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스마트폰을 믹서기에 갈아버리는 영상...모바일 시대의 광고 전략

스마트폰을 믹서기에 갈아버리는 영상...모바일 시대의 광고 전략

[DBR]TV와 신문 광고가 전부인 시절이 있었다. 공급보다 수요가 늘 많았고 미디어는 희소가치가 있었다. 그래서 광고는 크리에이티브에만 집중했다. 광고의 개념이 과거보다 넓어진 모바일 환경에서는 온·오프라인의 영역뿐 아니라 광고와 콘텐츠의 경계도 사라지고 있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모바일 환경에서 광고전략을 수립하면 비용만 낭비할 뿐이다. 한동안 VR이 화제였다. 각종 VR 마케팅이 소개되었지만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인 곳은 아직 없다. 이전에도증강현실, QR코드, NFC 같은 기술을 이용한 광고들이 범람했지만 한때의 유행에 그치고 말았다. 광고에 신기술을 접목하려는 시도는 중요하지만 광고와 소비자의 본질에 충실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 모바일 환경에서 3가지 핵심 광고 전략에 대해 살펴보자.



SNS로 고객과 관계를 구축하라


SNS와 스마트폰으로 무장한 소비자들은 더 이상 수동적 위치에 있기를 거부한다. 이때문에 기업은 점점 커진 소비자들의 목소리에 위기를 맞기도 한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불만은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지는 경우가 많아졌다. 소비자는 이제 기업과 협력하고 상호 소통하는 동반자이다.

스타벅스는 소비자와의 소통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 /출처 pixabay, 마이스타벅스 아이디어 홈페이지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쟁상황이 치열해지면서 스타벅스의 매출은 급감하기 시작했다. 전 세계적으로 1600여 개 매장을 줄여나가야 했고 1년 만에 주가는 97%나 하락했다. 그러나 소비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마이스타벅스 아이디어(mystarbucks idea)라는 허브 사이트를 구축하고 SNS로 고객들과 적극적으로 의견을 나누었다. 

사이트 개설 6개월 만에 5300개의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왔다. 스타벅스는 적지 않은 의견들을 제품과 서비스에 반영했다. 주가는 1년 만에 예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스타벅스가 기사회생한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 같은 '꾸준한 고객 관리' 역시 한몫을 했다. 쌍방향적 소통은 소비자에게 신뢰감을 주었으며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큰 힘을 발휘했다.  

블렌드텍 믹서기에 갈리고 있는 아이폰과 갤럭시 /출처 Blendtec 공식 유튜브 캡처

SNS를 잘만 활용한다면 입소문 효과로 크게 성공할 수 있다. 믹서기 제조사인 블렌드텍(Blendtec)은 입소문으로 큰 혜택을 누렸다. 블렌드텍은 단돈 50달러(약55000원)로 톱밥, 골프공, 쇠갈퀴, 구슬, 스마트폰 등 소비자가 원하는 무엇이든 믹서기에 가는 영상을 제작해 SNS에 올렸다. 동영상은 3억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고 공개된 지 2년 만에 매출을 700%까지 끌어올렸다. 

아이폰과 갤럭시를 가루로 만들어버린 모습 /출처 Blendtec 공식 유튜브 캡처

블렌드텍은 "Will it blend?(갈아질까요?)"라는 문구로 꾸준히 캠페인을 했다. 광고에는 흰 가운을 입은 블렌드텍 CEO 톰딕슨(Tom Dixon)이 나온다. 그리고 생각지도 못한 물건들을 믹서기로 과감히 갈아버린다. 사람들은 기상천외한 발상에 큰 흥미를 보였고, 공유와 좋아요를 통해 광고를 확산시켰다. 블렌드텍은 자사 제품의 성능을 자연스럽게 알리며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단순한 정보 전달형 콘텐츠는 화제를 끌어내는 데 한계가 있다. 스타벅스와 블렌드텍 사례는 진정으로 고객과 소통하는 것, 바이럴 마케팅을 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끔 한다. 국내 기업의 98%가 SNS 계정을 보유하고 있지만 단순한 이벤트나 정보 제공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흥미도, 즐거움도 줄 수 없는 이러한 콘텐츠들이 바이럴 되기 바라는 것은 허황된 꿈이나 마찬가지다. 

소셜미디어는 단기간에 성과를 얻지 못한다. 다양한 SNS를 네트워크로 구축하고 장기간 소비자들과 관계를 유지해 나가야 한다. 단순히 계획된 스케줄대로만 콘텐츠를 업로드하는 것이 아니라 거의 매일 실시간으로 좋은 의견이든, 불만이든 들어야 한다. 꾸준한 소통은 결국 신뢰 구축의 밑거름이 돼 기업을 오랫동안 든든하게 받쳐줄 것이다. 


