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의 큰손 \

금융계의 큰손 '와타나베 부인'을 아시나요?

사이다경제 박동수 에디터
금융계의 큰손 '와타나베 부인'? 


여러분은 혹시 세계 금융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와타나베 부인'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이름을 보면 일본 사람 같은데
과연 이분은 누구일까요?


사실 '와타나베 부인'은
특정 인물 1명을 가리키는 말이 아닙니다.


과거 일본에서
장기간 저금리 상황이 계속되어
예금 이자가 낮아지던 때,


새로운 재테크 방법을 고민하던
일본 주부들이 낮은 금리인 엔화를 빌려
외화로 환전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외국의 자산에 투자
했습니다.


이른바
'엔 캐리 트레이드(Yen carry trade)'
했던 것인데요,


이런 투자는
곧 국제 금융시장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이를 주도한 일본 주부들을 가리켜
일본에서 가장 흔한 성을 따서
'와타나베 부인'이라고 부르게 된 것입니다.


채권에도 별명이 있다


이렇듯 삭막하고 치열해서
재미라곤 1도 없을 것 같은
국제 금융시장에서도
투자자 혹은 금융 상품에
재미있는 별명을 붙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세계 각국에서 발행하는
채권(Bond)에 그런 별명이 자주 붙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양키 본드', '사무라이 본드'인데요,
이름만 봐도 어느 나라와 관련되었는지
쉽게 짐작이 가시죠? 


주요 국제 채권의 별명들
그렇다면 우리나라와 관련된 채권에는 
어떤 별명이 붙어있을까요? 


많은 분들의 예상과 같이
'김치 본드' '아리랑 본드'가 있습니다. 


이 둘은 기업이 필요한 자금 조달을 위해
우리나라에서 발행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결정적으로 큰 차이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채권에
'표시된 통화'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김치 본드는 우리나라에서
외화를 조달할 목적으로
국내 기업 혹은 외국 기업이 달러 등의
외화로 발행하는 반면, 


아리랑 본드는 외국 기업이  
우리나라 원화의 조달을 위해
원화로 발행합니다. 


참고로 우리나라 기업이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 돈(원화)으로 발행하는 것은 
특별한 별명 없이
그냥 '채권'이라고 부릅니다.


김치 본드(Kimchi Bond)란? 


김치 본드
외화(대표적으로 달러)로 발행하기에 
외국 기업의 경우에는
우리나라에 외화가 풍부할 때
그 외화를 빌려 쓰기 위해 발행하고, 


국내 기업도 해외 투자에 필요한 자금이나
수입 물품에 지급할 대금이 필요할 때
외국이 아닌 국내에서 쉽게
외화를 조달하려고 발행합니다. 


최근에는 한-미간 금리차가 역전이 되었지만 
그전에 우리나라 금리가
미국보다 낮았던 시기에는,


국내 기업들이 일반 원화 채권이 아닌 
김치 본드를 발행하여 원화보다 금리가 낮은
달러를 조달한 뒤 원화로 바꾸는
캐리 트레이드를 하기도 했습니다.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 
: 캐리트레이드란 금리가 낮은 통화로
자금을 조달해 금리가 높은 나라의
금융상품 등에 투자함으로써
수익을 내는 거래를 의미한다.



1.5%에서 유지중인 우리나라 금리
다만, 이런 방식으로 달러를 조달하면 
달러 차입 규모가 늘어나 자연스럽게
우리나라 단기 외채(대외 채무)가 증가합니다.


또한 국내 금융시장에
늘어난 달러만큼 환율은 떨어지고
원화가 강세가 되는 일종의
시장 왜곡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한국은행은 지난 2011년 7월 이후 
국내 금융회사가 김치 본드에 투자할 때는  
투자금의 사용 목적을 확인하여
국내에서 사용할 목적인 경우에는  
투자할 수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아리랑 본드(Arirang bond)도 있다! 



김치 본드는 2006년 미국의
베어스턴스가 (2008년 금융위기로 파산)
3억 달러(약 3천억 원) 규모로
발행한 것이 처음인 반면, 


우리나라 최초의 아리랑 본드
1995년 아시아개발은행(ADB)가  
원화 800억 원 규모로 발행한 것으로 
그 역사가 김치 본드보다 더 오래되었습니다.


그러나 역사는 더 오래되었어도
원화가 달러 등의 외화보다
안정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아리랑 본드의 발행은
그동안 활성화되지 않았습니다.



간혹 발행되는 아리랑 본드는 
국내 법인이 소유한 외국 법인이  
국내 시장에서의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발행하는 경우가 많았죠.


하지만 최근 우리나라 경제의
기초 체력이 탄탄해지고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 역시 줄어들자
외국 금융사들의 아리랑 본드 발행이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2017년에는 글로벌 투자은행 중 처음으로  
미국 골드만삭스가 200억 원 규모의  
아리랑 본드를 발행
하였으며, 


그 이후 일본 노무라 그룹의
싱가포르 계열사 '노무라인터내셔널펀딩'도
20년 만기로 아리랑 본드 500억 원을
공모 발행하였습니다. 


게다가 지난 3월 한-미간 금리차가 역전되어
아리랑 본드 발행 조건이 더욱 개선되자, 


미국의 우량 기업들도
미국 현지보다 저렴한 이자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
하기 위해 우리나라에서
아리랑 본드를 발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참조-한-미간 '금리 역전 현상'은 무슨 의미일까?)


6월 12일 골드만삭스는
2017년 대비 5배 규모인 1,050억 원에 달하는
아리랑 본드
를 발행하기도 했죠.


한-미 금리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원화 강세가 이어진다면 
아리랑 본드 발행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내외적으로 우리 경제가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지만
그래도 외국에서는 아직 우리나라 경기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흐름이 꾸준히 이어져서
일반 국민들의 경제 생활에까지  
좋은 영향을 미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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