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전략月200만원에 포르셰 8대 마음껏 타는 ‘구독’ 서비스, 한국 들어오면 망할까? 흥할까?

月200만원에 포르셰 8대 마음껏 타는 ‘구독’ 서비스, 한국 들어오면 망할까? 흥할까?

매달 정기적으로 신문,잡지를 구독하듯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다양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는 구독 서비스.구독서비스의 예로는 넷플릭스가 있다.월 정액VOD구독 서비스를 필두로 2016년 국내에 처음 론칭한 넷플릭스의 가입자 수는35만 명(지난7월 기준). 6만 명 수준이던 지난해8월에 비해6배나 증가했다.구독 비즈니스 모델(subscription BM)로 국내에서 성공한 대표적사례이다.

반대로 가장 대표적인 실패 사례는e-Book구독 서비스인 오이스터Oyster다.월1만 원이면 무제한으로 이북을 읽을 수 있다는 매력적인 모델로 출시 초기 수많은 투자자의 관심을 받으며 화제가 됐다.


오이스터 서비스 화면

그러나 오이스터는 독서광들을 제외한 일반 사람들에게 책이란 한달에1~2권 읽기도 힘든 것이라는 걸 간과했다.월1만원이라는 가격은 종이책1권과 비슷한 값이고,월정액 결제로 한달 수십 편의VOD를 볼 수 있는 값이다.월1만원이라는 금액이면,고객은 다른 서비스를 통해 오이스터를 이용하는 그 이상의 가치를 느낄 수도 있다.

그런가하면 얼마전 화제가 됐던‘꽃 구독 서비스’는구독BM의 국내 성공 사례다.꽃 구독 서비스는 월1~3만 원이면 원하는 주소로2주에 한번씩 새로운 꽃을 배달해 주는 방식이다.집 근처에서 꽃가게를 찾는 건 의외로 어렵다.꽃을 사고 싶으면 일부러 외출해야 하고,꽃 가격도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때문에 구독 서비스를 통해 가격을 낮추고,구매를 위해 찾아 가야하는 번거로움을 없앤 것이다.

구독 서비스의 핵심은 바로 여기에 있다.월 단위로 내는 금액이 단품으로 구매하는 금액보다 저렴하거나,그게 아니라면 제품 자체가 매번 직접 구하러 가기 힘든 것이어야 한다.

출처 포르셰 패스포트 홈페이지

최근 포르셰는 포르셰 패스포트Porsche Passport라는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론칭했다.월2000달러(한화 약220만 원)를 내고 718 박스터, 카이맨 S, 마칸 S, 카이엔 등 8대의 모델을 바꿔가면서 탈수 있는 서비스다.요금에는 자동차세,등록비,보험비,유지비 등이 포함되며 가입비500달러는 별도다. (월3000달러에22개 모델을 바꿔타는 프로그램도 있다)

포르셰는 하루 단기렌털의 경우 한화50만 원 가량이 든다.반대로 말하면 구독 서비스를 신청하는 경우4일만에‘본전’을 찾을 수 있다는 말이다.그리고 포르셰는 렌털사에서 보유하기에는 부담스런 차라 다양한 모델을 접하기도 어렵다.즉 구하기 힘든 물건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국내에서 포르쉐 구독 서비스는 성공할 수 있을까?가격면에서의 메리트와 포르셰의 다양한 모델을 타보고 싶어하는 마니아 층이 존재하기에 가능성은 있다고 보여진다.좀 더 생각해보면,개인보다는 기업고객들이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인다.매달100~200만원의 렌털 비용을 회사 돈으로 지불하는 기업고객 입장에서는 포르셰 구독 서비스가 매우 매력적일 수 있다.


전동칫솔모와 치약을 월 구독하게 하는 큅Quip도 국내에서 수익을 낼 수 있을만한BM이다.이 미국 스타트업은 최근1000만 달러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큅의 장점 중 하나는‘정말 예쁘다’는 것이다.무슨 뜬구름 잡는 소리인가 하겠지만,큅의 제품이 아이폰처럼 ‘갖고 싶은 디자인’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다.갖고는 싶은데,기타 유통망에서는 구하기 힘들고,정기적으로 소모되는 제품이라면?이 구독BM은 당연히 성공적으로 작동할 것이다.제품 자체도 매력이 있으면서 정기적인 교체가 필요하고 쉽게 구하기 힘든 것.성공하는 구독 서비스의 성공 가능성은 바로 거기에 존재한다.


또 다른 사례를 살펴 보자.미국의 요시Yoshi는 월20달러(약2만 원)를 내면 매주 정해진 요일,차를 세워둔 주소(집 혹은 직장 모두 무관하다)로 찾아가 주유,세차,와이퍼 교체 등을 해준다.주유소에서의 범죄율이 높고,땅덩이가 넓어 주유소까지의 거리가 먼 미국의 경우,요시는 고객에게 충분한 가치를 주는BM일 것이다.

하지만 만약 이를 국내에 들여오면 어떨까?




우선, 1만2000여 개의 주유소가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대체적으로(차로) 5분내에 주유소가 있을 확률이 높다.기름을 쉽고 빠르게 구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뿐만 아니라 주유소에서 범죄가 발생하는 일은 거의 없으며, 1년에1~2번 하는 타이어 공기압 체크나 와이퍼 교환만을 위해 서비스를 구독하기엔 매력도가 떨어진다.결국국내에서는 성공하기 힘든BM이라 할 수 있다.

단,구독형 세차의 경우엔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주1회 찾아가는 세차 서비스는 “세차장을 정기적으로,자주 찾기 귀찮다”는 고객의 불편을 해소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을 무기로 삼는다.일부 아파트단지에서는 이미 이 같은 세차 서비스를‘구독’하고 있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요시는 국외에서의 모델 그대로 국내에 들어오면 성공하기 어려울 서비스로 판단된다.그러나 세차 모델이나‘문콕’수선 모델에 중점을 둔다면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2000년 후반 외국  성공 사례로 알려진 블랙삭스닷컴blacksocks.com은양말을 매달 택배로 받아 볼수 있는 서비스다.  이들은 많은 사람들이 구멍난 양말을신고갔다가 갑자기 신발을 벗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난처해했던 기억을 공유한다는 것에 주목했다.그리고 직장인들이 대부분 검은 양말을 신는다는 사실에도 주목했다.그래서 블랙삭스닷컴은매달2~3켤레의 검은 양말을 배달했다.

구독서비스는고객이 귀찮아 하고 필요로 하는 것을 결국 충족시켜줘야 한다.그리고 가격도 합리적이어야 한다.이러한 기준을 기반으로 고민한다면 국내 환경에 적합한 구독 서비스를성공적으로 런칭할 수 있지 않을까.






김범수 baemsu@gmail.com
인터비즈 황지혜inter-biz@naver.com

*20년 째 혁신 관련 업무를 하고 있는 필자는 현재 KT에 근무 중이다. ‘김범수의 ICT연구소(blog.naver.com/baemsu)를 운영하며  혁신과 최신 ICT트렌드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 있다.

찜하기이글을 다시 읽고 싶다면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