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전략파산 직전의 금광채굴회사, 신개념 광부 활용해 6조원 대박낸 비결은

파산 직전의 금광채굴회사, 신개념 광부 활용해 6조원 대박낸 비결은

[비즈니스인사이트]2003년 캐나다의 금광채굴회사 골드코프(Goldcorp)는 잦은 파업과 생산원가의 증가 등의 문제로 채굴 사업이 중단되는 등 파산위기에 처했다. 경영진의 고심이 깊어만 갈 때 쯤,회사 최고경영자(CEO)이던 롭 맥윈(Rob McEwen)은 골드코프를 메이저 금광회사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영감을 불어넣어준 강연을 듣게된다.


골드코프의 CEO를 역임했던 롭 맥윈 / 출처 골드코프

리눅스가 소스를 공개하자 전 세계 개발자들이 몰려들어 컴퓨터 운영체제(OS)를 만들어냈다는 얘기였다. 맥윈의 머리가 번쩍였다.  직원들이 광산에서 금을 찾을 수 없다면, 외부의 다른 사람들이 할 수 있지는 않을까." 골드코프는 회사 기밀인 지질 데이터를 과감히 인터넷에 공개하고 이를 바탕으로 금맥을 찾는 사람에게 총 57만5000달러(6억3951만 원)의 상금을 주겠다고 공언한다.

골드코프의 광부들 / 출처 골드코프

골드코프의 프로젝트에 때 아닌 '골드러시'가 일어났다. 전 세계 50개 국에서 1000여 명의 참가자들은 골드러시 데이터를 기반으로 숨겨진 금맥들을 찾아냈다. 회사는 이들이 찾아낸 110곳의 후보지 중 80%의 지역에서 6조 원 상당의 금을 캤다. 6억 원으로 6조 원을 벌어들인 것이다. 골드코프의 사례는 지식을 공유하고 머리를 맞대는 ‘협업’의 힘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골드코프는 파산 위기가 닥쳤을 때 자사 지질 데이터를 공개해 외부 참가자들로부터 금광을 찾게 만들어 기사회생했다 /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이른바 '협업의 시대'다. 정보기술(IT)의 발달과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사이의 연결이 촘촘해진 디지털 시대에는 협업의 가치가 배가 된다. 독자적으로 쌓아 둔 지식과 정보의 가치는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공유와 협력에 대한 보상은 더욱 커지고 있다.



디지털 시대, 이종 산업 간 협업 활발



이종(異種) 산업 간 협업은 이미 여러 기업에서 그 효과가 증명됐다. 세계적인 가정용품 제조업체 프록터앤드갬블(P&G)은 2000년 1월 대비 6월 주가가 50% 이상 하락했고, 500억 달러(55조6100억 원) 이상 손실을 보며 위기를 맞았다. 구원투수로 등장한 앨런 레플리는 CEO로 취임하자마자 회생 계획의 주요 요소로 협업이라는 키워드를 내걸었다. 외부 기술과 아이디어를 내부 연구개발(R&D) 역량과 결합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전 P&G CEO를 역임한 앨런 조지 래플리 / 출처 위키피디아커먼스

P&G는 이 같은 경영기조 아래 구강관리 부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치아미백 기술, 섬유+가정용품 부문에 표백 기술, 중앙연구소에 필름 기술 등 3개 부서가 결합한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병원에서 500달러를 내야 하는 치아 미백을 24달러로 할 수 있는 혁신적인 신상품을 출시한 것이다. P&G는 협업을 활용한 경영전략으로 390억 달러의 매출을 830억 달러까지 수직 상승 시킬 수 있었다.

글로벌 소비재기업 유니레버는 2014년 파운드리(Foundry)라는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파운드리는 유니레버가 소유한 약 400개의 브랜드가 여러 스타트업과 협업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일종의 플랫폼이다. 유니레버는 2015년에만 파운드리를 통해 60여 개의 스타트업과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대표적으로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디지털 지니어스(Digital Genius)와의 협업해 ‘셰프 웬디(Chef Wendy)’라는 서비스를 개발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이종간의 협업 움직임이 가시화 되고 있는 형국이다. 현대카드는 최근 글로벌 IT 회사인 IBM과 손을 잡고 인공지능 챗봇 서비스인 ‘현대카드 버디(Buddy)’를 내놓았다. IBM의 자연어 처리 기술 왓슨(Watson)을 기반으로한 챗봇 버디는 신용카드 문의, 카드 혜택, 카드 관련 상품에 이르는 전반적인 고객의 문의 사항을 실시간으로 상담해준다. 

현대카드는 IBM과 손잡고 챗봇 서비스 버디를 선보였다 / 출처 현대카드

윤은기한국협업진흥협회회장은 “협업이 배제된 조직은 현재의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며 “좁게는 부서와 기업, 넓게는 산업과 국가 간의 장벽을 넘어서까지 유기적 소통과 협력이 이뤄져야 상상 이상의 혁신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인사이트 신무경
businessinsigh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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