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삼성·LG 자존심 싸움…TV에서 車전장으로 옮겨 붙어

삼성·LG 자존심 싸움…TV에서 車전장으로 옮겨 붙어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18\'의 삼성전자 부스에서 모델이 편리한 운전환경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제공하는 차량용 \'디지털 콕핏\'을 시연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뉴스1
LG전자 CTO 박일평 사장(왼쪽에서 두번째)이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공지능 분야를 선도하기 위한 LG전자의 기술전략에 대해 밝히고 있다. (LG전자 제공) /뉴스1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 화질 기술을 놓고 ‘신경전’을 벌인데 이어 양사의 자존심 대결이 자동차 전장 부문으로 옮겨 붙었다.

2016년 세계 최대 전장업체 하만을 인수한 삼성전자가 올해 CES에서 첫 협업 결과물인 ‘디지털 콕핏’을 공개하자, 이를 겨냥해 LG전자는 “경쟁사에 비해 승산이 있다”며 맞받아쳤다.

삼성전자는 9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18에서 하만과 함께 공동개발한 전장기술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을 최초 공개했다. 디지털 콕핏은 차량의 운전석과 조수석을 합친 1열 전방 영역을 일컫는다.

이날 삼성전자가 공개한 디지털 콕핏은 하만 인수 이후 공동개발한 첫 사례로 삼성의 네트워크 및 IT기술과 하만의 전장기술이 결합된 결과물이다. 삼성의 디지털 콕핏은 차량을 움직이는 거대한 하나의 ‘모바일 디바이스’로 만들어주는 핵심 기술로 손꼽힌다.

삼성은 디지털 콕핏에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에 적용된 UX(사용자 경험)을 탑재해 익숙함을 강조했다. 운전석과 조수석 디스플레이에 2개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1개의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을 갖춰 가벼운 터치만으로도 차량 안전제어부터 내비게이션 조작 등이 이뤄진다. 아울러 삼성전자의 음성인식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를 차량용으로 탑재해 공조, 음량, 조명 등의 각종 시스템 제어 기능도 지원한다.

박종환 삼성전자 전장사업팀장 부사장은 “삼성전자와 하만의 노하우가 집약된 전장 기술 협력의 첫 결실을 선보이게 됐다”며 “이를 시작으로 삼성전자와 하만은 커넥티트 카 사업 분야의 혁신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성이 미래먹거리로 점찍은 디지털 콕핏으로 포문을 열자 LG전자는 곧바로 “(우리가) 경쟁사에 비해 승산이 있다”고 맞받아쳤다. LG전자의 경쟁력를 강조하고 나선 인물은 공교롭게도 삼성전자에 인수된 하만 출신의 박일평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이다.

하만 CTO 출신인 박 사장은 2017년초 소프트웨어센터장으로 LG전자에 영입돼 1년만에 사장직에 오르는 ‘초고속 승진’의 주인공이다. LG전자는 삼성에 앞서 2년여 전부터 차량 전장을 담당하는 VC 사업부를 만들어 기업간거래(B2B) 확대에 주력해왔다.

특히 삼성전자를 견제하고 나선 인물이 하만 출신의 박일평 사장이라는 점에 업계의 관심은 더욱 뜨겁다. 박 사장은 누구보다 하만의 기술력을 꿰뚫고 있는 인물이기에 그가 강조한 LG전자의 전장사업 경쟁력에 힘이 실린다는 분석이다.

박 사장은 후발주자인 삼성전자가 하만 인수로 전장 사업에서 앞서 간다는 지적에 대해 “일했던 외부업체(하만)와 비교하고, 언급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LG는 많은 강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LG는 텔레매틱스, 인비히클 인포테인먼트(IVI), 자동차 클러스터와 세이프티, 그린사업부의 파워트레인 등 굉장히 다양한 사업을 한다”며 “통합 추세가 빨리 일어나는 트렌드에선 모든 요소를 가진 회사가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기존의 전장사업 강자들은 한 가지 요소에 특화된 업체지만 지금은 통합 추세라서 현재 산업 트렌드상 많은 사업을 하는 업체가 굉장히 유리하다”며 “소프트웨어 역량을 키우면 경쟁사(하만)에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간 세탁기, 냉장고, TV 등 가전제품 부문에서 수차례 신경전을 펼친 양사가 이젠 미래먹거리인 전장사업으로 경쟁무대를 넓혔다는 평가다.

올 CES에서도 삼성과 LG는 TV 화질기술을 놓고 자존심 대결을 펼쳤다. LG전자 TV에 패널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의 한상범 부회장이 지난 8일 삼성전자가 공개한 초대형 마이크로 LED TV ‘더 월’을 두고 “기술적 장애가 있다”며 “비용과 생산성 문제가 있어서 당장 상용화를 말하기엔 거리가 있다”고 지적하며 포문을 열었다.

그러자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인 한종희 사장은 LG디스플레이가 공개한 65인치 UHD 롤러블 디스플레이에 대해 “삼성에서 2년 전에 개발해 시연까지 마친 제품”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TV 사용 측면에서 집안에서 안 보이게 하는 것보다 새로운 부분을 찾는 게 나을 것 같아서 개발만 하고 출시는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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