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앤트렌드피자 한 판 주문 “결제는 ‘태양광’으로 할게요”

피자 한 판 주문 “결제는 ‘태양광’으로 할게요”

[DBR] 최근 탈원전 사태, 신재생 에너지 정책 등과 관련해 에너지거래제, 탄소배출권거래제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어려움이 있지만 블록체인과 스마트그리드 등 기술이 발전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피자를 주문하면서 집에서 발전한 잉여 태양광 에너지로 결제하고 배달은 무인차가 하는 시대가 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프리미엄 경영 매거진 DBR에 이와 관련한 글이 실렸습니다.  



블록체인과 에너지 생산 시스템의 결합: 민간 에너지 마켓의 탄생



세계적으로 원자력이나 석탄 발전의 비중은 줄어드는 대신 신재생에너지 공급 확대가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한다고 해서 100% 신재생에너지 사용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신재생에너지원의 시간별, 계절별 변동성으로 전력망 안정성면에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소규모 단위의 에너지 생산 시설을 갖추고, 자체적으로 에너지 공급과 수요를 해결하는 시스템 하에서 생산하고 남는 에너지가 발생한다. 블록체인과 이 잉여에너지 거래가 결합할 경우 새로운 시장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출처 브루클린 마이크로 그리드 페이스북

거대한 전력망(혹은 열에너지 공급망)에서 실시간으로 수요 공급의 균형을 맞추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작은 마을이나 지역에서 에너지 공급과 수요를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시스템이 갖춰질 경우 수요 관리는 효율적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아진다. 이렇게 제한된 지역의 수요를 대상으로 에너지를 생산 분배하는 것을 분산형 에너지 시스템 혹은마이크로 그리드(Micro Grid)라고 한다. 마이크로 그리드로 에너지 수급이 진행되면 블록체인과 같은 시스템이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마이크로 그리드 에너지 생산 시스템은 태양열, 태양전지, 풍력 발전, 소형 열병합 시스템 등이 있다. 마이크로 그리드 내에서는 다양한 규모의 공급원이 설치, 운영될 수 있다. 이때 에너지 사용자가 에너지 생산도 할 수 있는 일명‘프로슈머(Prosumer)’가 생겨난다. 이들이 독립적으로 에너지 수급 균형을 맞출 수 있게 되는 상황을‘자립형 마이크로 그리드’라고 한다. 이경우 블록체인을 적용하면 다수의 생산자와 수요자가 서로의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공급과 수요의 균형을 찾을 수 있다.








휴가 기간에 집을 비울 때 지붕에서 발전한 태양광 전력은 이웃들에게 싼 가격으로 팔 수 있다. 이때 블록체인을 활용해 ‘탄소 크레디트제’가 시행된다면 A 씨는 이 전력 생산량을 클린 전기로 탄소 거래 시장에 내놓을 수도 있을 것이다. 탄소 크레디트란 기준 전망치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였다는 증서로서 지급되는 배출권(크레디트)을 말한다.

블록체인은 중앙관리기관이 없고 개인간 직접거래가 발생한다

블록체인을 이용해 중간 계약자나 관리자 없이 직거래를 하기 때문에 중개 비용이 들지 않고 실시간으로 안전하게 거래가 진행된다. 거래내역은 모두 투명하게 모든 블록체인 가입자에게 공유된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블록체인을 도입해 주민간 에너지 거래를 시험 진행하고 있다.



브루클린 마이크로그리드 프로젝트(Brooklyn Microgrid Project)



2016년 4월 미국 뉴욕 브루클린 지역에서 미국 벤처기업 ‘트랜잭티브그리드(TransactiveGrid)’와 ‘LO3 Energy’는 브루클린 마이크로 그리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이 프로젝트는 태양광 생산 전력 에너지의 이웃 간 거래에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 가능한지를 평가하는 목적으로 진행됐다.  


미국 벤처기업 트랜잭티브그리드와 LO3 Energy는 뉴욕의 50여 가구를 대상으로 태양광발전 전기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생산한 전력은 개인 간에 사고 팔 수 있다 /출처 브루클린 마이크로그리드 홈페이지

블록체인을 활용해 태양광이 설치된 건물에서 생산된 전력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연계된 가정에 판매를 하는 형식이다. 아직 초보 단계 수준이지만 최초로 블록체인을 이용한 에너지 거래 프로젝트다.

일각에선 블록체인이 탄소배출권거래제에 적용될 경우 배출권 거래 확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다양한 참여자가 한꺼번에 시장에 진입할 수 있고 이산화탄소 배출과 감축에 대한 정보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 기업, 지역 등 다양한 에너지 공급자와 수요자가 함께 탄소배출권 거래에 참여할 수 있다. 또한 배출권이 자동적으로 경제적 가치로 환산되기 때문에 거래 편의성도 높일 수 있다.

특히 한국의 경우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가 제한적으로 실시되고 있는데 참여자를 확대해 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구축될 수 있다. 중국도 탄소배출권 거래 활성화를 위해 블록체인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중국은 올해 말부터 1만여 개 기업을 대상으로 탄소배출권거래제를 실시한다. 


피자를 잉여에너지로 사 먹는 시대 열릴까



블록체인을 적용한다면 기존 탄소거래제혹은 에너지거래제의 문제들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 네트워크 내의 등록된 노드(상점, 금융기관 등)들이 암호 화폐로 에너지 이외의 물품과 거래가 가능하다.단지 에너지 생산량 혹은 저감량을 교환 거래하는 것이 아니라 각 노드의 사업 품목에 따라 상품이나 서비스로 교환이 확대될 수 있다.네트워크 내에서 탄소배출 거래가 경제 활동 가치사슬에 직접 편입될 수 있다는 것이다.


블록체인을 에너지 거래에 도입할 경우 화폐의 개념이 또 한번 바뀔 수 있다 /출처 픽사베이

예를 들어, 오늘 우리 집의 전기에너지를 평소보다 적게 사용한 경우 잉여 에너지로 저녁쯤에는 동네 피자가게에서 피자를 주문할 수도 있다. 피자 가게 입장에서는 단골 고객은 물론 지속적으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즉, 에너지 비용의 절감에 따른 낮은 이익보다는 더 큰 경제적 파급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출처 프리미엄 경영매거진 DBR 231호
필자 최용상, 김재민


필자 약력
최용상
-기후변화 및 각종 지구환경문제에 대해 연구 진행
김재민
-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저탄소 에너지 시스템을 기획하고 운영 및 서비스 개발 전문



비즈니스인사이트 박성준 정리 /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businessinsight@naver.com


찜하기이글을 다시 읽고 싶다면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