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조직관리\

'내 사람' 챙기다가 회사 망친다? 의리 문화에서 벗어나야 실패하지 않는다

[HBR/하버드비즈니스리뷰]  사업을 성공적으로 시작하는 것도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첫 성공을 계속해서 이어 나가는 것은 더욱 쉽지 않은 일이다.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한 번의 성공에 그치는 '원히트 원더(One Hit Wonder)'에 그쳐 성장이 정체되거나 도산하는 경우가 많다. 많은 스타트업들이 성숙한 기업으로 변모하는 데 필요한 '프레임워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문제: 경영권과 기존 사람에 대한 집착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한국 창업자들의 가장 큰 문제는 기업이 성장하면서 경영권과 기존 사람에 너무 집착한다는 것이다. 규모가 커진 기업을 경영하기에 자신은 더 이상 적절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책임을 맡겠다고 고집을 부려 회사를 망치곤 한다. 이처럼 많은 경영자들이 기업을 독립된 인격체로 보지 않고 대표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하다 안타까운 실패를 맞게 된다. 또한 의리를 중시하는 문화도 문제가 된다. 크게 성장한 기업을 운영할 만한 역량을 갖추지 못한 '개국 공신'들을 고위 관리자로 임명하며 위기를 겪는다.  기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집착...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란제이 굴라티(Ranjay Gulati)와 앨리시아 디샌톨라(Alicia DeSantola)는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들에 대한 폭넓은 사례연구와 75년간 이어진 조직 연구 성과들을 바탕으로 벤처기업의 성공적인 규모 확장에 필요한  프레임 워크를 제시한다.


① 전문 역할을 규정하라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기업의 규모가 크지 않을 때는 창단 멤버들이 협력하여 모든 일을 '함께' 해결하곤 한다. 직원들의 사기가 높고 회사 규모는 작은 초기에는 이런 방식으로도 효율적인 기업 운영이 가능하나, 기업의 규모가 커지면 더 이상 이런 방식은 통하지 않는다. 조직이 팽창하면 전혀 다른 수준의 복잡한 문제가 생겨나기 때문에 좀 더 형식을 갖춰 업무를 규정하고 배정할 필요가 있다. 이 과정에서 전문가를 아웃소싱하거나 내부 시스템을 개편하게 되는데, 이때 창단 멤버들이 불만을 품고 회사를 떠나거나 전문가들과 충돌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전문화에 따라 부서가 생겨나고, 각 부서마다 독립적인 리더가 생기면 직원들은 회사 전체와 일체감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굴라티와 디샌톨라는 역할을 나누되, 소통할 방법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기업들은 조직을 체계적으로 정비하는 동시에 부서를 넘나드는 교류를 장려해야 장기적으로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정답은 아예 부서를 만들지 않는 것이 아니라 여러 부서들을 이어줄 방법을 찾는 것이다. 


② 새로운 관리 체계를 도입하라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작은 규모의 기업은 평등주의에 기반해 조직 운영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굴라티와 디샌톨라의 연구에 따르면, 기업의 규모가 커져도 사람들이 평등주의를 좋아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오히려 애매한 중간보고 체계와 인사 관행의 결여로 많은 직원들이 불만을 토로하며 퇴사했다. 조직이 커질수록 최고경영진에 속한 두어 명의 리더들이 갈수록 전문성을 띠어가는 직원들의 일상 업무를 일일이 효과적으로 감독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자유로운 의견 개진, 소통을 위해 평등한 관계가 유지되는 것은 좋지만, 기업의 규모에 따라 적절한 관리 체계와 절차의 변화가 필요하다.


③ 체계적으로 기획하고 예측하라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신생 벤처기업에 '즉흥성'이라는 요소는 매우 중요하다. 이 즉흥성이 중요한 발견을 돕고, 기업의 발전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조직이 커질 때 체계적인 계획과 목표가 없다면 문제가 발생한다. 즉흥성도 좋지만 자칫하면 계획과 목표가 없는 막연한 반복이 되기 십상이다. 분명한 목표와 지침을 설정하고, 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해 공유함으로써 성과를 조명하고 예측의 정확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가 생길 때마다 한두 명에 의존해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체계적인 문제 해결 프로세스를 갖춰야 효율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하다. 

체계 없는 즉흥성은 조직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가 된다. 많은 창업기업들이 1단계 성공 이후 시스템화를 실패하는데 이 부분이 큰 영향을 미친다. 한국의 상당한 규모의 기업조차도 아직 업무 매뉴얼이 체계화되어 있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는 측면이 있다. '즉흥성이 곧 창의성이다'라는 명제에 의문을 던질 때이다. 

초기 성장으로 인한 과도한 자신감과 의리를 강조하는 문화는 회사를 더 이상 성장할 수 없게 만든다. 모쪼록 아집과 경영권 욕심, 의리에서 벗어나는 것이 '원히트 원더'에 그치지 않고 성공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는 길이다. 


출처 세계적 경영 저널 HBR KOREA 2016년 3월 호
필자 유병준

인터비즈 최예지 정리
inter-bi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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