모바일에 광고가 아닌 콘텐츠를 담아라



펠릭스 바움가르트너는 우주인처럼 특수 장비를 착용하고 KTX의 4배가 넘는 속도로 낙하했다 /출처 펠릭스 바움가르트너 페이스북(왼쪽 상단), 레드불 공식 유튜브 캡처

레드불은 ‘도전’이라는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F1 등 극한의 스포츠에 후원을 해왔다. 오스트리아 출신 펠릭스 바움가르트너의 초음속 자유낙하를 후원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38㎞ 상공에서 초음속 자유낙하 실험을 생중계했다


마치 NASA와 우주인이 교신하듯이 스카이다이버의 심박 수, 호흡 수, 강풍, 낙하 속도 등을 체크하고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몸에 부착된 카메라를 통한 영상을 실시간으로 편집해 TV로 생중계했다. 주인공의 긴장감과 생생한 현장이 고스란히 영상에 담겼다. 

그는 우주와 지구의 경계인 성층권에서 과감히 뛰어내렸다 /출처 레드불 공식 유튜브 캡처
그는 우주와 지구의 경계인 성층권에서 과감히 뛰어내렸다 /출처 레드불 공식 유튜브 캡처

많은 사람들에게 호기심을 자극했던 이 이벤트는 60개국에서 8000회 이상 방영됐으며 1783억 원 가치의 광고 효과를 얻었다. 뛰어내리기 직전에는 초당 2000회의 트윗 멘션이 오고 갔다. 그 트윗 중 51%가 브랜드 이름을 거론했다.

레드불의 사례처럼 브랜드의 가치를 전달하는 방식은 직접적인 광고에 의한 것과는 다르다. 단순한 광고로 전달되면 광고가 중단됐을 때 소비자들은 망각하게 된다. 그러나 화제성 높은 스토리나 콘텐츠에 담으면 브랜드와의 연상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에 효과적이고 오래 지속된다.

재미도, 흥미도 줄 수 없는 콘텐츠라면 사람들에게 금세 외면받는다

모바일에서 구현되고 있는 동영상의 대부분은 TV 광고를 그대로 내보내거나 메이킹필름을 약간의 편집을 통해 노출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광고들은 광고 회피(skip)로 이어질 확률이 80%가 넘는다. 재미, 감동, 유익성이 없는 광고라면 굳이 봐야 할 필요성을 못 느끼기 때문이다. 이것이 브랜드가 광고와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와 연결돼야 하는 중요한 이유다.




콘텍스트 플래닝(Context Planning)을 수립하라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소비자들은 떠오르는 욕구를 바로 충족시킬 수 있게 되었다. 시청하거나, 검색하거나, 구매하고 싶을 때 즉각적으로 행동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마이크로 모먼츠 시대에 가장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할 분야가 광고다. 

2013년 슈퍼볼 결승전 경기 중 갑자기 정전사태가 발생했다. 3쿼터 시작 1분 28초 만에 경기장의 조명이 꺼지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이때 오레오 쿠키를 만드는 제과업체 나비스코가 틈을 놓치지 않고 재치 있는 광고를 트위터에 올렸다.

오레오는 정전 상황에 맞는 광고를 바로 트위터에 올렸다 /출처 오레오 쿠키 공식 트위터

나비스코의 홍보업체 360i는 오레오 쿠키의 트위터 계정에 “정전? 문제없다”며 “당신은 어둠 속에서도 덩크슛을 할 수 있다(어둠 속에서도 오레오를 우유에 찍어 먹을 수 있다)”는 문구가 담긴 오레오 화이트 크림 쿠키의 광고를 올렸다.정전에 당황했던 슈퍼볼 팬들은 나비스코사의 광고에 크게 호응했다. 그리고 무려 1만 5000회 넘게 리트윗됐다. 

나비스코는 정전이라는 콘텍스트를 순발력 있게 활용해 큰 홍보효과를 누렸다. 콘텍스트는 시공간을 포함해 커뮤니케이션과 관련된 일련의 사회, 문화, 자연적 모든 상황과 환경을 일컫는다. 따라서 콘텍스트의 범위는 사람, 장소, 문서 등 모든 단위를 포함한다. 콘텍스트 플래닝을 통해 소비자가 어떤 환경과 상황에 있는지 파악하여 광고 수요를 높이고 참여를 일으키도록 해야 한다. 

O2O 비즈니스 생태계에 적합한 광고 전략을 짜야 한다

모바일 시대의 광고는 예측하기 힘들고, 쌍방향적이며, 즉각적으로 이루어진다. 불확실성이 만연한 오늘날의 환경에 적응하려면 모바일 플랫폼을 잘 이해하고 십분 활용해야 한다. 시대 트렌드를 읽고 발 빠르게 대처하는 것만이 성공 확률을 조금이나마 높여줄 것이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걸으면 더 큰 보상을 만날 확률이 높아진다. 격변하는 모바일 시대에서 광고를 만든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행운'이다. 

출처 프리미엄 경영 매거진 DBR 213호   
필자 양윤직


필자약력
-오리콤 IMC 미디어 본부장

비즈니스인사이트 김혜림 정리 
businessinsight@naver.com


* 표시하지 않은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 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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