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전략

방탄소년단 숲, 지드래곤 숲··· 이제는 '반려나무 입양'까지?

  반려나무를 입양하고 나무를 심은 사람이 되어보세요  
개나 고양이도 아니고 이제는 반려나무를 입양하라니? 반려나무에는 각자의 고유 번호와 출생번호 태그(일종의 나무에게 부여되는 주민번호)까지 있다. 심지어는 양육 안내서와 물 주는 날 캘린더도 있어 나무를 진짜 '양육'하는 기분이 들게 한다. 바로 온 세상에 나무를 심고 있는 국내 사회혁신기업 트리플래닛(Tree planet)이 작년 12월부터 실행하고 있는 반려나무 프로젝트다. 
트리플래닛은 서울시와도 반려나무 입양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서울로에 심어져있는 나무를 입양하면 위 사진처럼 문구를 남길 수 있다 / 출처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소비자가 반려나무를 입양하면 그에 따른 수익금은 진짜 숲을 조성하는데 쓰인다. 지금까지 6000여 그루의 반려나무가 5000여 명의 가족에게 입양됐으며, 프로젝트의 수익금으로 올해 인천 수도권 매립지에 '미세먼지 방지숲'을, 강원도 삼척에 '산불 피해 복구 숲'을 조성했다.



텃밭을 가꾸다가 탄생한 트리 플래닛

우푸푸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트리플래닛의 김형수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자연을 다루는 다큐멘터리를 보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동시에 자연 파괴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이후 중학생 시절 단편영화 제작 동아리에서 활동을 했고, 고등학생이 돼서는 직접 제작한 환경 다큐멘터리로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어린 시절부터 환경 문제에 관심이 있던 그는 2008년 군대에서 후임병과 텃밭을 가꾸던 중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이 재밌게 나무를 심게 할까' 고민하게 됐다. 
트리플래닛은 2020년까지 전 세계 1억 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출처 트리플래닛 유튜브
그러다 게임을 활용해 나무를 심는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부대 내 독서실에서 밤을 새워가며 스마트폰 앱 게임 사업을 기획했다. 휴가를 나와서도 자신과 함께할 앱 개발자를 찾아다닌 끝에 2010년 트리플래닛을 시작할 수 있었다.   
게임 '트리플래닛'은 게임 속 아기 나무를 잘 키우면, 전 세계 곳곳에 실제로 나무가 심어지는 방식이다. 나무를 키우는 데 필요한 아이템에 기업의 로고를 넣어 광고비 수익을 얻었다. '트리플래닛2(숲 속의 정령들)', '트리플래닛3(영웅나무의 탄생)'으로 이어진 앱 게임은 100만 명이 넘는 사용자 수를 기록하며사막화가 진행 중인 중국의 한 지역에 나무를 심었다. 현재는 미국 게임 스튜디오 '지그재그줌(ZIG ZAG ZOOM)'과 함께 글로벌 버전의 나무심기 게임 트리 스토리를 운영 중이다. 



당신의 아이돌을 위해···스타 숲의 탄생
이후 트리플래닛은 또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찾았다. 시작은 의도치 않은 곳에서 출발했다. 바로 배우 박신혜의 트위터였다. 박 배우의 트리플래닛 언급 이후 그의 팬들이 트리플래닛에 팬들의 모금을 가지고 박 배우의 이름이 들어간 숲을 조성해줄 수 있냐는 문의를 하게 되면서 이른바 '스타 숲'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그 이후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빅뱅 숲, 방탄소년단 숲 등 여러 스타 숲이 조성되었고, 신한은행 숲, ING 생명 숲 등 기업들의 참여와 DMZ 평화의 숲, 세월호 기억의 숲 등 NGO(비정부기구)의 참여도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조성된 숲만 해도 100여 개가 넘는다. 
출처 유튜브 캡처(위)
네팔의 지진···크라우드 팜 'Make Your Farm'이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
트리플래닛의 또 다른 비즈니스 모델은 크라우드 팜(farm)이다. 2016년, 트리플래닛은 KOICA(한국국제협력단)와 함께 지진으로 사라진 커피나무를 다시 심었다. '당신의 농장을 만드세요(Make Your Farm)'라는 이름으로 크라우드 펀딩을 자금을 모집한 결과 1754명의 네팔 농장주에게 커피나무를 주어 그들의 생계를 도왔다. 여기에서 나온 커피는 펀딩 참가자에게 제공됐고, 여러 기업 및 공공기관 등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받아 판매 거래를 체결했다. 나무를 심어 네팔인의 자립을 도우고, 거기에서 나온 질 좋은 커피로 도움을 준 사람들이 보답받을 수 있는 이상적인 선순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4월 5일 식목일에 맞춰 트리플래닛은 글로벌 사회적기업 인증인 비코프(BCorp-Benefit Corporation)을 받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MYF('Make Your Farm' 프로젝트에서 출발했다는 의미)를 론칭했다. 네팔, 르완다에서 가져온 원두로 만든 콜드브루, 드립백 커피 제품을 판매한다.

김형수 대표는 “소셜 벤처의 목적은 사회적 문제를 비즈니스로 풀어내는 것이며, 해결할 필요성이 있는 사회 문제에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소셜벤처의 의무이자 책임"이라 말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트리플래닛은 결코 혼자 일하지 않았다. 트리플래닛이 사회적 문제에서 시작해 소비자, 정부, 공공기관, 기업들과 함께 비즈니스를 엮어나가는 과정은 모든 소셜 벤처들이 눈여겨볼 만 하다. 

인터비즈 홍예화 / 미표기 이미지 출처 트리플래닛
inter-bi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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