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블록체인’ 에너지 시장 개방…‘전기’ 개인간 거래

‘블록체인’ 에너지 시장 개방…‘전기’ 개인간 거래

 블록체인 기술로 실시간 정산, 투명한 거래가 가능해지면서 에너지 시장도 본격 개방될 날이 머지 않아 보인다.

1일 IT업계에 따르면 세계 각국에서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현재 호주는 주 단위의 소유 기업에 의해 발전, 송전, 배전이 수직 통합된 독점 체제로 운영되고 있어 전기 요금이 비싸다. 가격 경쟁이 없다보니 수시로 전기 요금을 올렸기 때문이다.

이에 호주에서는 P2P 태양열 에너지 거래 플랫폼인 ‘PowerLedger’(파워렛저)가 등장했다. 지붕위 태양광 등으로 전기를 생산하고 남는 전기를 개인 간에 거래할 수 있다.

파워렛저는 블록체인을 통해 에너지 거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P2P 에너지 거래를 싸고 쉽게 할 수 있는 코인을 발급해 태양열 에너지 사용을 활성화 시켜 지역 사회에 전력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에너지 생산·소비·판매 절차에 블록체인을 적용해 투명성을 보장하고, P2P 에너지 거래 시장을 활성화 시켜 전기 요금의 안정화를 추구한다.

파워렛저는 2016년 8월 호주 서부의 버셀턴(Busselton)에서 호주 최초로 P2P 에너지 거래 네트워크를 개발하고 시연했다.이후 Vector NZ, Western Power WA 등 호주의 전력회와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P2P 블록체인을 지원하는 에너지 거래 플랫폼으로 발전했다.

이 같은 P2P 에너지 거래 플랫폼은 독일, 싱가포르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독일에서는 2016년 10월부터 블록체인 기반의 P2P 에너지 거래 시범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싱가포르에는 에너지 소비의 투명성과 보안 문제를 해결하는 P2P 전력 거래 플랫폼인 ‘Electrify’(일렉트리파이)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전력공사(한전)가 ‘블록체인 기반 이웃간 전력거래 및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구축했다. 2016년부터 전력거래가 가능한 기준을 마련하고 실증사업을 추진 중이다.

우리 정부가 구축한 블록체인 기반 전력거래 플랫폼은 실시간으로 최적의 프로슈머(지붕 위 태양광 등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사람)와 소비자를 매칭하고 ’에너지포인트‘로 즉시 거래할 수 있게 한다. 보유한 ’에너지포인트‘는 전기요금 납부 외에도 현금으로 환급받거나, 전기차 충전소에서 지급결제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12월부터 한전의 인재개발원 내 9개 건물과 서울 소재 2개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관련 성과를 바탕으로 실증 지역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기업 중에선 KT가 블록체인과 인공지능(AI) 기술을 결집한 ’전력중개사업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소규모 전력중개사업 진출을 앞두고 있다.

전력중개사업은 중개사업자가 1MW 이하의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 전기차 등에서 생산하거나 저장한 전기를 모아 전력시장에서 거래를 대행하는 사업이다. KT는 2016년 전력중개 시범사업자로 선정됐다.

KT가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고객사와 발전량을 투명하게 공유하고, 수익을 실시간으로 정산할 수 있다.

기존에는 발전사업자와 중개사업자 각자가 저장한 발전량 장부를 대조하는 방식으로 정산액을 산출했기 때문에 일주일 또는 한 달 단위로 정산할 수 밖에 없었다. 또한 만약 서로의 장부가 일치하지 않을 경우 어느 쪽의 데이터가 옳은지를 밝혀내기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KT는 발전량, 발전시간, SMP(전력가격, System Marginal Price) 등 정산에 필요한 정보들을 블록체인화 해 고객사와 공유하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정산이 가능하다. 게다가 위·변조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복잡하고 반복적인 정산, 검증 없이 스마트 컨트랙트 만으로 정산을 진행할 수 있다.

KT는 소규모 전력중개사업을 시작으로 향후 수요반응(DR) 등 다양한 스마트 에너지 상용 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 개발을 주도한 KT 이미향 상무는 “블록체인 기술은 다자간의 거래를 효율화 하는데 적합한 기술이다. 해외에서도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블록체인을 도입하는 사례가 많다”며 “전력중개사업이라는 새로운 사업 진출을 블록체인이라는 최적의 신기술 활용 관점에서 접근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생각하지 못한 형태의 비즈니스 탄생 및 향후 개인 간의 거래 등 보다 개방화된 에너지 시장도 곧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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