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조직관리창고에 쌓인 골칫덩어리? 재고라고 다 같은 재고는 아니다

창고에 쌓인 골칫덩어리? 재고라고 다 같은 재고는 아니다

흔히 재고는 다 팔리지 않아 창고에 쌓여 있는 골칫거리 정도로 취급한다. 이런 생각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재고(在庫)를 문자대로 풀이할 때는 창고에 있는 물품이 맞다. 하지만 재고라고 해서 다 같은 재고는 아니다. 항상 골칫거리는 아니라는 의미다. 

재고는 기업이 판매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이나 판매를 목적으로 가공 중에 있는 자산을 모두 가리킨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제품이나 원재료, 재공품 등이 재고자산에 속한다. 단순히 팔리지 않는 제품 뿐만 아니라 제품으로 만들어지기 전의 재료나 만들어지는 과정 중에 있는 상태 모두가 재고인 셈이다. 

출처 Pixabay

원재료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다. 떡볶이를 만들어 파는 가게라면 떡이나 어묵이, 자동차를 만들어 파는 회사라면 철판이나 각종 부품이 여기에 해당할 것이다.재공품은 가공작업 중인 자산을 말한다. 즉 완제품이 만들어지기 전까지의 상태를 재공품이라고 한다. 

재공품과 비슷한 개념으로반제품이 있다. 제품이 완성되기 전까지의 형태를 일컫는다는 점에서는 동일하지만 상품가치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이름이 달라진다. 완제품 이전의 상태지만 중간단계에서도 상품가치가 있다면 반제품, 없으면 재공품이다.

예를 들어보자. 석유화학공장은 석유를 가열해 여러 종류의 가스와 기름을 만들어 낸다. 가열의 정도에 따라 천연가스, 가솔린, 등유, 경유, 중유 등이 만들어진다. 이들은 최종 제품을 산출하기 위해 후속 공정에 투입되기도 하지만 그 자체로도 판매가 가능하다. 따라서 이들은 재공품이 아닌 반제품으로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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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재고자산들은 회계장부에 어떻게 반영할까. 재고자산의 회계처리에서 핵심은 다음과 같은 항등식이다. 


기초 재고액+당기 매입액 = 당기 매출원가+기말 재고액


상점A의 사례를 들어보자. 사례를 단순화하기 위해 이 상점에서 파는 물건은 한 종류로, 가격은 1000원이라고 하자. 어제 팔다 남은 제품이 10개, 오늘 새로 들여온 제품이 10개다. 그리고 오늘은 15개를 팔았다. 그렇다면 남은 제품의 갯수는 5개일 것이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해 표기하면 다음과 같다. 

(10x1000)+(10x1000)=(15x1000)+(5x1000)

즉, 기초 재고액 1만원+당기 매입액 1만원=당기 매출원가 1만5000원+기말 재고액 5000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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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중요한 것은당기 매출원가를 어떻게 계산할 것인가의 문제다. 기초 재고액이나 당기 매입액, 기말 재고액은 쉽게 구할 수 있거나 이미 정해진 값이므로 고민의 대상이 아니다.

앞의 A상점의 경우 취급하는 제품이 하나였지만 일반적으로 기업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수십, 수백 가지에 이른다. 이럴 때는 제품을 생산하는데 지출하는 비용이 제품별로 다르고, 이에 따라 매출원가를 계산하는 방식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단순하게 생각해 보자. 구두를 만들어 판매하는 B회사가 있다. 이 회사는 올해 구두를 두 켤레 생산했다. 먼저 생산한 구두는 1만 원의 비용을 투입해 완성했는데, 구두의 원재료인 가죽 값이 올라 나중에 만든 구두는 2만 원의 비용이 들어갔다. 완성된 두 켤레의 구두를 진열대에 올렸는데, 어떤 고객이 구두를 한 켤레 샀다. 이 때이 회사의 매출원가는 얼마인가?

① 먼저 만든 구두의 원가인 1만 원
② 나중에 만든 구두의 원가인 2만 원
③두 제품 원가의 평균값인 1.5만 원



가장 정확한 방법은 아마도 고객이 먼저 만든 구두를 샀느냐, 나중에 만든 구두를 샀느냐를 파악해 그것으로 매출원가를 삼는 안일 것이다. 하지만 기업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한두 가지에 그치지 않고, 제품마다 원가가 제각각이므로 제품이 팔릴 때마다 일일이 파악해 매출원가로 인식하는 방법(개별법)은 현실적으로 적용하기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회계에서는 먼저 생산된 제품이 먼저 판매된다고 가정하는선입선출법, 나중에 생산된 제품이 먼저 판매된다고 가정하는후입선출법, 먼저 생산된 제품과 나중에 생산된 제품이 평균적으로 판매된다고 가정하는평균법등을 활용해 매출원가를 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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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례에서 선입선출법에 따를 경우 매출원가는 1만 원, 평균법에 따를 경우 1.5만 원, 후입선출법에 따를 경우 2만 원이다. 사례와 같이 시간이 지나면서 재료비가 오른 경우 선입선출법 < 평균법 < 후입선출법 순으로 매출원가가 커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재고자산의 관점에서는 반대로 후입선출법 < 평균법 < 선입선출법 순으로 값이 커지는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도 파악할 수 있다. 

기업은 업종이나 제조방법의 특성에 따라 매출원가 산출법을 선택해 회계처리를 한다. 다만 후입선출법은 실제 재고자산의 흐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측면이 강하므로 국제회계기준에서는 후입선출법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트 최한나
businessinsigh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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