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맞벌이 덕에 늘어난 소득 잘 쓰는 ‘기술’

맞벌이 덕에 늘어난 소득 잘 쓰는 ‘기술’

맞벌이 전향 30대 부부 재무설계 中  
자신의 평소 생활 패턴을 살피는 일은 중요하다. 소득의 변화가 생길 경우 어떤 항목의 지출을 늘리고 줄일지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정기적으로 새 소득이 발생하는 경우엔 더 그렇다. 더스쿠프(The SCOOP)-한국경제교육원㈜이 맞벌이로 전향한 이씨 부부의 ‘지출 구조조정’을 도왔다. ‘실전재테크 Lab’ 16편 두번째 이야기다.
새로운 소득을 잘 분배하려면 자신의 생활 패턴을 꼼꼼하게 분석해야 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기성(가명·39)씨와 이민하(가명·39)씨는 최근 맞벌이 부부로 전향했다. 자녀의 교육비를 마련하고 노후를 준비하기에 최씨의 월급(230만원)만으론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이씨가 취업에 성공하면서 부부의 소득은 이씨의 월급 150만원을 더해 총 380만원이 됐다. 부부는 늘어난 소득을 효과적으로 쓰고 싶어 재무상담을 신청했다.

부부의 지출 구조는 이렇다. 소비성 지출(168만원), 비정기 지출(20만원), 적금·비상금(67만원) 등 매월 255만원을 쓰고 25만원씩 적자를 기록했다. 여기에 이씨가 앞으로 받게 될 월급(150만원)을 적용해 새로운 지출 구조를 짜야 한다.

7월 27일 진행한 2차 상담에서는 새 소득을 어떻게 분배할지에 초점을 뒀다. 알뜰하게 돈을 써온 이씨는 전부 저축하고 싶어했지만 좀 더 현실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맞벌이부부가 되면 소득이 늘어나는 만큼 지출도 늘어날 가망이 높아서다. 대표적인 게 이씨의 식비와 교통비, 의류 구입비다. 늘어난 소득만큼 알맞은 예산안으로 목표를 이룰 수 있는 준비 과정이 필요하다.

그 전에 지출을 더 줄일 수 있는 항목이 있는지 살펴보자. 먼저 통신비(23만원)다. 게임이 취미인 부부는 둘다 10만원대 무제한 요금제를 쓰고 있다. 게임을 즐기는 두 자녀에게도 데이터를 나눠주기 위해서였다.

데이터 소비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와이파이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부부는 가급적 와이파이가 설치된 집에서 게임을 하기로 약속했다. 요금제는 5만원대로 확 낮췄다. 서로 다른 부부의 통신사를 한 통신사로 통일해 가족결합 할인도 받았다. 그 결과, 23만원의 통신비가 13만원으로 대폭 줄었다.

다음은 월 60만원을 쓰는 식비다. 지출 비중이 현재 소득(280만원)의 26%다. 이씨는 이것도 많다며 10%까지 줄이고 싶어 했다. 그는 평소 자녀들에게 직접 간식을 만들어줄 정도로 식비를 줄이려는 열의가 높다. 최씨도 “아내가 직장에 다니게 되면 회사에서 식비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의견을 보탰다. 식비는 부부의 의지를 반영해 60만원에서 45만원으로 15만원 줄였다.
이제 늘려야 할 지출 항목을 살펴보자. 부부는 자녀 교육비를 1순위로 꼽았다. 지금까지 교육비가 없었던 건 이씨가 두 자녀의 숙제를 직접 봐주고 있어서였다. 하지만 이씨가 가르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초등학교 4학년인 첫째의 수학·영어 성적이 점점 떨어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씨도 “학년이 오르면서 숙제를 봐주는 일이 점점 힘에 부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방과 후 아이들을 돌봐줄 장소도 필요했다. 이씨가 오후 5시까지 회사에 근무하면서 아이들을 돌보지 못하는 시간이 생겼기 때문이다. 부부는 우선 방과 후 수업과 아이들 숙제를 봐주는 보습학원을 등록하는 데 35만원을 쓰기로 결정했다.

