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본보기집 4곳에 12만명 몰려… 수도권 청약 열풍

본보기집 4곳에 12만명 몰려… 수도권 청약 열풍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정부 분양가 통제로 주변보다 싸고 비규제지역은 풍선효과까지 겹쳐“3시간 넘게 기다려 상담 받아”, 11월말 새 청약제 시행전 막차타기
경기 의정부시에 2일 문을 연 ‘탑석 센트럴자이’ 본보기집 내부. 이 단지 본보기집은 사흘간 약 5만3000명이 방문했다. GS건설 제공
4일 경기 의정부시의 ‘탑석 센트럴자이’ 아파트 본보기집 앞. 입장시간을 한 시간 남겨둔 오전 9시부터 관람객들이 긴 줄을 지어 서 있었다. 2일부터 사흘 내내 이어진 풍경이다. 3일 이곳을 찾은 김모 씨(36·여)는 “사람이 너무 많이 몰리는 바람에 입장해서 상담받기까지 3시간 넘게 기다렸다. 앞으로 아파트 분양받기가 더 힘들어진다고 하던데, 이번에 나와 남편의 청약통장을 모두 써서 청약할 생각”이라고 했다.

차갑게 식어가는 기존 주택시장과 달리 수도권 아파트 청약시장은 주말 내내 뜨거운 열기가 이어졌다. 지난주 수도권에서 문을 연 아파트 본보기집 4곳에는 약 12만 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달 말 새 청약제도가 시행되기 전에 청약을 받으려는 ‘막차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정부의 규제를 빗겨간 의정부시와 인천에 관심이 집중됐다. 두 지역은 청약과열지역 등으로 묶이지 않아 대출 규제에서 자유롭다. 전매제한 기간도 짧다. 탑석 센트럴자이 본보기집은 2∼4일 사흘간 약 5만3000명이 찾았다. 분양 관계자는 “이 일대 새 아파트 수요가 여전히 많고 수도권 지하철 7호선(탑석역) 연장으로 서울까지 접근성도 개선될 예정이라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인천 검단신도시 ‘검단 금호어울림 센트럴’ 본보기집도 사흘간 3만 명이 찾았다.

‘강남 로또 아파트’로 기대를 모은 서울 서초구 ‘래미안 리더스원’의 본보기집에는 닷새간 약 1만5000명이 몰렸다. 첫날 3000명이 찾아오고 문의 전화가 쏟아졌다. 통상 본보기집을 사흘간 여는 것과 달리 닷새나 문을 열었지만 관람객의 발길이 꾸준하게 이어졌다고 건설사 측은 설명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전 평형이 분양가 9억 원을 초과해 중도금 대출이 안 되는 탓에 기대보다는 사람이 덜 몰린 편”이라고 했다. 경기 하남시 ‘하남 호반베르디움 에듀파크’에도 사흘간 약 2만 명이 찾아왔다.

올 들어 가격이 급등한 기존 아파트와 달리 새 아파트는 여전히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다는 점이 실수요자들을 청약시장으로 끌어들인다고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서울 일대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아파트 거래가 크게 감소한 가운데 일부 호가가 내린 매물이 나와도 아직 비싸다는 생각에 매수인들이 쉽게 나서지 않는 분위기다. 반면 신규 분양 아파트는 정부의 분양가 통제 탓에 주변 시세보다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까지 더 저렴해 실수요자들이 대거 청약에 나선다는 것이다.

이달 말부터 새로 적용되는 청약제도 개편안을 피하려는 사람이 몰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 새 청약제도는 무주택자 기준을 더 까다롭게 적용하고 1주택자는 기존 집을 팔겠다고 약정해야 청약할 수 있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연말에 추가로 나올 정부의 수도권 공급대책이 기대만큼 구체적으로 추진되지 못한다면 기존 아파트 시장과 분양 시장의 양극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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