 목표달성에 맞춰져야 한다 / 출처 Pixabay
리더십 전이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자신의 직급이 높아지고 책임이 달라짐에 따라 리더십의 초점이 조금씩 변화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림 1>에서 알 수 있듯이 좀 더 이상적인 리더십의 전이는나의 직급이 올라갈수록 리더로서의 상대적인 초점이 긍정적 영향보다는 전략적 사고와 올바른 방향설정, 그리고 효율적인 실행을 통한 목표달성에 맞춰져야 한다.인재개발을 잘하기로 유명한 GE 같은 기업은 리더십 파이프라인이란 모델을 통해 승진을 한 직원들에게 앞으로 성공하기 위해서 필요한 역량이 무엇인가를 알려주고 이를 준비할 수 있게 도움을 준다. 이런 미래지향적인 인재육성과 리더십 개발 시스템이 GE를 인재사관학교로 만드는 것이다.


출처 DBR 102호(필자 정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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