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고스톱에 필승 투자전략 있다”

“고스톱에 필승 투자전략 있다”

  저자가 저자에게 묻다(27) 「그들이 알려주지 않는 투자의 법칙」 저자 영주 닐슨  
옛 베어스턴스ㆍJP모건ㆍ씨티그룹 등에서 채권과 퀀트투자 전문가로, 또는 포트폴리오 매니저 겸 트레이더로, 뉴욕 헤지펀드 퀀타비움에서는 최고투자책임자(CIO)로 활동한 월스트리트의 투자전문가. 바로 영주 닐슨 성균관대 경제학 교수다. 그가 최근 「그들이 알려주지 않는 투자의 법칙」을 펴냈다. 실전 투자전문가가 주장하는 투자의 법칙은 뭘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영주 닐슨 교수를 만났다. 
영주 닐슨 교수는 “고스톱과 투자는 비슷한 점이 많다”고 강조했다.[사진=천막사진관]
✚ 책에서 투자전략을 게임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이유가 있나요?
“게임을 하는 환경과 투자시장의 환경은 공통점이 많기 때문입니다.”

✚ 어떤 점이 비슷한가요?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룰을 알아야 합니다. 이기는 사람이 있으면 지는 사람도 있죠.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선 참여자들의 반응도 잘 살펴야 합니다. 상황을 분석하고 판세를 읽는 겁니다. 어때요. 투자시장과 비슷하죠?”

✚ 투자자를 고스톱에 빗댄 것도 같은 맥락인가요?
“맞습니다. 고스톱에선 세가지 기본 법칙이 있어요. 첫째, 무엇이 어떤 점수를 내는지 알아야 합니다. 주식을 살지, 펀드를 살지 고민하는 것도 마찬가지죠. 둘째, 여러 카드를 골고루 갖고 있지 않으면 뜻밖의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한군데에 집중해서 투자하면 리스크가 커지는 것과 같습니다. 셋째, 게임을 계속할지 멈출지 결정해야 합니다. 투자자도 주가가 더 오를 때까지 기다릴지 차익을 실현할지 결정하죠. 그 외에도 비슷한 점들이 많아요.”

✚ 고스톱이 아니라 룰렛 같은 것도 있지 않나요?

“중요한 차이가 있어요. 고스톱은 어떤 전략을 취하느냐에 따라 판이 달라지는 ‘게임’이지만, 룰렛은 확률이 정해져 있는 판에 들어가는 ‘도박’이라는 점입니다. 투자 혹은 투기와 도박은 완전히 다릅니다.”

✚ 게임을 잘하면 투자도 잘할까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겠지만, 연관성은 있습니다. 실제로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은 브리지 게임(카드게임의 일종)의 대가이고, 헤지펀드계 거물 아인혼은 유명 포커 플레이어입니다. 헤지펀드 펀드매니저인 스티브 코헨 역시 포커 플레이어였죠.”

✚ 게임엔 훈수를 두는 이들도 있습니다. 간접 투자로 봐도 무방하겠네요?
“그렇죠. 다만 게임에 졌다고 훈수 둔 사람이 돈을 내주진 않아요. 가급적이면 스스로 룰을 파악하고, 전략을 짜서 직접 참여하는 게 가장 좋다는 얘기도 되겠죠.”
✚ 한국인이라면 대부분 고스톱을 할 줄 압니다. 그럼 고스톱을 할 때의 자세만 잘 생각하면 되는 건가요?
“하하, 당연히 그건 아니죠.”

✚ 명심해야 할 또다른 ‘투자의 법칙’이 있다는 건가요?
“일단 우리는 룰을 알고 게임에 참여합니다. 마찬가지로 시장의 룰을 알고 투자하는 건 기본이에요. 정치는 경제와 무관하지 않지만, 정치에 무관심한 투자자들이 있어요. 수수료를 뺀 채 보여주는 자산운용사들의 수익률을 맹신하거나 어떤 시장에서 자신감을 갖고 두려움을 가져야 하는지를 모르는 경우도 있죠. 심지어 상품을 잘 모르고 투자하는 경우도 있어요. 주식투자 전문가들조차 잘 모르는 주식 매매 시점을 콕 집어내 단기투자를 하고, 이를 통해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 이들도 많죠. 모두 시장의 룰을 모르고 뛰어드는 겁니다.”



