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전략사업 시작할 땐 정부의 움직임에 주목하라

사업 시작할 땐 정부의 움직임에 주목하라

[DBR/동아비즈니스리뷰] 인공피부나 병원 중개업, 그리고 매장음악 서비스. 아직은 생소하게 느껴지는 이 사업들은 모두 공통점이 있다. 바로 정부의 정책 변화를 통해 새롭게 창출된 비즈니스라는 점이다. 정부의 정책은 진입장벽, 수요와 공급 등 산업계의 다방면에 변화를 초래한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우리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영역에서 새로운 시장을 열어줄 수 있다.


사업 기회의 발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먼저 '의료기관 중개업'은 정부의 시장진입 제한 완화 정책을 통해 창출된 사업이다. 현행 의료법은 환자를 특정 병원에 알선하거나 중개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으나, 정부는 의료기관 중개업을 허용하는 내용의 의료법 및 보험업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중개업체가 해외 교포나 외국인을 국내 의료기관에 소개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여행사는 국내의 경쟁력 있는 의료기관을 소개하는 관광 상품을 내놓고, 보험사는 의료기관과 네트워크를 맺어 저렴한 보험료로 의료비를 보장해주는 보험 상품을 판매한다. 이렇게 되면 해외 교포들이 국내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사업이 등장할 수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매장음악 서비스'도 정부 정책의 변화로 등장한 새로운 사업이다. 2005년 7월 우리나라의 음악 저작권법이 개정되어 영리를 목적으로 운영하는 영업장에서 음악을 틀 경우 방송 주체는 반드시 그에 따른 저작권료를 내야만 한다. 기존에는 방송 주체가 구매한 음반이나 음원 파일을 임의로 매장의 배경음악으로 사용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저작권자와 별도의 합의가 없으면 불법행위에 해당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매장에 틀 배경음악을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맞춤 제공하는 '매장음악 서비스 업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개별 영업자들은 일일이 저작권자와 협의하고 수수료를 지급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데 반해, 매장음악 서비스 업체들은 실시간으로 적합한 배경음악을 선곡해주고 저작권 문제까지 대신 해결해준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또한 지금까지의 화장품 업체들은 화장품의 부작용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살아있는 동물을 실험 대상으로 사용했다. 그러나 유럽연합(EU)을 필두로 전 세계적으로 동물 실험 금지 추세가 확대되자 화장품 업체들은 이를 대체할 방법을 찾아야 했는데, 그 대안이 바로 '인공피부'다. 인공피부는 단백질을 인공배양해 만든 피부로, 사람 피부와 같은 표피와 진피를 가지고 있어 화장품의 독성 실험이 가능하다. 로레알은 8억 달러를 투자해 인공피부 '에피스킨(Episkin)'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으며, 에피스킨에 화장품을 바른 후 부종이나 알레르기 등으로 죽은 세포가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으로 제품의 부작용을 실험하고 있다. 

이처럼 정부 정책은 기존 시장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부가가치를 높여줌으로써 신규 플레이어들의 시장 참여를 촉진하거나 새 시장을 열어줄 수 있다. 반대로 정부 정책이 규제 강화로 돌아서면 상황은 크게 달라진다. 사업성이 현저히 낮아져 기존 업체들이 퇴출되거나 산업 내 구조조정이 촉발될 수 있다. 


신사업을 찾으려면...
정책 변화를 통한 신사업의 예 / 출처 DBR
▷ 정부 정책 변화에 따른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기 위해서는 먼저 해당 정책의 목표, 전체적인 추진 일정과 세부 실천과제들을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나서는 정책이 공식적으로 발표되기 전에, 국정 어젠다나 선진국의 관련 산업정책 등을 통해 정책 방향을 예측해 기회를 선점해야 한다. 

▷ 정책방향의 윤곽이 드러나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사업영역의 분석에 돌입해야 한다. 정책이 촉발하는 긍부정의 효과를 키워드화하고, 관련 사업 영역을 순서도 형태로 연결해 기존 사업에 대한 영향도를 분석하는 식이다. 

▷ 또한 실제 정책이 그 실현 양상에 따라 관련 시장에 어떠한 변화를 미칠지 생각해봐야 한다. 정부의 새로운 정책 또는 정책 변화가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지, 기존 수요를 변화시킬 것인지,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 등이다. 

▷ 마지막으로 구체적인 사업기회를 도출해 그것을 실제로 추진할 수 있을지 평가해야 한다. 사업기회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은 무엇이며, 사업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자금, 인력, 기술을 확보할 수 있는지 등을 파악하는 것이다.

*정책 정보 참고: http://www.bizinfo.go.kr/cmm/main/introPage.do

일본 속담에 '바람이 불면 통 장수가 돈을 번다'는 말이 있다. 바람이 불어 날린 모래가 사람의 눈에 들어가 장님이 늘어나고, 장님이 ‘샤미센(三味線·일본의 악기 이름으로 고양이 뱃가죽으로 만듦)’을 연주해 돈을 버니 고양이가 줄고 쥐가 늘어난다. 그러자 쥐들이 통을 갉아 먹어 결과적으로 통 주문이 증가해 통장수가 돈을 번다는 것이다. 논리의 비약이 다소 심하지만, 이 속담은 그 내용보다 하나의 사건이 일으킨 현상이 서로 연결돼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에 주목해야 한다. 정부의 정책이 '바람'이라면 '통장수가 돈을 버는 것'과 같이, 정책은 우리가 예상치 못한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의 길을 열어줄 수도 있다.
출처 프리미엄 경영 매거진 DBR 205호
필자 김종현

인터비즈 임유진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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