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월급 빼고 다 오르네”…과자·햄버거 이어 우윳값도 인상

“월급 빼고 다 오르네”…과자·햄버거 이어 우윳값도 인상

서울우유, 우윳값 1ℓ당 80~90원 올려…매일·남양도 “인상 검토”밀 가격도 3년 ‘최고’, 빵·과자 등 추가 인상 불가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우유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2018.7.23/뉴스1 © News1
소비자 물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음료수와 과자, 햄버거, 치킨배달료 등에 이어 이번엔 우유 가격이 오른다.
우윳값이 오르면 우유가 들어가는 커피와 아이스크림, 케이크 가격까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도미노 가격 인상’이 우려되는 상황. 소비자들 사이에선 “월급만 빼고 다 오른다”는 푸념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우윳값 인상 본격 시작?…서울우유 가격 조정 신호탄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생산비용의 증가에 따라 2013년 이후 5년 만에 우유 제품 가격을 3.6%(흰 우유 1ℓ 기준) 인상한다고 8일 밝혔다.

1ℓ당 80~90원가량 오르는 셈으로, 오는 16일부터 적용된다. 가격 인상 폭을 고려하면 현재 소매점에서 2400원대 중반에 팔리는 흰 우유는 2500원대 중반으로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서울우유는 그간 누적된 생산비용의 증가 등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낙농진흥회는 원유 수매 가격을 리터당 4원 인상한 926원으로 최종 결정했다. 원가 상승에 맞춰 서울우유도 가격을 조정했다는 것.

서울우유협동조합 관계자는 “2016년 원유 가격이 인하됐을 때 다른 유업체와 달리 흰 우유 대표 제품의 가격 40원에서 최대 100원 인하하는 등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노력했다”며 “이번엔 생산비용의 증가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토로했다.

업계 1위인 서울우유가 가격을 올리면서 경쟁사인 매일유업과 남양유업도 뒤따라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 통상 1위 업체가 가격을 올리면 2~3위 업체도 뒤따라 가격을 올리는 경우가 많다.

이미 매일유업은 가격 인상 검토에 착수한 상태다. 원유 가격과 최저임금 인상 등을 고려해 가격 조정 여부를 정할 계획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면서도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남양유업은 다소 신중한 모습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가격 인상에 대해 아직까진 내부적으로 검토하지 않고 있으며,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크·아이스크림도 ‘도미노 가격 인상’ 오나


우윳값이 오르면서 가공식품의 2차 가격 인상 가능성도 커졌다. 우유 가격 인상은 우유를 이용하는 치즈와 버터 등 유제품을 비롯해 빵·라테(커피)·아이스크림·분유 등 다양한 가공식품의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미 일부 프랜차이즈에서는 가격 인상에 대해 논의 중이다. 최저임금과 우유 등 원재료비 인상 등을 고려해 가격을 올리겠다는 것.

여기에 글로벌 이상 기후로 밀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밀가루 가격’ 인상 가능성도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밀 4월물 선물가격은 3년 만의 최고치로, 5000부셸(1부셸=27.2㎏)당 582.75달러를 기록했다. 연초보다 30% 가까이 올랐다.

밀가루의 경우 당장 가격에 영향을 주진 않지만 연말이면 가격 인상 논의가 본격화할 수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밀가루 가격은 6~9개월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며 “밀 가격이 떨어지지 않으면 제품 가격 조정도 불가피하다”고 언급했다.

소비자 물가가 줄줄이 오를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104.37로 전년 동월 대비 1.5% 상승에 그쳤지만, 장바구니에 들어가는 농산물 가격은 4.2% 뛰었다. 외식물가 역시 2.7%나 올랐다.

한 소비자는 “장 보러 마트에 가기가 무섭다”며 “우윳값까지 오르면 다른 가공식품들도 추가로 오를 수 있어 걱정이 크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우윳값 인상은 다른 가공식품 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부터 줄줄이 가격이 오를 것”이라며 “인상 폭을 어느 정도로 맞추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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