룰 숙지하고 규칙 지켜라

✚ 투자자들이 오해하고 있는 게 많다는 얘기로도 들립니다.
“네. 맞습니다. 일례로 한국에서 헤지펀드는 악당으로 통합니다. 오해입니다.”

✚ 왜 그런가요?
“사실만 놓고 보죠. 과연 삼성이나 현대차는 한국 국민의 회사인가요? 아닙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 기업의 첫째 주인은 주주예요. 그런 주주들 가운데 누군가는 대주주가 되기 위해 주식을 매입할 수도 있고, 대주주로서 생각하고 원하는 걸 관철시킬 수도 있어요. 너무나 당연한 거예요. 그 과정에서 불법적인 방법이 동원됐다면 시장을 감독하는 기관에서 밝혀내고 마땅한 벌을 주면 됩니다. 그걸 인정하지 않으면 룰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과 같아요.”

✚ 기본을 갖춘 다음에는 어떻게 하나요?
“승률을 높이는 전략을 고민하고, 이를 위한 규칙을 만들어야죠. 그리고 그 규칙을 반드시 지키는 겁니다. 예컨대 평정심을 유지하고, 돈보다 게임에 집중하라면 대부분 그걸 못해요. 점수를 내려고 안달하고, 불안해하죠. ‘여윳돈으로 투자하라’는 규칙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영주 닐슨 교수는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 기업은 주주들의 것”이라고 말했다.[사진=뉴시스]
✚ ‘투자한 후엔 잊어라’ 하는 조언도 지키지 못하는 규칙 중 하나일 것 같습니다.
“쉽지 않겠죠. 투자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투자를 한 후, 곧바로 잊으라면 잘 안 될 거예요. 이럴 땐 자신이 정한 날에만 확인을 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그렇게 습관화하면 작은 뉴스에 흔들려 주식을 반복적으로 사고파는 걸 막을 수 있겠죠.”

✚ 하지만 모든 규칙을 지켜도 변수가 있습니다. 바로 공매도입니다. 특히 한국의 공매도 제도는 개인투자자에게 상당히 불리해보입니다.
“한국의 개인투자자들에게 공매도가 불리한 건 금융규제 당국이 정해놓은 신용요건 때문입니다. 공매도를 하려면 이 신용요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개인투자자들이 이를 충족하기 어려운 거죠. 현실적인 방안을 정부와 금융권이 함께 연구해야 한다고 봅니다.”

✚ 보완 방안이 있나요?
“한국의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를 불리하다고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기관들이 개인투자자들보다 정보에 먼저 접근할 수 있다고 믿어서입니다. 원칙적으로는 기관도 공개된 정보에만 의존해서 투자의사결정을 해야 합니다. 내부자 정보를 통해 투자했다면 불법이니까 처벌 받아야죠. 다시 말해서 공매도는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기관이 불법적으로 내부자 정보를 이용하느냐의 문제입니다.”



불법 정보이용 막아야 공매도 해결
 
✚ 책에 적지 못한 자산관리와 운용에 관한 또다른 조언이 있다면요?
“며칠 전, 아들이 아이들을 위한 금융책은 왜 안 쓰냐고 묻더군요. 제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됐습니다. 그와 관련된 조언을 하자면 젊을 때부터 세금 혜택을 최대화 할 수 있는 저축에 투자하라는 겁니다. 젊을 때는 다양한 주식시장에 투자를 권할 것이고요.”

✚ 왜인가요?
“그게 바로 장기투자고, 분산투자입니다. 게임의 법칙을 몸소 터득하는 방법이죠.”
김영호 김앤커머스 대표 tigerhi@naver.com | 더스쿠프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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