보험(12만원)도 늘릴 필요가 있다. 현재 최씨가 월 9만원, 이씨가 3만원짜리 보험에 가입한 상태다. 자녀들의 보험은 없었다. 이씨는 “병원비로 나가는 돈보다 보험료로 나가는 돈이 더 많아 가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험은 만약을 위한 대비책이다. 적어도 두 자녀의 실손보험 정도는 있어야 한다는 판단에 14만원으로 늘렸다.

이씨의 취업 이후 달라지는 생활 패턴도 고려해야 한다. 필연적으로 늘어나는 게 교통비(9만원)다. 이씨가 버스로 출퇴근을 할 경우 기본요금(1250원)을 적용해 월 40회로 계산하면 대략 5만원의 교통비가 발생한다. 하지만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택시를 타는 등 여러 가지 상황들이 생길 수 있다. 처음엔 넉넉하게 예산을 짜는 게 좋다. 따라서 교통비는 2배로 늘린 18만원으로 책정했다.

가족의 용돈(남편 20만원·아내 10만원)도 조정 대상이다. 이씨는 회사에서 군것질을 하거나 점심식사 비용을 따로 낼 때를 대비해야 한다. 이씨의 용돈으로는 동료에게 커피 한잔 사주는 것도 부담이 된다. 부부는 도시락을 싸겠다고 말했지만 그보다는 이씨의 용돈을 남편과 동일하게 맞추는 게 여러모로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 이씨의 용돈을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올린 이유다. 자녀들도 용돈이 필요하다. 이씨가 간식을 만들어줄 시간이 부족해질 게 분명해서다. 두 자녀의 용돈 5만원을 추가해 가족의 용돈을 총 45만원으로 늘렸다.

그 밖에 의류·미용비(10만원)와 경조사비(10만원)도 각각 18만원·15만원으로 늘렸다. 이씨가 취업한 회사는 복장에 관한 의무사항이 없다. 그래도 전업주부 때보다는 의류비와 미용비가 더 나갈 것으로 예상한다. 경조사비는 회사에서 매월 경조사비로 5만원을 걷는 점을 반영했다.
마지막으로 여행비를 10만원 새로 추가했다. 부부의 지출 구조엔 ‘여가 비용’이라고 부를 수 있는 항목이 없다. 적은 소득으로 생활하기 위해 지출을 최소화한 결과다. 그러다보니 부부는 해외여행은 물론 국내 장거리 여행도 포기한 지 오래다.

재무상담을 하다보면 여가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상담자들이 많다. 하지만 여가는 삶의 질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소득이 늘어난 만큼 삶의 질이 높아지지 않는다면 금세 몸과 마음이 지치게 될 것이다. 그러면 재무목표를 달성할 확률도 그만큼 낮아진다.

이제 지출 구조조정이 끝났다. 부부는 통신비(10만원), 생활비(15만원)에서 25만원을 줄였다. 기존의 총 지출이 255만원→230만원이 되면서 적자 25만원도 ‘제로’가 됐다.

부부는 새로운 소득 150만원 중 84만원을 교육비(0원→35만원), 교통비(9만원), 보험(2만원), 용돈(15만원), 의류·미용비(8만원), 경조사비(5만원), 여행비(10만원) 에 쓰기로 했다. 그 결과, 부부의 잉여자금은 66만원이 됐다.

남은 건 이 돈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다. 대출잔액(5730만원)을 변제하는 데 집중해 대출 이자를 줄이는 데 쓸 수도 있다. 길게는 노후 준비와 내집 마련을 위한 준비도 해야 한다. 잉여자금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쓸 수 있을지는 다음편에서 살펴보기로 하자.

서혁노 한국경제교육원㈜ 원장 shnok@hanmail.net | 더스쿠프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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